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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봉의 북쪽조망

국립공원 오대산은 남북을 가로지르는 6번 국도를 중심으로 서쪽의 월정사지구와 동쪽의 소금강지구로 나뉩니다. 등산의 기점이 되는 진고개를 기준으로 월정사지구는 비로봉(1,563m), 호령봉(1,561m), 상왕봉(1,491m), 두로봉(1,422m), 동대산(1,434m)의 다섯 봉우리(오대산)가 있으며, 소금강지구는 노인봉(1,338m)과 소금강계곡이 포함됩니다.

노인봉 남동쪽으로는 황병산(1,407m)이 있고, 북동쪽으로 긴 계곡이 청학천을 이룹니다. 노인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하류로 내려가면서 낙영폭포, 만물상, 구룡폭포, 무릉계로 이어지는데 이를 청학동소금강(靑鶴洞小金剛)이라고 합니다. 노인봉(老人峰)은 정상에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붙인 이름입니다.

"소금강"이라는 별칭을 가진 명소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1970년 우리나라 최초 명승1호로 지정된 청학동소금강이 대표적인 절경입니다. 소금강이라는 별칭을 부여할 때는 대개 지역 이름을 앞에 붙여 경기 소금강, 정선 소금강 등으로 부릅니다.

노인봉에서 발원한 청학천이 13km 흘러내리며 이룬 소금강은 기암기석과 층암절벽, 소와 담, 폭포 등이 절경을 빚고 있는 곳입니다. 아홉 폭포가 연달아 내리꽂히는 구룡폭포는 장관이며, 구룡폭 바로 위에는 만물상이 있습니다. 거인의 옆얼굴을 닮은 귀면암, 촛불 형상의 촛대석, 거문고 타는 모습의 탄금대 등이 만물상을 장식합니다. 

 노인봉과 소금강계곡


해발 980m인 진고개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과 휴게소건물이 보입니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니 넓은 지역의 초목은 어느새 누런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능선을 지나가면서 좌측으로 바라보는 골짜기가 매우 깊어 보입니다. 고도를 점점 높이면 나무들은 푸른 나뭇잎을 모두 땅위에 내려놓고 앙상한 나뭇가지를 드러낸 채 겨우살이 준비를 마쳤습니다.

 뒤돌아본 진고개 휴게소

 누런빛의 산


 좌측 골짜기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 


 

등산을 시작한지 1시간 15분만에 노인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에 서니 북쪽으로는 멀리 설악산 대청봉과 서북능선의 산 그리메가 아련하게 보일 정도로 시계가 맑습니다. 북동쪽으로는 백마봉(1,094m)이 뻗어 있고 그 뒤로는 주문진의 바닷가도 보입니다. 남동쪽으로는 황병산의 군사시설물이 우뚝합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웅장한 산의 능선과 골짜기는 오대산을 둘러싼 지역이 매우 넓고 크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정상의 암군


 정상의 인파


 정상의 인파


 북쪽의 설악산


 줌으로 약간 당겨본 설악산 모습(대청봉과 귀때기청봉이 우뚝함)


 백마봉 능선


 동남쪽 황병산


 헬기장

  

삼거리로 되돌아와 소금강방향으로 몸을 돌려세우면 노인봉대피소입니다. 지금은 무인으로 운영되지만 6-7년 전 만해도 이곳은 턱수염이 매우 아름다운 어느 털보가 직접 산장을 지키며 운영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소금강분소까지 9.3km의 거리를 걸어야 하는 긴 여정이 시작됩니다. 더욱이 해발 830m의 낙영폭포까지는 수직으로 약 500여 미터의 고도를 낮추어야 하기 때문에 무지막지한 내리막입니다. 그러나 위험한 길은 전혀 없습니다. 해발고도가 1천 미터 이상에는 단풍을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 1천 미터 아래로 내려오자 단풍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산하면서 바라본 북쪽 조망



간간이 반겨주는 단풍을 즐기며 발걸음을 옮기니 낙영폭포입니다. 해발고도가 높아서인지 물줄기가 매우 가늡니다. 하늘을 향해 뻗은 금강소나무를 지나자 광폭포와 삼폭포가 나타납니다. 백운대를 지나면 만물상인데 그 중에서도 귀면암이 가장 유명합니다.

 낙영폭포

                                                                                금강소나무


 광폭포



 삼폭포


 백운대


                                                                                    귀면암


 사람얼굴형상 


  

학유대를 지나면 구룡폭포입니다. 우기가 지난 지가 한참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폭포수는 콸콸 쏟아집니다. 그만큼 산이 높고 부드러우며 골이 깊은 탓입니다. 금강사와 연화담을 지나면 무릉계(작은 주차장)입니다. 여기서 소금강 분소를 지나 조금 더 가면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대형주차장입니다.
 구룡폭포(하폭)


 구룡폭포(상폭)


 금강사


 연화담


 소금강 표석



진고개에서 노인봉을 거쳐 여기까지 오는데 5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청명한 날씨에 노인봉에 올라 멋진 조망응 감상하고, 소금강계곡의 단풍과 폭포 그리고 기암괴석을 마음껏 즐긴 기분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노인봉은 여름의 계곡산행으로 으뜸이며, 가을의 기암들과 어우러진 단풍, 등산로가 양지쪽으로 나 있어 겨울에도 포근한 등산을 즐길 수 있는 명산입니다.

따끈한 된장찌개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10월 23일 (토)
△ 등산 코스 : 진고개-삼거리-노인봉-삼거리-대피소-낙영폭포-광폭포-삼폭포-백운대-만물상-구룡폭포
                        -금강사-연화담-소금강 분소-대형주차장

△ 산행 거리 : 13km
△ 소요 시간 : 5시간 30분
△ 등산 안내 : 숲향 여행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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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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