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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매화마을의 볼거리는 당연히 매화이지만 매화만큼 이름난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는데 이는 바로 홍쌍리 할머니(정부지정 명인 제14호)가 운영하는 매실가(家) 청매실농원의 장독대군락이다. 이들 장독대는 농장을 알리는 표석지점부터 도로변을 따라 가지런히 놓여 있다.






사람들은 이를 보고 두 번 놀란다. 첫째는 그 항아리(독)의 크기에 놀라고, 둘째는 독의 개수에 놀란다. 지난 30년 동안 50년 전에 만들어진 항아리만을 수집해 매실과 된장 고추장 등 장 종류를 저장하는데, 그 수가 무려 1,800여 개에 달하고 있어 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장관을 이룬다. 

 







"매화박사"로 통하는 홍쌍리씨가 본격적으로 매화밭을 조성해 오늘처럼 매화명소로 알려진 데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홍씨의 시아버지 율산 김오천 선생이 산에 밤나무와 매화나무를 심어온 오랜 노력의 시간이 받쳐주고 있다.

율산 김오천 선생 송덕비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밤나무는 식량대용으로, 매화나무는 약용을 목적으로 들여온 김오천 선생은 그 넓은 야산에 밭작물을 심지 않고 나무를 심어 주위 사람들로부터 "오천"이 아니라 "벌천"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거름을 주고 나무를 가꿔 오늘날 청매실농원의 기틀을 마련했다.




김오천 선생이 매화농장의 터를 잡자 며느리인 홍쌍리씨는 매화나무를 늘리고 종자를 개량해 가면서 매화박사라는 별칭까지 얻게 된 것이다.(자료 : 한국관광공사)

농원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매실을 고추장에 박아 만든 장아찌, 매실환, 매실원액, 매실정과, 매실차 등 10여 종류가 된다. 백운산(1,217m)에서 뻗어 내린 쫓비산(537m) 산줄기 아래 위치한 매화마을에는 산등성이로 해가 뜨면 밤새 섬진강에서 피어오른 강 안개가 걷히고 청매실농원의 매화꽃들은 움츠렸던 꽃봉오리를 터뜨려 매화문화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그런데 이를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글쓴이가 항아리에 취해 있을 때 쨍그랑 하고 장독이 깨어지는 소리가 났다. 소리나는 쪽을 바라보니 한가족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축대 위의 장독대로 올라가 기념사진을 찍으려다 장독대 뚜껑을 밀쳐 박살이 난 것이다. 왜 꼭 장독대 옆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어야하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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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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