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역의 코미디언 안상태와 오정심 역의 윤현숙
▲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 오정희의 진심
우리는 가끔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을 듣습니다. 사실 이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한다면 어떤 난관이 닥치더라도 이를 꿋꿋하게 극복하고 사랑을 이뤄야 하는 게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애정만만세>의 이혼부부 강형도(천호진 분)-오정희(배종욱 분)의 경우를 보면 정말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 말은 진심일 듯 합니다.
사위 강형도와 전 부인 오정희가 자주 만난 사실을 확인한 장모 크리스탈 박(김수미 분)은 음식점에서 5자 회동을 주선했습니다. 크리스탁 박 이외에 동생 써니 박(문희경 분), 딸 변주리(변정수 분), 사위 강형도, 전처 오정희를 비밀리에 한 자리에 부른 것입니다. 크리스탈이 강형도에게 두 사람이 어떤 사이냐고 추궁하자 오정심은 "우린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폭탄선언해 주위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그녀의 말은 사랑을 고백함으로써 현재 가정을 가지고 있는 전 남편을 빼앗으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가정으로 돌아가게 만든 충격적인 요법이었던 것입니다.
오정희는 "남편 강형도와 이혼한 후 지난 10년 동안 홀로 딸을 키우며 잊고 살았다. 그런데 내가 큰 병에 걸린 후 그에게 의지하려고 해 수술도 받고 자주 연락했다. 그리고 딸에게 주는 돈도 받았다. 그러나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따로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그에게 가정을 지키라고 했다. 앞으로는 다시 만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후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듣고 가만히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오정희를 불러 세운 크리스탈은 딸인 변주리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오정희는 자존심을 억누르며 크리스탈이 불러주는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 합니다. "죽을죄를 지었다. 댁의 가정에 피해를 준 것을 깊이 뉘우친다. 한번만 용서해 달라." 그런데 크리스탈은 오정희의 말에 진정성이 없다며 다시 사과하라고 요구합니다. 오정희가 다시 말하자 참다못한 강형도가 오정희의 팔을 잡고는 문을 열고 나갑니다. 밖으로 나온 강형도는 오정희를 포옹합니다. 오정희는 강형도에게 "또 다시 아내와 딸에게 상처를 주면 안되니 돌아가라"고 종용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져야 하는 두 사람, 그러나 가슴에 통증을 자주 느끼는 강형도는 아마도 불치병에 걸린 듯 하여 이들의 애절한 사랑도 오래 지속되지는 못할 듯 합니다.
▲ 드디어 터진 남대문과 오정심의 열정적인 폭풍키스
귀요미 딸 남다름(김유빈 분)의 제안에 따라 통닭 집으로 오정심(윤현숙 분)을 초대한 남대문(안상태 분)은 오정심이 두 개의 닭다리를 모두 자기에게 집어주자 만면에 함박웃음을 띠었습니다. 남다름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닭다리를 준다"고 귀띔했던 것이니까요. 닭다리를 주어 고맙다는 남대문의 말에 오정심은 "난 닭 가슴살이 제일 맛있어요. 닭다리를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몰라"라고 대꾸하는 바람에 기분을 잡치고 맙니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귀가한 아버지에게 남다름은 "그러면 통닭 먹을 때 서로 싸우자 않고 얼마나 좋으냐"고 해석합니다. 이 말을 들은 남대문은 비로소 활짝 웃습니다.
남대문이 오정심을 만나는 데는 언제나 어린 딸 남다름의 공이 큽니다. 딸은 아비와 오정심의 중신아비를 자청하고 나선 것입니다. 남대문은 딸의 의견에 따라 미리 오정심의 생일 파티를 해 주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오정심은 다름이가 보고 싶어서 찾아왔지만 이제는 남대문도 보고 싶습니다. 이번에도 다름의 현장학습용 도시락을 싸 가지고 옵니다. 장난기가 발동한 다름은 빼빼로를 주며 아버지와 아줌마가 입에 물고 서로 먹기를 하라고 합니다. 이 놀이를 하다가 둘은 자연스럽게 입술이 서로 닿았습니다. 두 사람은 깜짝 놀라면서도 상대방 입술의 풋풋한 사과냄새를 기억하며 감격해 합니다.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남대문과 7년 만에 뽀뽀를 하여 가슴이 떨리는 오정심은 서로 천생연분입니다. 저녁에 다시 집을 찾아온 오정심에게 남대문은 격정적인 키스를 퍼붓습니다.
지금까지 오정심은 남대문의 얼굴이 너무 못생겼다거나 발가락양말을 신었다는 등의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좋은 기회를 일부러 차버렸지만 이제 남대문의 입술 맛을 알았으니 앞으로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두 사람의 길고 먼 사랑싸움은 비로소 결실을 맺을 듯 하군요.
▲ 변동우와 강재미의 애정전선에 켜진 빨간불
새로운 죽 메뉴 개발을 위해 전남 영암까지 달려가서 깐깐한 할머니를 만나 온갖 성의를 다한 끝에 레시피(요리비법)를 알아낸 강재미(이보영 분)는 수험생을 위한 총명죽 개발에 성공하여 제품을 출시하고는 홍보에 열을 올립니다. 이 날도 빌딩의 로비에서 죽집 전단지를 돌리고 있는데, 변동우의 이모 써니 박이 강재미를 알아보고는 말을 겁니다. 변동우가 자꾸만 말리지만 써니는 까칠하게 말합니다. "외식집 CEO라고 하더니 죽집을 하느냐고?" 물론 외식집 CEO라는 말은 변동우가 가족들에게 강재미를 소개하면서 한 거짓말이지요.
써니는 "그러면 어머니도 패션계의 CEO가 아니겠네?"라고 반문하자 강재미는 옷가게를 운영한다고 대답합니다. 이 말에 화가 난 써니는 "나이, 학벌, 과거를 다 속이고 변동우에게 접근했느냐"고 상처를 줍니다. 민망해진 변동우가 위로하지만 강재미는 엄청난 충격을 받은 듯 합니다. 변동우로서도 재미의 이혼경력만은 반드시 어머니에게 비밀로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크리스탈은 "과거 있는 여자만은 절대로 며느리 감으로 안 된다"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탈은 지금까지 딸 변주리의 고집으로 과거가 있는 강형도를 사위로 맞아들여 딸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였는데 아들마저 그럴 수는 없는 일이거든요.
써니와 강재미가 하는 말을 엿들은 이는 찌질하고 뻔뻔한 남자 한정수(진이한 분)입니다. 그는 지금 전 아내인 강재미와 재결합을 시도하고 있는데, 강재미-변동우 관계를 훼방놓는 최대의 무기는 재미의 과거를 변동우의 가족에게 폭로하는 것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재미로서도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싶지는 않을 것이지만 변동우의 만류로 참는 중에 한정수의 밀고(?)로 문제가 터져 그녀는 변동우의 가족으로부터 "과거를 숨기고 접근한 파렴치한"으로 몰릴 듯 합니다. 이런 와중에 강재미가 강형도의 숨겨둔 딸임이 밝혀지는 날 그 뒷감당을 어찌 하려는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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