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서북쪽에 위치한 연화산(528m)은 원래 비슬산으로 불렀지만 풍수지리에 능한 사람들은 비슬산의 모양이 연꽃이 반쯤 핀 듯한 상태와 닮았다고 하여 연화산으로 바뀌었다고 전합니다. 연화산은 경관이 아름답고 옥천사 등 오래된 사찰과 문화재가 많으며 도립고원인 점을 감안하여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포함된 산입니다.
진주-통영간 고속국도 연화산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 옥천사 이정표를 따라 가면 개천면 북평리 공룡화석지입니다. 최근 고성군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2009년 고성공룡세계엑스포 공식 캐릭터인 <온고지신상>을 석상으로 만들어 세워두고 있습니다.
온고지신상
우측의 정자 곁으로 들어가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 암벽쉼터입니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실제로 앉아서 쉴 수 있는 몇 개의 바위가 등산로 곁에 놓여 있는데 불과합니다.
쉼터를 지나 조금 더 가니 연화1봉(489m)입니다. 잡목으로 인하여 조망은 전혀 할 수 없지만 반듯한 정상표석이 세워져 있어 보기 좋습니다.
연화1봉
도로가 통과하는 황새고개에 도착하여 다시 등산로로 접어듭니다. 등산로 정비가 잘 된 도립공원이라서 그런지 어린이를 동반한 산객도 눈에 보입니다. 다시 도로도 나와 능선 너머 적멸보궁으로 갑니다.
이정표는 적멸보궁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 전각에는 극락보궁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문살의 문양도 매우 화려합니다.
연화산 적멸보궁
고개능선으로 되돌아와 조금 더 가니 연화산(528m)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돌탑과 표석이 반겨줍니다.
가파른 산길을 내려와 다시 오르니 남산입니다. 연화산 정상에서 불과 300m에 위치한 작은 봉우리에 봉(峰)도 아닌 산 이름이 적혀 있고 잘 생긴 돌탑과 정상표석까지 버젓이 세워져 있어 헷갈립니다. 우측으로 조망이 살짝 터지는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좌측으로 내려가다가 능선 삼거리에서 청련암 방면으로 갑니다. 우람한 노송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청련암은 암자 중에서는 상당히 규모가 커 보입니다.
청련암
청련암을 돌아보고 아래로 내려오니 천년고찰 옥천사입니다. 옥천사는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조사(625~702)가 신란 문무왕 10년(670) 옛 가야지역을 관장하는 "화엄종찰"로 조성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하동 쌍계사의 말사이지만 조선후기에는 승려의 수가 무려 3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융성했답니다. 이 사찰은 반쯤 개화한 연꽃의 꽃심 자리에 안겨 있습니다.
옥천사
사찰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내려오니 일주문이 반겨줍니다. 매표소를 지나니 연화저수지입니다. 그 아래는 집단시설지구로 아까 등산을 시작했던 주차장입니다. 주변은 물레방아 가로등을 설치하여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옥천사 일주문
연화산은 도립공원답게 이정표가 산뜻하게 잘 정비되어 있고 등산로도 평이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입니다. 이곳에 오면 공룡화석지의 체취와 천년고찰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3월 13일 (토)
△ 등산 코스 : 공룡화석지-암벽쉼터-연화1봉-황새고개-적별보궁-연화산-남산-청련암-옥천사-공룡화석지
△ 소요 시간 : 4시간
△ 산행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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