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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덕태자 역의 이태곤                                       국상 개연수 역의 최동준 



<광개토태왕>을 방영한지 벌써 25회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후연과의 전투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담덕이 후연의 암살음모로 노예시장으로 끌려가서 갖은 고초를 겪고는 천군을 조직하여 말갈족을 무찌르고 국내성으로 금의환향하였습니다. 그 후 가렴과 가라지를 등장시켜 담망왕자와 갈등을 빚게 하면서 태자책봉에 걸림돌이 되는 담망왕자를 명예롭게 퇴진시키더니, 이제는 국상 개연수와의 갈등구조로 몰고 갑니다. 시청자들은 담덕이 힘이 없는 고국양왕의 뒤를 이어 한시바삐 광개토태왕에 오르기를 바라고 있는데, 제작진은 담덕태자의 힘 기르기와 주변정리에만 치중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합니다. 대하드라마는 너무 스토리가 늘어진 게 흠입니다.    

지난 24회가 끝날 즈음 담덕태자(이태곤 분)의 책봉식에 당돌하게 나타나 "멈추시오!"라고 말한 국상 개연수(최동준 분)의 딸 도영(오지은 분)은 25회가 시작되자 임금에게 차분한 어조로 말합니다. "태자책봉식은 무엇을 위한 자리입니까? 백성들은 세금을 더 내고 생업에 지장을 받아 고초를 겪어 백성들이 태자책봉을 축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화려한 의식으로는 이를 증명할 수 없습니다. 어찌 하늘의 뜻과 백성들의 마음을 저 국신검(國神劍) 한 자루에 맡기려 합니까?"

임금과 담덕 그리고 조정의 만조백관들 모두 놀랐지만 가장 크게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국상 개연수입니다. 도영의 말을 들은 담덕은 국신검을 바닥에 집어 던져 버리고는 임금에게 "선대의 방식이 아닌 소자만의 방식으로 백성들의 지지를 받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면서 태자는 임금에게 "생업에 종사하지 못한 백성들의 세금을 감면해 주고 불경죄로 체포된 백성의 방면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만조백관을 향해 "앞으로 그대들 위해 군림하는 태자가 아니라 그대들 옆에서 고구려를 위해 봉사하는 태자"가 되겠다고 선언합니다. 결국 국신검에 무슨 비밀이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채 유야무야되고 맙니다.


행사가 끝나자 국상은 도영에게 "왜 아버지의 앞을 가로막느냐? 이번 태자책봉식 자리는 백성의 인심을 잃는 자리가 되어야 했다"고 질책합니다. 이에 도영은 "소녀는 진정한 백성의 뜻을 따랐을 뿐이다. 아버님과 뜻이 다르다고 담덕태자가 고구려의 걸림돌이 되느냐? 소녀는 아버지와 태자가 함께 사는 길을 가려 했을 뿐"이라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이 때 나타난 담덕은 "내 주위에는 많은 적이 있지만 국상처럼 얕은 수를 쓰는 사람은 없다"며, 오늘 일의 배후를 꼭 밝히겠다고 합니다.

담덕이 나가자 국상은 딸에게 "한번 더 내 뜻을 거역하면 부녀의 정까지 끊겼다"며 문밖출입을 금지시킵니다. 이에 아들 고운이 "이게 도영의 잘못은 아니다"라면서 여동생을 두둔하자 국상은 "너도 내 눈앞에서 사라져라"고 호통을 칩니다. 강력한 왕권을 가진 군주의 등장을 막아 자신과 소노부 부족의 영화를 누리려는 국상의 과도한 행동은 시청자가 보기에도 지나칠 정도입니다. 나중에 고운은 도영에게 "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태자가 아버지가 넘보지 못할 정도로 힘을 길러 높이 오르는 것"이라며 의기투합하는 모습입니다. 



담덕은 측근으로부터 형 담망의 비망록을 받아 첫 장을 펼칩니다. 여기에는 왕권에 도전하는 신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상 개연수를 두고 하는 말일 것입니다. 담덕은 제일 먼저 측근을 등용하는 인사부터 단행합니다. 담덕은 어전에서 참수당한 가라지의 후임으로 계필(선동혁 분)을 승진시키고, 인사책임자인 중리대형에는 고무대장군의 아들인 고창장군(남성진 분)을 천거하여 윤허를 받습니다. 개연수가 반발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지요.

개연수의 힘이 너무 강대하므로 이를 견제하려는 담덕에게 또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담덕의 태자책봉을 축하하러 온 신라의 사신단이 먼저 연궁으로 개연수를 찾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은 지금까지의 관례라고 합니다. 신라의 사신 실성이 임금을 알현하자 담덕은  "그대는 대왕폐하를 위해 왔는지 아니면 국상을 위해 왔는지" 묻습니다. 사신은 그 전부터 신라는 국상에게 은혜를 입었다고 대답하는데 개연수는 얼른 말을 가로채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 머무르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말을 바꿉니다. 참으로 임기응변에 능한 인물이네요.

신라의 사신이 "백제가 신라에게 검 1,000자루를 주며 신라와 동맹을 희망한다고 보고"하자 개연수는 "고구려 강철검 2,000자루를 신라에 보낼 생각"이라고 대답합니다. 지금 조정에서 운영하는 야철장은 야철대장의 비리로 얼룩져 있는데 국상은 사설 야철장에서 검을 준비합니다. 담덕은 국상 개연수가 사설 야철장을 운영할 정도로 힘이 센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담덕은 국상의 힘을 견제하려면 국상의 재력부터 손봐야하겠다고 작심하고는 측근들에게 국상과 그 추종자들의 영지(領地)와 재력, 그리고 소노부출신 인사들의 비리를 은밀히 파악하도록 지시하면서 "국상의 힘을 고구려의 힘으로 되돌려놓겠다"고 다짐합니다.

담덕의 조치에 국상이 반발하면서 또 어떤 꼼수를 동원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태자와 국상의 치열한 샅바싸움에서 태자는 당연히 이기게 되어 있어 결론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너무 늘어진 진행에 시청자들은 슬슬 지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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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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