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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강추위가 몰아치는 한겨울에 왜 산을 오를까요? 물론 산이 좋아서 오르겠지요. 그런데 글쓴이가 겨울에 산을 오르는 것은 꽃을 보기 위함입니다. 겨울에는 눈(雪)과 바람(風)과 서리(霜)와 얼음(氷)이 만드는 환상적이 꽃이 있습니다. 눈이 나뭇가지에 쌓이면 눈꽃(雪花)이 되고, 바람이 불어 서리를 만들면 바람서리꽃(상고대)이 되며, 눈꽃과 바람서리꽃이 차가운 날씨로 인해 얼면 얼음꽃(氷花)이 됩니다.

설명절 연휴가 지난 다음날 충남 금산에 위치한 서대산(904m)을 찾았습니다. 서대산은 충남의 최고봉으로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속한 산입니다. 산세는 원추형 암산으로 곳곳에 기암괴봉과 깎아지른 낭떠러지 암반들이 많아 경관이 좋습니다. 용바위, 마당바위, 선바위, 남근바위, 구름다리, 사자굴, 쌀바위, 개덕사, 개덕폭포 등이 있으며, 정상에 서면 민주지산, 덕유산, 대둔산, 계룡산 및 대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서대사 주차장에서 성불사 뒤로 들어갑니다. 산기슭 등산로를 따라 가다가 바로 좌측으로 치고 오릅니다. 등산로 초입부터 급경사가 이어지니 숨이 거칠어집니다. 등산로에는 예상외로 많은 눈이 쌓여 있습니다. 설날 전 강원도지방에만 눈이 내린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곳  충청도지방에도 많은 눈이 내린 듯 합니다.

 서대사 공덕비

눈 길  

 

암벽 아래 넓은 공터에 도착합니다. 바위굴 앞에는 치성단(致誠壇)이라고 적혀 있는데, 직립한 바위 뒤로 보이는 파란 하늘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듭니다.





우측으로 올라 주능선에 서니 얼음꽃이 반겨줍니다. 사실 해발 1천 미터이하의 산에 올라 얼음꽃(빙화)을 보리라고는 미쳐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는 이외의 선물입니다.


 얼음꽃 
 


정상에는 큰 돌무덤 중간에 서대산표석이 놓여 져 있는데, 조망을 즐기기 위해서는 인근의 능선 끝으로 나가야 합니다. 소나무 위에 쌓인 눈이 얼음으로 변해 있고, 머리 빗처럼 길게 맺힌 바람서리꽃도 빙화가 되었습니다. 북쪽으로 이어진 가야할 능선도 조망이 매우 잘 됩니다.

 서대산 정상 돌무덤


 북쪽의 산세


 소나무 위의 얼음꽃

 

정상에서 북쪽능선을 따라 가는 길목에 피어있는 빙화는 오늘 등산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상고대가 변한 빙화 뒤로 보이는 푸른 하늘에 가슴이 확 트입니다. 암봉에 올라 바라보는 이름 모를 산세가 아련합니다. 특히 천길 암벽에 외롭게 뿌리를 내린 사철나무 한 그루가 강인한 생명력을 웅변으로 말해 주는 듯 합니다.

 환상적인 얼음꽃


 얼음꽃 군락지





눈 길 

 
사자바위에서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가파른 길을 조심조심 가노라니 구름다리입니다. 구름다리 위로 오르지 아니하고 우측으로 돌아 다리 아래로 내려갑니다. 응달이라 더욱 눈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자바위


 구름다리

 

마당바위를 지나니 길섶에 서대산 전적비가 서 있습니다. 용바위에 왔지만 어디를 보아도 용의 모습은 찾을 길이 없습니다. 큰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다가 좌측의 소로로 들어섭니다. 한참을 가노라니 개덕사입니다. 개덕사 뒤쪽에는 규모가 상당히 큰 개덕폭포가 있습니다. 갈수기라 물이 부족하지만 우기에는 매우 웅장할 것 같습니다.

 마당바위


 용바위


 개덕사


                                            개덕폭포

 

서대산이 한 눈에 바라보이는 도로로 나오니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대산에서 본 환상의 설화는 오랫동안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전원주택

 서대산 전경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2월 16일 (화)
△ 등산 코스 : 서대사-칠성단-서대산-장군바위-칠성바위-구름다리-마당바위-용바위-개덕사(개덕폭포)-도로
△ 소요 시간 : 4시간
△ 등산 안내 : 뉴가자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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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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