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에서 지리산의 북쪽인 칠선계곡, 백무동, 남원, 인월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하는 고갯마루인 오도재(해발 773m)에는 지리산 제1문이라는 누각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2006년 말 준공된 이 문루는 성곽 길이 38.7m, 높이 8m, 폭 7.7m로 팔작지붕을 가진 웅장한 문입니다. 오도재는 함양군 마천면 구양리와 휴천면 월평리 경계지역으로서,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의 소금과 해산물을 운송하는 중요한 관문이었는데, 임진왜란 당시에는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의 승군이 머물렀던 곳이라고 합니다.
공원에는 지리산(두류산)을 노래한 각종 시비와 조각상이 있고, 야외광장의 공연장에는 여름이면 산상(山上)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한 쉼터입니다. 문루에 오르면 북쪽으로 산그리메가 선명하며 남쪽으로는 지리산 서쪽 능선만 바라보입니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가면 삼봉산을 거쳐 남쪽의 백운산과 금대봉으로 연결되며, 오늘의 산행목적지인 법화산은 동쪽으로 1.6km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도재의 해발고도가 773m이므로 여기서 약 200여 미터만 더 고도를 높이면 법화산(991m)입니다. 헬기장을 지나 산행을 시작한지 40분만에 정상에 도착합니다. 지금까지 등산을 와서 이처럼 힘들이지 않고 정상을 오르기는 드문 일입니다.
정상에는 아담한 표석이 세워져 있는데 서쪽으로는 삼봉산이 바라보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지리산은 잡목으로 인해 보이지 아니합니다.
동쪽으로 조금 더 걸어거니 동봉 전망대입니다. 동남쪽으로 엄천강이 유유히 흐르는 가운데 왕산과 필봉산 및 웅석봉과 동쪽으로는 멀리 황매산의 능선까지 선명합니다. 다만 지리산 천왕봉과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은 앞의 능선에 가려 겨우 위쪽만 보일 뿐입니다.
806봉을 지나 주능선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섭니다. 임도에 도착해 다시 숲길로 들어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니 문헌정(정자)이 있는 문상마을회관입니다. 마을 입구에는 수령 400년 이 지난 보호수 느티나무 한 그루가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겨우 2시간 남짓 산행을 했는데, 이는 식사 후 함양이 자랑하는 상림 숲을 답사하기 위함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11월 14일 (토)
△ 등산 코스 : 오도재-헬기장-법화산-동봉전망대-주능선 삼거리-임도-문상마을회관
△ 소요 시간 : 2시간 10분
△ 산행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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