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산 돌산능선에서 석수능선까지 종주하기

 

 석수능선의 남쪽 조망

관악산 도시자연공원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좌측은 삼성산(455m), 우측은 관악산(630m)입니다. 이들 두 산에는 이름난 능선이 많이 있고 특히 관악산에는 기암과 암릉이 많아 불의 산인 관악산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이들 대부분의 능선을 답사하였지만 아직까지 석수능선은 미답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돌산능선을 거쳐 석수능선을 종주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서울대 입구입니다. 주말을 맞아하여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관악산계곡으로 들어갑니다. 관악산 둘레길 이정표를 보고 우측 안으로 들어서면 장승공원입니다. 비슷한 모습의 장승뿐이어서 별로 특이한 것은 없지만 Y자형 나뭇가지에 남녀 각각의 장승을 새긴 게 이채롭습니다.

 계곡에 쌓인 눈

 인형 조형물

 한겨울 인파

 

                                                                                   장승   

조금 더 올라가다가 상당히 가파른 돌산을 피해 좌측의 안전한 길로 우회합니다. 이미 돌산에는 여러 차례 올랐기에 굳지 미끄러운 길을 힘들여 다시 오를 필요가 없는 탓입니다. 전망대에 서면 서울대 관악캠퍼스도 잘 보이고 관악산 정상이 역광을 받아 희미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서울대 캠퍼스

 능선의 등산객

주능선에서 남쪽으로 점점 진행합니다. 물고기처럼 보이는 바위를 지나 고도를 높이면 서울대 캠퍼스는 이미 멀어져 있고, 눈이 쌓인 등산로는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앞에 보이는 큰 암봉을 우회하여 뒤돌아보면 태극기가 휘날리는 칼바위입니다. 겨울이 아니면 준족들은 이 칼바위를 다람쥐처럼 통과하기도 하지만 글쓴이처럼 내공이 부족한 등산애호가는 그저 안전이 최고의 덕목입니다.

 물고기 바위(?)

 멀어진 서울대 캠퍼스

 칼바위 태극기

 칼바위

 
칼바위를 지나면 돌산능선의 어려운 구간은 끝나고 부드러운 길로 장군봉으로 이어지지만 석수능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사거리 갈림길에서 우측의 민주동산 방향으로 몸을 돌려 세워야 합니다. 민주동산 이웃에는 국기봉이, 그 뒤쪽으로 조망대가 있습니다. 조망대에 서면 서울 관악구과 지나온 돌산능선, 그 너머로 서울대캠퍼스까지 보이는 조망의 명소로 날씨만 맑으면 북한산 능선까지도 바라보이지만 오늘은 연무(煙霧)로 인해 시계가 좋지 않음이 아쉽습니다.

 국기봉 태극기

 암봉인 국기봉

 조망대에서 바라본 관악구 전경

 지나온 돌산 능선과 서울대 캠퍼스

흔들바위와 누에고치 같은 바위 그리고 돌고래 같은 바위를 감상하다가 민주동산으로 다시  나와 남쪽으로 내려섭니다. 민주동산에서 우측으로 가면 호암사로 빠지게 되므로 석수능선으로 가려면 남서쪽의 능선을 보고 가야 합니다. 석수능선은 민주동산에서 1호선 석수역으로 이어지는 능선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석수능선을 알리는 이정표는 전혀 보이지 낳은 대신 능선을 따라 한참 길을 가노라면 석수역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으므로 비로소 길을 제대로 찾았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이외로 등산객이 자주 보여 나홀로 하는 산행이지만 쓸쓸하지는 않습니다.

 애벌레바위(?)

 돌고래바위(?)

 흔들바위(좌)

 석수능선

석구상과 한우물 그리고 불영암을 돌아보고는 발걸음을 재촉하면 삼성산과 경인교대 캠퍼스가 보이는 삼막천 계곡입니다. 암봉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산객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이는군요. 북한산의 북한문과 같은 석문을 지나면 석수역까지는 1.6km 거리인데, 남서울약수터의 정자기둥에 어느 문장가가 붙여 놓은 등산대길(登山大吉) 건강다경(健康多慶)이라는 한자숙어가 길손의 마음을 흐뭇하게 합니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을 패러디 했군요. 덕수아파트 쪽으로 내려오니 석수역 앞의 명물육교가 반겨줍니다.

 석구상

 불영암

 삼성산

 

 금천구 조망

 석문

 등산대길 건강다경

 석수역 육교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2년 2월 4일 (토)
▲ 등삼 코스 : 서울대 입구-장승공원-돌산(우회)-칼바위-장군봉 능선사거리-민주동산-국기봉-전망대
                    -민주동산-석구상-불영암-문바위-남서울약수터-덕수아파트-석수역
▲ 등산 시간 : 3시간 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