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박 역의 김수미
이 세상에 <애정만만세>의 크리스탈 박(김수미 분)과 같은 어머니가 있을까요? 자식들의 행복을 위한다는 미명아래 성인이 다 된 자식들의 연애와 결혼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간섭하여 결국 자녀를 불행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크리스탈은 남편 변춘남(박인환 분)과 슬하에 남매를 두었습니다. 아들 변동우(이태성 분)는 배아파 낳은 친자이며, 아마도 딸 변주리(변정수 분)는 업둥이로 보입니다.
크리스탈은 과거가 있는 의사인 강형도(천호진 분)를 사위로 맞이하였습니다. 강형도는 원래 아내 오정희(배종옥 분)와 딸 강재미(이보영 분)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지만 16살 연하인 변주리의 유혹에 어이없게 넘어가 조강지처를 버리고 그녀와 결혼하여 딸 세라(박하영 분)를 낳았습니다. 결혼 후 강형도는 장모가 차려주는 병원을 경영하다가 말아먹고 난 후 다른 병원의 고용의사가 되었고 장모집에 입주하여 생활하면서 장모로부터 나이 많고 무능한 사람으로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변주리도 소위 명품집착 병에 걸려 무턱대고 카드를 남발하는 바람에 어머니로부터도 카드정지를 당하자 강형도는 아내의 카드 값을 메우기 위해 주말근무와 야간근무까지 자청해야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강형도가 전처인 오정희와 다시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크리스탈은 변주리에게 이혼을 강요했습니다. 딸 세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강요에 따라 이혼한 변주리는 이혼 후 강형도가 입원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목이 달아나 실업자가 되었을 때도 병 문안은커녕 위로의 말 한마디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강형도의 곁을 지킨 사람은 전처인 오정희입니다. 변주리는 강형도-오정희의 재결합을 집요하게 방해하다가 최근에는 절대로 강형도를 빼앗기지 않고 되찾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새로 일하게 된 화장품회사에서 유방암 전문가인 강형도 박사를 초청하여 세미나를 열고 송년 파티계획을 구상해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파티 중에 강형도는 변주리가 만취상태로 호텔502호실에서 쓰러져 있다는 쪽지를 받고는 황급히 달려갑니다. 속은 것을 안 강형도가 나가려 하자 변주리는 무릎을 꿇고 애원합니다. "오빠, 그냥 가면 나 죽어! 이혼 잘 못했어! 같이 살자. 작은 아파트도 좋고, 명품사치도 안 할게." 그렇지만 강형도는 이미 오정희와 재결합하기로 약속한 사이여서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이미 끝난 이야기다. 서로만 불행뿐이다. 인생을 낭비하지 말자. 서로 상처만 받게 된다!" 그런데 변주리는 이제 "내가 오정희 보다 젊고 예쁘지? 나 성격 고칠게 가지마, 오늘밤 나랑 함께 지내!"라고 유혹했지만 강형도는 "나도 지쳤어! 난 안 바뀌어. 여기서 끝내자"며 나갑니다. 변주라는 발악을 해보지만 너무 때늦은 후회였습니다.
밤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은 딸을 찾아 호텔로 온 크리스탈에게 변주리는 "엄마가 시키는 대로 이혼했는데 내가 왜 비참하냐"고 하소연합니다. 변주리는 "왜 엄마가 오빠(강형도)에게 더 잘 대해주지 못하고, 잘 못하는 나를 꾸짖지 못했느냐"고 소리치며 엄마도 필요 없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크리스탈은 변동우 법률사무소를 방문하여 폭탄발언을 합니다. 변동우는 직원들을 모아놓고 이번 달 말까지 잔무를 처리하고 문을 닫겠다고 선언해 일자리를 잃게 된 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는 중입니다. 이 때 크리스탈이 불쑥 나타나 "그럴 필요 없다. 넌 시애틀 못 간다. 엄마가 져줄게! 강재미와 결혼해!"라고 말한 것입니다. 크리스탈이 딸 변주리의 이혼소동을 보며 느낀 바가 많았던 듯 합니다. 또한 동우가 한 말고 뇌리를 스칩니다. "엄마가 누가 인생 마음껏 주물러서 누나 지금 어떻게 되었나? 엄마 보기에 누나 지금 행복해 보여?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누나 혼자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시간 하나도 없이 결혼해라, 바람이다 이혼해라 엄마가 판단하고 엄마가 단죄하고 결국 엄마 치마폭에 싸여서 쇼핑에나 목매는 꼭두각시 이혼녀 만들어서 지금 이 모습에 만족하냐고?"
크리스탈은 변주리가 과거가 있는 강형도와 결혼해 고통을 당하는 것을 지켜보며 며느리만은 비록 과거가 있더라도 이혼녀만은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강재미는 전 남편 한정수(진이한 분)와 이혼한 여자입니다. 크리스탈은 아들의 불행을 막으려고 강재미와 변동우에게 "동우가 업둥이"라는 거짓말로 두 사람을 헤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어머니를 사랑하는 동우는 결국 재미와 결별을 선언했지만 30년을 키워준 크리스탈이 친 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동우는 태어난 산부인과를 수소문해 자신이 친자임을 확인한 것입니다.
아버지 변춘남으로부터 어머니가 재미와의 결혼을 깨려고 일부러 거짓말을 했음을 알게 된 동우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미국 시애틀로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동우는 "헤어지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뜻대로 안 된다. 그녀와 다시 시작하고 싶고, 만나고 싶고, 하루에도 몇 번씩 달려가고 싶다. 그렇지만 헤어지는 약속을 지키려면 이 방법 밖에는 없다. 헤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고 했으니까"라고 했습니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변춘남이 크리스탈에게 "우리 그냥 둘을 봐주자"고 했다가 뭉텅이로 욕을 얻어먹네요.
변동우로서도 이런 상황에서 강재미와 억지 결혼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머니가 강재미를 며느리로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구박만 하여 그녀를 불행하게 할 것임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변동우는 강재미의 죽집을 찾아가서는 처음 만났을 때 재미가 만들어준 오므라이스를 먹으며 과거를 회상하는 등 주변정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머니의 폭탄발언이 터진 것입니다. 이제 변동우와 강재미는 그동안 잠시 채워두었던 사랑의 자물쇠를 다시 열 수 있을까요? 이제 남은 과제는 변주리가 써니 박의 친딸로 밝혀지는 것입니다. 만약 이 사실이 밝혀지면 변주리는 강형도와의 이혼소동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충격을 받겠지요.
비록 입양을 했더라도 변주리는 호적상 동우의 누나입니다. 누나는 강재미의 친부인 강형도의 부인이었고요. 따라서 변주리-강형도가 공식적으로 이혼하더라고 여전히 문제는 남습니다. 그러므로 변동우-강재미가 결합하려면 업둥이인 변주리를 파양하여 생모인 써니에게 돌려주면 됩니다. 변주리는 화장품회사 정세영 사장(이석준 분)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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