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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유 역의 박시후                                                      세령 역의 문채원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탄로난 금성대군의 거사계획

귀양을 가던 형 안평대군이 역모의 죄로 사사(賜死)되자 금성대군(홍일권 분)은 경혜공주(홍수현 분)와 부마 정종(이민우 분)에게 세령(문채원 분)의 혼인일 날 거사를 일으켜 수양(김영철 분)을 제거하기로 합니다. 이를 위해 금성은 정종에게 신랑 신면(송종호 분)의 후행(後行)이 되라고 지시했는데요. 후행이란 장가를 가는 신랑 뒤에 따라가는 신랑의 가장 친한 친구들입니다. 사실 지난번 정종은 신명의 부탁을 받았지만 정종은 "다른 곳에서 찾아 보라"며 거절했는데, 이제는 경혜의 몸종 은금(반소영 분)을 신면에게 보내 후행을  하겠다고 전합니다.

금성은 정종 뒤에 거사를 일으킬 행동대원으로 가노(家奴)로 위장한 총통위 최정예 군사를 뽑습니다. 금성은 이 세 사람을 청풍관과 수양의 집을 철저하게 감시하도록 지시합니다. 그런데 이미 행동대원 세 명중 한 명이 한명회의 첩자입니다. 이 첩자는 금성의 거사계획을 한명회에게, 한명회는 수양대군에게 알려 사전에 대비케 합니다. 금성이 첩자를 심복으로 여기고 있으니 이 거사계획은 이미 실패하게 되어 있네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형국이니까요. 혼사일 당일 한명회도 가노로 위장한 무사들을 수양의 주변에 대기시켜 놓는데요. 이미 금성의 계획을 알아버렸으니 금성은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수양에 의해 좌절될 운명입니다.


 


▲ 기생집 빙옥관에서 복수의 칼을 가는 김승유

빙옥관 두목인 조석주(김뢰하 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김승유(박시후 분)는 세령의 집 앞에서 신면이 세령을 와락 끌어안는 장면을 보고는 이를 부드득 갑니다. 김승유로서는 수양의 딸이면서도 신분을 속이고 자신을 노리개처럼 이용한 세령도, 죽마고우였지만 아버지를 죽인 수양의 개가 된 신면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거늘 하물며 이들이 포옹을 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세령이 신면의 품을 빠져 나오며 "언감생심 내 마음을 가지려 하지 말라"고 쏘아붙였고, 신면은 "평생 나와 함께 할 것이다"라고 하는 대화를 승유가 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공칠구라는 이름의 패거리들이 빙옥관에 나타나 조석주를 찾자 한 때 검색어 1위에 오른 트란스젠더 최한빛(무영 역)이 이들을 가로막는데요. 이들은 막내기생 소앵을 붙잡고 협박합니다. 이 때 나타난 김승유가 전광석화 같은 칼솜씨로 패거리들을 제압하자 조석주가 나타나 승유를 말립니다. 이들을 모두 죽이면 후환이 두렵다는 것인데요. 조석주도 정말 의문의 사나이입니다. 마담은 김승유에게 공짜밥을 먹일 수 없다면서 빙옥관을 지키며 기녀들을 보호하라고 시킵니다. 그러면서 절대로 칼을 사용하지 말도록 당부합니다. 칼싸움이 발생하면 하룻밤 영업을 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어느 날 술꾼 하나가 김승유에게 시비를 겁니다. 김승유에게 술을 따르라고 요구하지만 반응이 없자 승유에게 다가가 술 한잔을 내밀다가 얼굴에 확 뿌립니다. 그래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사내는 일어나 단검을 승유를 향하여 던집니다. 칼이 기둥에 박혔지만 승유는 요지부동입니다. 마담의 지시에 따라 조용히 있던 승유는 그러나 사내가 단검을 들고 공격하려하자 단박에 그를 쓰러뜨립니다.





▲ 세령을 안쓰럽게 생각한 경혜공주의 배려

미루었던 혼사일이 다시 정해지자 세령은 경혜공주를 찾아가 이를 알립니다. 경혜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세령을 바라보며 "원치 않는 혼인을 하나니 그 운명이 나와 닮았다"고 위로합니다. 그러면서 경혜는 반지주머니를 세령에게 건네주며 말합니다. "종학 직강 김승유가 내게 준 반지이지만 이는 너의 것이다." 그러면서 이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합니다. 승유가 세려을 공주로 알고 준 선물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경혜로서는 세령의 혼인날 금성대군이 거사를 감행하기로 했기에 그 날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몰라 어쩌면 세령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만약 거사가 실패하면 정종도 가담했기에 또다시 피 바람이 몰아치겠지요. 거사가 성공한다면 사촌인 경혜와 세령은 더욱 원수지간이 될 것이기에 경혜는 승유의 반지를 주며 마지막 선물이라고 한 것입니다.

경혜는 정종에게 그 아이(세령을 지칭)를 이미 떠나보냈다고 하지만 정종은 "난 그럴 수 없다"고 합니다. 친구 신면을 잊지 못하기에 하는 말입니다. 경혜는 전하를 지키려면 목숨도 버려야 한다며 남편을 깨우칩니다. 혼례일 경혜가 정종에게 부디 몸조심하라고 인사하자 정종은 처음으로 경혜를 껴안으며 "반드시 살아 돌아와 다시 공주를 품에 안겼다"고 다짐합니다. 남편으로서 비운의 공주를 아내로 맞이한 탓에 초야도 치르지 못하고 품에 안지도 못한 정종이 정말 가련합니다.   

 

 

▲ 세령을 납치한 김승유의 돌발행동

김승유는 형수와 조카의 행방을 수소문합니다. 신숙주의 집 가노에게 대역죄인의 식솔에 대해 묻자 공신의 노비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는 충격에 빠집니다. 승유는 온녕군의 집 앞에서 가노에게 김종서의 식솔을 찾자 이 가노는 "애가 아파 고생하더니 애도 어미도 강물에 몸을 던졌다"고 합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승유는 미친 듯이 온영군의 대문을 두드리지만 돌아온 것은 뭇매입니다. 사실 형수와 조카는 세령과 신면의 배려로 안전한 곳으로 빼돌려졌지만 수양의 지시에 따라 강물에 빠져 죽은 것으로 위장했기에 이를 승유가 알 리가 없지요. 김승유가 이들 모녀와 재회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신면은 비녀를 사 가지고 세령을 찾지만 여리(민지 분)는 불공을 드리려 갔다고 합니다. 신면은 여리에게 사찰의 위치를 알아내 먼저 와서 세령을 기다립니다. 세령을 미행한 승유는 로프를 꺼내 들고는 세령에게 다가가는데 기다리던 신면이 나타납니다. 신면은 세령에게 비녀를 선물하지만 세령은 전혀 반가워하는 기색이 아닙니다. 세령은 잠시 불공을 드리겠다며 자릴 피해서는 돌탑 위에 승유의 반지를 올려놓고는 "여기 계신다 생각하겠습니다. 부디 평안히 계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승유는 반지(가락지)를 가지고 가서는 돌로 부셨는데요. 세령은 승유가 "제 내 마음 속에서 그대를 밀어내지 않을 것이오"라고 말하던 기억이 떠올라 다시 반지를 놔둔 곳으로 돌아갔지만 반지는 이미 사라진 후입니다. 그 때 나무 뒤에서 시커먼 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목격한 세령은 "뉘신 지 모르오나 가락지를 가지고 계시다면 돌려주십시오. 저에게는 중요한 겁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제겐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오니 제발 돌려주십시오"라고 외칩니다. 승유는 반지를 둔 채 돌아갔는데 세령은 가락지(한 개는 깨짐)를 집어듭니다.

드디어 혼사일, 정종은 금성에게 거사성공 시 신면은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수양의 하객들도 모두 모였습니다. 정종도 행동대원들과 함께 후행으로서 당당히 수양의 집 마당에 섭니다. 수양의 무리들과 금성의 거사꾼들은 서로 팽팽한 기 싸움을 벌입니다. 경사스러운 혼례일,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돕니다. 이 때 일행의 가노로 위장한 채 수양의 집에 잠입한 한 사내가 있었으니 바로 김승유입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서 금성과 정종에게 시선을 두고 있는 사이에 신부 세령이 꽃단장을 한 채 기다리는 방으로 들어가서는 병풍 뒤에 숨어 있다가 로프를 꺼내서는 세령의 입을 가려 묶습니다.

제14회 예고편을 보니 승유는 세령을 안전한 곳으로 납치하여 칼을 빼들고는 죽이려 하는데, 사랑이 증오로 변한 승유는 과연 세령을 어찌 할까요? 세령을 미끼로 그녀의 아버지 수양을 불러낼 듯한데 수양이 선선히 응할 까요? 세령은 신부화장을 마친 후 몸종 여리에게 "그분이 내 그림자가 되고, 내가 그분 그림자가 되고 싶었다"며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는데, 승유에게 납치당한 세령은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있음에 감사하면서 그의 손에 죽는 것을 영광으로 여길까요? 복수의 화신으로 변한 김승유와 사랑의 노예가 된 세령의 순애보가 시청자의 가슴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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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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