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며칠 전 남해안 3대진달래 명산인 거제 대금산을 다녀왔는데, 그로부터 3일 후 창원과 마산이 내려다보이는 천주산에 올랐습니다. 천주산(天柱山, 641m)은 창원시(마산포함)와 함안군 칠원면에 걸쳐 있는 "하늘을 받치고 있다는"뜻을 가진 산입니다. 주봉은 용지봉(龍池峰)으로 주변 일대에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는 진달래명산입니다. 문경에도 천주산(836m)이 있는데, 이름 그대로 바위기둥이 하늘을 향해 찌르는 듯한 형상으로 멀리서 보면 원통형의 고깔모자를 보는 듯한 산이지만, 오늘 오르는 천주산은 산세가 매우 부드럽습니다.     

천주산의 동남쪽과 동북쪽은 창원시, 남서쪽은 구(舊) 마산시, 북서쪽은 함안군에 속합니다.  남해고속도로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 고속도로변에서 본다면 결코 화려하거나 웅장한 기상을 토로하는 시늉도 내지 않고 그저 평범한 야산지형으로 보일 뿐이지만, 이 산을 빛나게 하는 것은 핏빛 진달래가 온 산을 붉게 물들이고 진달래가 지고 나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철쭉, 여름에는 야생화를 피워대는 모습이 천주산의 진면모라 할 수 있습니다.(자료 : 한국의 산천). 진달래는 온 산에 산재되어 있지만 특히 정상인 용지봉 주변 동쪽사면에는 군락을 이뤄 장관을 연출합니다.

산행들머리는 천주산 동쪽의 굴현고개입니다. 오르막이 매우 가파릅니다. 뒤돌아보면 창원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메마른 대지에는 어느새 파릇파릇한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하는데, 제비꽃과 각시붓꽃이 보이기도 합니다.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급경사를 오르니 천주봉(484m)입니다. 

천주봉

 


 창원시가지

 

 

  
돌탑과 정자가 세워진 곳을 지나면 가야할 용지봉 능선과 그 동쪽사면의 진달래가 방문객을 반깁니다.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진달래의 모습에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입니다. 돌탑을 지나면 진달래 꽃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줄지어 오르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가야할 용지봉 진달래 군락지

 

 
돌탑

 

 
줄지어 오르는 등산객들

 


 
만남의 광장에는 어느 새 아이스크림을 파는 상인이 등장했군요. 남부지방이라서 그런지 벌써 무더위를 느낄 정도입니다. 죽장과 삿갓을 벗어둔 스님이 목탁을 치며 중생들로부터 보시를 구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옥에 티라면 그동안 가뭄 때문인지 흙으로 된 등산로에 먼지가 풀풀 난다는 것입니다. 

스님의 삿갓

 


 노랑제비꽃

 

 

534봉에서 두 번의 넓은 헬기장을 지나면 613봉입니다. 여기서는 용지봉 동쪽의 진달래군락지가 바로 눈앞에 보입니다. 조망대에는 기념시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매우 붐비네요. 진달래 화원사이로 조성된 인공데크를 따라 오릅니다. 이곳은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천상의 화원이란 바로 이를 두고 이름입니다. 산에 오른 사람들은 모두 진달래의 바다에 빠진 것 같은 황홀감을 맛봅니다. 꽃은 언제 어디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사실 진달래꽃은 개별적으로 보면 그리 아름다운 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토록 군락을 지어 피어 있으니 장관(壯觀)을 연출하는 것입니다.

 


 


 인공테크로 오르는 사람들

 


 


 


 


 


 


 
상당히 넓은 용지봉(641m)에는 조망을 위한 정자가 세워져 있는데, 정상표석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점령해 버렸습니다.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거침이 없네요. 동남쪽으로는 창원시가지, 남쪽으로는 마산 합포만과 마창대교, 남서쪽으로는 무학산, 북쪽으로는 상봉(659m)을 비롯한 이름 모를 산들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입니다. 

용지봉 정상표석의 인파

 

 
창원시가지

 


 마산시가지와 합포만

 


 맨 뒤에 보이는 무학산

 

 
북쪽의 상봉

 


 북쪽의 산그리메

 


 

아무리 이곳이 좋더라도 이제 하산해야 할 시간입니다. 길손은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작가 이원수 선생이 "고향의 봄"을 노래한 곳이 바로 천주산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오르면 오로지 고향생각만 들뿐입니다. 534봉으로 되돌아와 남쪽을 향해 내려섭니다. 이곳은 사람이 다니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 한 개 없네요. 나중에 만난 동네사람은 이 길은 현지인들만 다니는데 어찌 알고 왔느냐며 놀라워합니다. 그래서인지 구름인파를 피해 하산하기 참 좋은 길입니다. 

내려다 본 조망대

 


 


 창원시가지

 


 마산시가지

 


 과수원 담

 


 유채꽃

 


 조팝나무

 

 
 
창원과 마산시가지를 낮은 곳에서 조망하고는 마을로 내려옵니다. 경상고교를 뒤로하고 구암초등학교에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남해안의 숨겨진 진달래 명산인 천주산, 진달래절정기에 찾아 만개한 진달래꽃을 가슴에 고이 담은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눈을 감으면 오늘 감상한 진달래 바다가 바로 눈앞에 황홀하게 펼쳐집니다. 

경상고교

 


 구암초교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1년 4월 17일 (일)
▲ 등산 코스 : 굴현고개-천주봉-534봉-613봉-천주산 용지봉(정상)-534봉-경상고교-구암초교
▲ 산행 시간 : 3시간 40분
▲ 등산 안내 : 서울동강산악회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