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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봉 능선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설악산 달마봉(676m)은 설악산 소공원 북쪽, 울산바위의 남동쪽에 자리 잡은 나지막한 봉우리입니다. 그러나 달마봉이 산꾼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봉우리가 마치 북한산 인수봉처럼 뾰족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평소에는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설악문화제가 개최되는 기간 중 단 하루만 일반인에게 개방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단 능선에 오르면 소공원의 남쪽 화채봉 북사면과 공룡능선의 줄기 그리고 울산바위를 잘 조망할 수 있는 조망대이기도 합니다. 

설악문화제 기간(2010. 10. 2∼10. 16)인 2010년 10월 10일 산악회를 따라 달마봉 산행에 나섰습니다. 설악산소공원의 C지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전국산악인 등반대회>관계자들이 참가 비표를 배부합니다. 사전에 산악회에서 참가신청을 했기에 우리들은 배낭에 등산대회표지를 부착하고는 설악교를 건너 차도를 따라 목우재로 갑니다. 여기서부터 좌측의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평소 굳게 닫혀있던 철조망 문이 열린 곳으로 들어가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 고산의 풍모를 드러낸 산줄기 조망
 
능선에 오르니 좌측으로는 설악산 대청봉과 화채봉 북사면의 높은 골짜기가 고산(高山)의 풍모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설악산 대청봉(1,708m)은 한라산(1,940m)과 지리산 천왕봉(1,915m)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곳입니다. 그 높은 산줄기가 거의 해발 제로까지 뻗어 있으니 그 위용이 장대한 것입니다. 북동쪽으로는 속초시와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뚫려 있습니다. 

 화채능선 조망

 속초 앞 바다


 뒤로 보이는 공룡능선 줄기


 달마봉 능선 


 

발걸음을 옮길수록 산길이 정체됩니다. 그러다가 아예 멈춰 서기를 계속합니다. 전국의 산악회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니 이 정도의 정체는 미리 각오했거든요. 그런데 지정된 등산로가 지체되자 등산로 옆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도 더러 보입니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평소 사람이 다니지 않은 길을 모처럼 개방했는데 조금 먼저 가려고 옆길로 빠지면 안전사고의 우려도 있습니다. 실제로 경사면에서 지정등산로 위를 걷던 사람이 큰 돌멩이를 아래로 굴려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달마봉

 


촛대바위처럼 생긴 바위를 지나 오르면 눈썹바위(모자 창) 같은 바위 밑에 다다릅니다. 그 아래 오늘 산행 중 유일하게 아름답게 물든 단풍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해발고도가 낮아서인지 아직까지 단풍은 전혀 눈에 뜨이지 않았는데 한 그루를 발견하니 매우 반갑습니다.

 촛대바위 사이를 오르는 길

 모자창 같은 바위


                                                                           툭 튀어나온 바위


 단풍나무 한 그루

 




▲ 정상 능선에서 100미터 이동에 1시간 걸려 

바로 인근이 달마산 갈림길입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거의 발걸음을 옮길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집결해 있습니다. 여기서 우측의 암벽을 타고 올라야 달마산 정상으로 이어지는데요. 그러나 정상을 오르는 길은 안전시설도 없고 또 많은 인파로 인해 관리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사실 글쓴이는 2년 전 달마봉을 답사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오늘처럼 인파가 많지 않아 암벽을 기어올랐는데 오늘은 안되네요. 한번 오른 달마봉을 다시 찾은 이유는 그 때는 짙은 안개로 인해 울산바위의 조망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울산바위를 보려함입니다. 그런데 이토록 인파가 많으니 낭패로군요. 앞으로 가려는 사람과 반대방향에서 오는 사람 그리고 가다가 진행이 안되어 다시 되돌아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입니다.

                                                       2년전 달마봉에 올라 바라본 암봉의 위용  

 통제된 달마봉 정상 오름길


 울산바위 조망


                                                                                    밀려든 등산객


 줄지어 선 등산객


 달마봉 이정표 


  

 

달마봉 맞은 편 봉우리에 올라 간식을 먹고는 다시 줄을 섭니다. 그로부터 약 1시간 동안 겨우 100미터 이동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불평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괜히 왔다는 것이지요. 사실 1년에 축제기간 중 단 하루만 개방한다는 것은 너무 옹졸한 처사라고 생각됩니다. 이왕에 달마봉의 비경을 보여주려면 적어도 몇 회를 허용해야 이런 무질서는 없었을 것입니다. 관리상 어려움이 있더라도 하루만이라도 더 늘렸으면 좋겠습니다.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들

 뒤에 보이는 공룡능선

 


겨우 약 100미터 이동했는데 좌측 아래로 일단의 사람들이 옆으로 가던 앞쪽으로 끼어 듭니다. 이름하여 얌체족입니다. 글쓴이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새치기하지 말라고 소리칩니다. 이들은 먼저 왔다가 점심을 먹고 간다고 변명합니다. 그렇다면 바로 위로 올라와 줄에 합류해야지 왜 앞쪽으로 가야 하나요? 굳이 글쓴이가 싫은 소리를 한 것은 한번 질서가 무너지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나 하나쯤 먼저 가겠다는 이기심이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거든요.



▲ 환상적인 울산바위의 조망 

천천히 능선을 움직이면서 바라보는 울산바위는 정말 명품입니다. 주변에 다른 바위가 없기에 더욱 멋져 보입니다. 그리고 화채능선 뒤로 대청봉과 중청봉이 아련하게 보입니다. 옹골찬 산골 사이로 토왕성폭포도 보이는 듯 한데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습니다. 점점 발걸음을 움직이다 보니 로프구간입니다. 대회관계자 두 명이 등산객의 행동요령을 알려줍니다. 등산스틱을 접어 배낭에 고정하고 뒤돌아 서서 로프를 잡으라고 합니다. 상당히 가파른 곳을 내려가니 다시 오르막입니다. 바로 이 구간 때문에 정체가 되었던 것입니다. 

 화채능선

 울산바위


 북한산 인수봉 같은 달마봉


  

능선을 가다가 또 다시 암봉 옆으로 내려섭니다. 암봉 골짜기 사이로 바라보는 울산바위가 더욱 선명합니다. 간혹 지체가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 움직이니 살 것 같습니다. 여러 차례 비탈진 암벽을 내려오고 보니 그 동안 모서리만 보이던 울산바위가 이제는 길게 가로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2년 전에 보지 못했던 울산바위를 이번에는 제대로 조망하니 정상에서 오래 기다린 것도 이제는 잊게 됩니다.

 암벽 사이로 조성된 등산로


 돌고래 같은 바위


 외로운 울산바위


 울산바위

 

 가로로 보이는 울산바위  


 울산바위




 

 

소나무 숲 속을 통과하니 흔들바위 삼거리입니다. 우측으로 오르면 흔들바위이지만 좌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돌길을 걸어가니 안양암과 신흥사입니다. 통일대불을 뒤로하고 설악제가 개최되는 광장을 지나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요금 1,000원)에 올라 C지구 주차장으로 이동합니다.

 솔 숲

 신흥사 통일대불


 설악동 소공원 

 

오늘 산행에 5시간 5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물론 달마봉 능선에서 지체로 1시간이상을 소비하면서 짜증도 났지만 울산바위를 비롯한 주변의 멋진 조망을 마음껏 즐긴 보람찬 산행이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 10. 10 (일)
△ 등산 코스 : C지구 주차장-목우재-달마봉-울산바위 삼거리-신흥사-소공원버스정류장
△ 소요 시간 : 5시간 50분 
△ 등산 안내 : 산이 좋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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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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