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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연수의 딸 도영  역의 오지은 



태자책봉식을 멈춘 당돌한 도영


<광개토태왕>의 제작진은 시청자를 낚기로 작정한 모양입니다. 담덕왕자(이태곤 분)의 형인 담망왕자(정태우 분)가 소위 가라지(오욱철 분)의 벽서사건(담덕이 태자로 책봉되어야 한다며 형제간의 갈등을 부추긴 벽서)을 계기로 죽은 동생 가렴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가라지의 거짓 충성심에 놀아나는 모습을 보여 정말 찌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극을 잘 이해하는 혜안(慧眼)을 가진 시청자는 담망이 지나치게 가라지에게 의존하면서 심할 정도로 담덕에 대한 증오심을 나타낼 때부터 이미 담덕은 가라지를 이용하여 왕실의 안정에 위협이 되는 반대세력을 제거하려는 담망의 깊은 뜻을 이해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아둔한 글쓴이는 제22회에서 담망이 담덕과 옷을 바꾸어 입고 담덕으로 위장한 다음 후연말갈 암살조가 매복한 장소로 갈 때까지 담덕의 진의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24회에서 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가라지가 대역죄인으로 참형에 처해진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고구려 청군과 중앙군은 국경인근에서 역병에 걸린 것으로 위장한 후연말갈 암살조의 농간에 빠져 이들을 모두 놓치고 만 것입니다. 고구려 장군 연살타(홍경인 분)와 모두루(임대호 분)가 환자들만 검색하고 인솔병사들에 대하여는 성문수비대장이 검색했음을 이유로 검색하지 않은 것은 큰 실수였습니다.



또한 왕궁대전의 만조백관이 모인 장소에서 담덕을 태자로 책봉하기 위해 고무대장군(김진태 분)이 임금의 교지를 읽은 후 시종이 국신검(國神劍)을 담덕에게 주려는 순간 국상 개연수(최동준 분)의 딸인 도영(오지은 분)이 갑자기 들어서며 "멈추라"고 외친 것입니다. 이는 정말 돌발사태입니다. 도영의 입장에서 태자책봉을 멈추어야 하는 중대한 사유가 있는지 몰라도, 일개 국상의 딸이 임금이 주재하는 국가의 중대사에 끼여들 수 있다는 설정자체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도영은 왜 태자책봉식에 나타났을까요? 어전에서 개연수는 왕실의 안정을 위해 담덕의 태자책봉을 건의했습니다. 대당주 여소이(임병기 분)는 고국양왕의 아우인 이영(최상훈 분)을 임시 태자로 세우자고 했지만 담망왕자가 죽은 이상 대다수는 담덕의 태자책봉에 동의한 것입니다. 그런데 도광(박싱호 분)을 중심으로 한 중앙군은 성스러운 태자책봉식을 앞두고 저자거리로 나와 시장상인들에게 장사를 하지 못하도록 행패를 부렸고, 상인을 비롯한 일반 백성들 사이에서 담덕은 전쟁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라며 그를 폄하하는 말을 도영은 듣게 됩니다.

시중의 이상한 소문을 들은 도영은 귀가하였는데, 아버지 개연수가 측근들과 주고받는 밀담을 엿듣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태자책봉식을 올리면 백성들은 실망하여 두려움에 처할 것이랍니다. 이 말을 들은 도영은 시중의 소문들이 아버지 개연수와 그 추종자들이 의도적으로 퍼뜨린 것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도영은 담망왕자의 위패를 모신 사당을 참배하다가 때 마침 찾아온 담덕에게 넌지시 묻습니다. "저자거리 소문의 출처가 확인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이에 대한 담덕의 대답은 명쾌합니다. "헛소문을 퍼뜨린 자는 국법으로 왕실을 능멸한 역적의 죄로 다스리겠다."

담덕은 평소 국상 개연수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습니다. 후연의 풍발(정호근 분)일행이 자신을 암살하려 한 것을 국익을 이유로 개연수가 그냥 덮어버린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담덕은 개연수의 태자책봉건의가 있은 다음 그에게 "나라와 백성을 위한다는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나중에 시중의 이상한 소문을 들은 담덕은 개연수에게 "나쁜 소문부터 바로 잡아라"고 일갈했습니다.

한편 도영은 대장장이 오장을 찾아가 입씨름을 벌이다 그에게 당부합니다. "아버지가 시키는 일은 절대로 하지말고, 그냥 했다는 시늉만 하라!" 그러나 대장장이로서는 서슬이 시퍼런 국상의 말을 무시할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주저하는 대장장이에게 도영은 "양심을 속이지 말라"고 합니다. 사실 오장은 담덕왕자도 잘 알고 있는 대장장이입니다. 도영의 말을 들은 오장은 칼을 들고 괴로워하네요.  


이랬던 도영이 태자책봉식에 불쑥 나타난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제25회 예고편에서도 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도영의 의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칼싸움에서 칼이 댕강 부러지는 것과 관련이 있나요? 도영은 담덕이 받은 국신검이 엉터리 불량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나요? 틀림없이 대장장이는 개연수의 지시로 불량 국신검을 만들었고 이 사실을 눈치 챈 도영이 불량품을 하사 받지 못하도록 하려는 충정이었을까요? 개연수는 담덕이 국신검을 빼드는 순간 백성들의 원성을 들을 것이라고 했는데 여론조작을 믿고 있는 탓인가요?

나중에 국신검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연수 등 담덕 반대파는 이는 천지신명이 담덕을 태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구실로 이용하려 했을까요? 아니면 중요한 칼싸움 대결에서 칼이 부러져 담덕이 패하도록 한 의도일까요? 도영이 알아낸 국신검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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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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