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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류산(571m)은 경남 고성군 고성읍에서 동쪽으로 3km가량 떨어진 들판 가운데 솟아 오른 고성의 진산으로 산 모양이 유럽알프스 산맥의 마테호른과 닮아서 한국의 마테호른이라고도  불리는 산입니다. 남쪽에는 잘 알려진 벽방산(650m)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녁 무렵 밥을 짓던 처녀가 커다란 산이 걸어가는 것을 보고 부지깽이를 두드리며 "저기 산이 걸어간다"고 세 번을 외쳤더니 산이 그 자리에 멈췄다는 전설이 있어 거류산(巨流山)으로 불리었다고 전해집니다. 정상의 동남쪽에 위치한 장의사(藏義寺)는 신라 때 전국을 순방하던 원효대사가 선덕여왕 1년 창건한 천년고찰로 많은 돌탑을 세워 신도들의 기도처이자 휴식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자료 : 현지 안내문)

대전통영간 고속국도 동고성IC를 빠져나온 등산버스는 1009번 지방도로를 타고 거류방면으로 가다가 월치의 산악인 엄홍길전시관에서 정차합니다. 전시관 우측 거류산의 유래와 등산안내도를 살펴 본 후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양지바른 곳에는 진달래가 만개해 천릿길을 달려온 이방인을 환영합니다.

 엄홍길 전시관

 등산 안내도



 진달래 


 

한참을 가니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이곳에서는 능선을 따라 가는 종주코스와 장의사를 거쳐가는 순환코스가 있는데, 종주코스를 따릅니다. 조망이 터져 뒤돌아보니 벽방산이 병풍처럼 남쪽에 버티고 서 있습니다. 그리고 동쪽으로 보이는 당동만의 푸른 바다가 가슴을 시원하게 합니다.
 남쪽의 벽방산


 동쪽 당동만

 
돌탑을 지나니 가야할 거류산의 정상이 저만치 바라보입니다. 복원된 거류산성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매우 시원합니다. 소가야 마지막 왕의 피신처로도 사용되었던 거류산성은 신라가 가야를 합병함으로써 폐성되었지만 지금도 성벽의 자취가 남아 있습니다
 가야할 정상


 거류산성


 정상 가는 길


 산성의 흔적

 
산성에서 정상으로 오르며 바라보는 기암의 암릉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반듯하게 세워진 거류산 정상표석이 고성과 남해바다를 굽어보며 늠름하게 서 있습니다. 이런 표석을 만나면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그기에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막힘 없는 조망이 도심생활에 찌든 속세의 묵은 때를 말끔히 씻어 주는 듯 합니다.
 정상 표지석

남쪽으로는 지나온 능선 너머 벽방산이, 서쪽으로는 대전통영간 고속국도가 힘차게 달리고 있습니다. 동쪽으로는 당동만이, 북쪽으로는 마동호 및 당항만의 푸른 바다가 멀리 뻗어 나갑니다. 북동쪽으로는 구절산이 부드러운 능선을 드러낸 채 남북으로 누워있습니다.

 남쪽 벽방산

 동북쪽 구절산


 북쪽 마동호


 서쪽 대전통영고속국도


 동쪽 거북바위와 당동만  

정상 아래의 거북바위로 내려갑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거북바위는 별로 실감이 나지 않지만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면 거북이가 정상을 향해 오르는 모습으로, 자손이 귀한 집안의  아낙네가 거북바위에 오르면 자손이 번창함과 동시에 수명이 연장된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고 합니다.

 거북바위

 거북바위(몸통부문)


 거북바위

 
거북바위를 지나 능선을 따라 하산하니 감동소류지입니다. 포장된 길을 거르며 한적한 시골마을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어렸을 적 생활했던 모습 그대로입니다. 도로를 따라 동부농협과 동광초교 사잇길로 들어서 거류산 맞은편 구절산(559m)으로 향합니다. 어느새 보리밭은 새파랗게 초록옷으로 갈아입은 가운데, 논두렁에서 쑥을 깨는 아낙네의 모습이 평화롭기까지 합니다.
 등산 안내도


 무논


 보리밭 뒤로 보이는 지나온 거류산(우측 삼각 봉우리)


 쑥을 뜯는 아낙네 

 
반듯하게 지어진 기와집을 바라보며 용두폭포방향으로 들어섭니다. 용문저수지를 지나 한 구비를 돌아가며 고도를 높이니 바위협곡에 자리잡은 용두폭포와 폭포암입니다. 폭포암은 일붕 서경보 스님이 수도정진하던 곳입니다. 폭포암을 지나 위로 오르다가 구절산에서 내려오는 등산객에게 정상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니 왕복 2시간이라고 합니다. 다리도 무겁고 시간도 부족해 그냥 뒤돌아 내려옵니다. 
 기와집


 용두폭포


 폭포암

동광초교로 하산해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고성 거류산은 벽방산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오늘 답사해보니 거류산성에서 정상을 거쳐 거북바위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아기자기하고 조망도 매우 좋은 숨은 명산입니다. 또한 오르다가 포기한 구절산도 참 좋은 산이라고 하므로 다음 기회가 있으면 꼭 다시 찾아야하겠습니다.

 동부농협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4월 4일 (일)
△ 등산 코스 : 엄홍길전시관-능선 삼거리-돌탑-거류산성-거류산-거북바위-감동소류지-동부농협(동광초교)
                        -용문저수지-폭포암/용두폭포-뒤쪽산길-동부농협

△ 소요 시간 : 4시간 45분(실제 거류산 등산은 2시간 30분 소요되었음,
                                             맞은 편 구절산을 오르다가 하산하여 추가시간이 소요됨)  

△ 산행 안내 : 서울 마운틴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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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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