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북한산에는 수많은 등산로가 있는데 아직 진관사 방향은 답사하지 못해 여기로 갑니다. 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3번 출구로 나오니 은평뉴타운 개발로 버스정류소가 잠정 폐쇄상태입니다. 은석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소로 가서 7724번 마을버스에 올라 진관사 앞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진관사는 고려 현종이 진관대사를 위해 창건한 매우 특이한 천년고찰로, 예로부터 나중에 방문할 승가사와 함께 한양인근의 4대 명찰로 불린 유서 깊은 절 집입니다.
진관사
진관사를 둘러보고는 등산로로 들어섭니다. 진관사계곡 우측사면으로 안전철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부부등산객 중 부인이 남편에게 왜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로 데리고 왔느냐고 불평합니다.
계곡의 얼음
경사면의 안전철책과 가야할 비봉능선
최근 며칠동안 날씨가 포근하여 눈은 거의 다 녹았지만 아직까지도 등산로에 남아있는 잔설로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사모바위와 비봉 갈림길에서 비봉 방향으로 들어섭니다. 휴일에는 수많은 등산객들이 북한산을 찾지만 이곳에 온 사람들은 가뭄에 콩 나듯 합니다.
점점 고도를 높일수록 길은 더욱 미끄럽습니다. 그러다가 진눈깨비가 흩날리기 시작합니다. 비봉과 향로봉 중간의 능선에 도착하여 향로봉을 바라보니 진눈깨비가 시야를 거의 가립니다.
흐릿한 향로봉
비봉을 우회하여 사모바위로 오니 몇 십 미터 앞도 잘 보이지 않을 지경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북한산 정상과 비봉능선이 환상적으로 바라보이는 조망터이지만 현재 보이는 것이라고는 희뿌연 진눈깨비뿐입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진눈깨비에 몽환적인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이 와중에 사모바위 옆 바위에 앉은 비둘기들이 먹이를 어찌 구할지 걱정이 됩니다.
사모바위
비봉 방향의 조망
사모바위의 북한산 조망대
처량한 비둘기
당초에는 비봉능선을 좀더 답사할 계획이었지만 날씨관계로 승가사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가파른 경사를 내려와 좌측으로 들어가면 승가사입니다. 승가사는 신라 경덕왕 15년(756) 수태(秀台) 스님이 창건한 천년고찰입니다. 수태스님은 중국 당나라 고종 때 장안 천복사(薦福寺)에서 생불(生佛) 소리를 들었던 서역 출신 승가대사(僧伽大師)의 거룩한 행적을 듣고 그를 경모하는 뜻에서 절의 이름을 승가사라 하였답니다.
승가사 삼거리
승가사
승가사는 조망이 매우 좋은 곳이지만 오늘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아니합니다. 찬찬히 절 집을 돌아보고는 구기계곡으로 하산합니다. 어느새 진눈깨비도 그치고 사위가 점점 밝아옵니다. 구기탐방안내소를 통과하여 이북5도청에서 시내버스에 오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1월 31일 (일)
△ 등산 코스 : 진관사주차장-진관사-진관사계곡-비봉 옆 능선-비봉(우회)-사모바위-승가사-구기계곡
-구기탐방안내소-이북5도청
△ 소요시간 :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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