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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성 검사 역의 김강우  


지난주 축구중계로 결방되었던 <해운대연인들>이 어제는 2회 연속 방영되었습니다. 처음 <해운대연인들>이 방영되었을 때 서울지검 이태성(김강우 분) 검사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태성은 결혼식을 치른 후 신혼여행을 떠나려다가 아내 윤세나(남규리 분)가 복통으로 입원했고 맹장염과 복막염으로 입원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신부의 병상을 지켜야 하는 신랑이 마약사범 오종철(김형범 분)을 검거하느라고 몇 시간 동안 자리를 비우더니, 수술이 끝난 후 돌아와서는 "이번 사건을 해결한 후 네 곁으로 오겠다"고 말하고는 아예 부산으로 내려가고 말았습니다. 부산에서 과거 해운대박사장파의 두목인 고중식(임하룡 분)의 딸 고소라(조여정 분)를 만나 좌충우돌 사건에 휘말려 결국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었습니다.

이태성 검사의 행동은 검사로서의 공명심이 너무 높아 대형마약사범을 꼭 검거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컸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병상의 신부를 방치한 것은 사람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는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이태성과 고소라 커플이 맺어지면 윤세나가 너무 불쌍하기 때문에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이태성이 기억을 되찾고 그가 지나온 과거를 알게 되자 이제는 이태성-고소라 커플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기원하게 되었습니다.

이태성은 고아였지만 이세조(최상훈 분) 변호사의 눈에 띄어 양자가 되었고, 태성은 아버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그가 시키는 일은 무엇인지 다했습니다. 양모와 형제들은 굴러 들어온 태성을 벌레 보듯 했지만 양부의 사랑 속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세조는 태성을 이렇게 양아들로 삼아 키웠을까요? 그가 박애주의자이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그는 본처에서 난 자식들이 신통치 않아 후일 자신의 부와 명성을 이를 후계자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태성은 현직 법무부장관의 딸인 윤세나와의 결혼도 전혀 사랑이 없는 아버지의 강요에 따른 정략혼이었고, 성장하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행복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 사랑하기에 헤어져야 하는 이태성-고소라 커플 

그러다가 부산으로 가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매사에 밝고 따뜻한 여자 고소라를 만났습니다. 비록 기억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위장결혼까지 하여 무늬만 부부로 행세했지만 이태성은 이 기간이 지나온 세월동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태성은 부산을 떠나야만 했는데요. 이는 고소라와 그 가족인 삼촌수산 식구들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해운대호텔 사장으로 취임하려다 실패한 육탐희(김혜은 분)는 이태성(가명 남해)이 중풍환자인 손용대로부터 주주위임장을 받은 것은 사문서위조라며 경찰에 고소해 긴급 체포되었는데, 여기에 이세조가 개입하여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세조는 정신이 돌아온 이태성을 서울로 복귀시키고 며느리 윤세나 곁으로 돌아가도록 술수를 부린 것입니다. 또 육탐희로서도 이태성과 고소라가 함께 붙어 다니는 꼴은 보지 못합니다. 그녀는 태성을 면회해 "서울 안가면 이세조가 고소라마저도 해코지할 것 같다. 고소라 살리고 싶으면 서울로 가라"고 했습니다. 이래도 태성이 꿈쩍하지 않자 이세조는 2단계로 고중식과 그 형제들을 범죄단체조직과 활동혐의로 경찰이 체포토록 했습니다. 그런 다음 이세조는 태성을 면회해 "기억을 잃고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백사장파의 강압에 못 이겨 강제로 고소라와 결혼했으니 이를 용서해 달라는 청원서에 서명"하라고 했습니다. 만약 거부한다면 검사인생은 끝이라고 하면서. 태성은 서울로 갈 테니 고소라와 그 가족을 건드리지 말라는 약속을 받은 후 청원서에 서명했습니다. 아직은 검사복을 벗을 때가 아니거든요.

마침 경찰서로 달려온 고소라도 이세조에게 "우리 아버지는 양만호(고인범 분) 때문에 저리 되었다. 난 양만호 아들인 이태성과 헤어지겠다"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고소라가 호텔로 짐을 챙기려 왔는데 태성이 나타납니다. 고소라는 지난날 태성이 자기한테 잘 해준 것에 고마움을 표시했고, 태성은 고소라에게 "술을 많이 마시지 말고 예쁜 손을 잘 간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때 윤세나가 나타났지만 태성은 짐짓 못 본 채 나가고 맙니다. 태성을 떠나보낸 고소라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립니다. 고소라는 삼촌들과 함께 야구를 하면서도 태성을 생각했고, 귀가하여 태성의 야구유니폼을 꺼내보며 그를 그리워합니다.


 

▲ 윤세나에게 이혼장을 내민 이태성

한편 서울지검 검사로 다시 복귀한 이태성은 일상의 업무를 시작했지만 윤세나를 아내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세나에게 "나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이토록 어려운 삶을 선택"했다는 말로 자신의 진심을 전합니다. 상관인 부장검사가 태성에게 부산지검으로 가라고 했지만 태성은 절대로 가지 않겠다고 거부했습니다. 태성이 부장검사 술집으로 가서 대취했는데, 세나가 나타납니다. 부장검사는 세나의 부탁으로 일부러 태성을 술집으로 유인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태성은 얼른 밖을 나와 홀로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기사가 행선지를 물었을 때 술에 취한 태성은 무의식적으로 "부산해운대 삼촌수산"이라고 말하고는 잠에 골아 떨어 졌습니다.

부산의 삼촌수산에 온 태성은 고소라와 그 가족들이 식당영업을 하는 것을 몰래 지켜보다가 등대 아래로 가서 소라와의 추억을 회상하다가 그냥 상경합니다. 밖으로 나온 소라는 그네 위에 올려진 장화에서 태성이 놓고 간 목걸이를 발견하고는 목에 걸었습니다. 태성은 윤세나에게 이혼신고서를 건네며 "난 남해로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정색한 세나는 지금 이혼하면 이앤조법부법인도 지금과 같은 위치를 누리지 못한다며 협박했지만 태성의 마음은 이미 확고합니다.

 


▲ 이태성의 법정폭탄선언에 담긴 뜻은?

검찰은 이태성을 부산지검으로 발령냈지만 태성은 죽어도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검사들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현직 법무부장관의 사위이자 가장 잘 나가는 이앤조법무법인의 대표 이세조의 아들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검찰인사를 무시한다고 성토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천하의 이세조도 태성의 부산지검행을 먹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사실 태성은 부산지검으로 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를 자청하거나 발령이 좋아 호들갑을 떨면 이세조가 부산의 고소라 가족에게 보복할 것이 두려워 이를 피하고 싶었을 테지요.

이태성이 부산지검으로 부임하자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고소라와 삼촌수산 식구들(약가죽파 포함)에 대한 사건지휘입니다. 이태성이 서울로 가게 되어 풀려났던 이들이 왜 또 다시 검찰로 송치되었을까요? 이는 양만호의 수하였던 최민식 일파가 육탐회와 양가준을 납치해 숲 속으로 데리고 가 테이프로 묶어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최민식은 양만호의 아들 양가준을 낳은 육탐회를 지극한 정성으로 모셨지만 양가준은 나이트클럽가수 태평양의 아들임이 밝혀져 그동안 당한 보복을 한 것입니다. 마침 태평양이 최민식을 미행해 아내와 아들을 풀어 주었는데, 육탐희는 이번 사건은 고소라의 지시로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양가죽파와 백사장파 그리고 고소라를 모두 고소했습니다. 최민식이 고소라의 지시를 받지 않은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해도 목격자가 없으니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태성이 부산지검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서자 검사석에 앉아 삼촌수산 피의자들에게 큰 소리 치고 있는 수사관이 있었는데 바로 까메오로 출연한 배우 성동일입니다. 그는 태성에게 25년 간의 수사경험상 고소라의 사문서 위조죄는 증인이 없으며 육탐회 납치도 고소라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미리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말 그의 능글맞은 연기는 일품이로군요. 이세조는 부산으로 내려온 이태성에게 "네 손으로 그들을 집어넣어라. 그래야 세나도 납득할 것이다. 이앤조의 아성을 너에게 물려주고 싶었다. 백사장파와 삼촌수산이 다 뭐란 말이냐? 검사가 아닌 내 아들 필요 없다"고 다그쳤지만 태성은 죄송하다는 말로 대신합니다.

 

드디어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고소라의 혐의는 두 가지입니다. 범죄단체인 양가죽파에게 지시하여 육탐희와 양가준을 납치하게 만든 죄, 또 중풍인 손용대에게 강제로 주주위임장을 받아 사문서를 위조한 죄입니다. 그리고 고소라의 아버지는 범죄단체 수괴라는 혐의입니다. 검사인 태성은 최민식을 심문하여 육탐희 납치가 단독범행임을 증언하였고, 고중식은 사고로 정신이 박약하여 금치산자이므로 범죄단체수괴가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육탐희가 발끈하고 나섰는데요. 검사 이태성이 얼마 전 고소라 남편이어서 자격이 없다고 폭로한 것입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돌발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태성이 법복을 벗어 던지고 검사직을 내놓겠다며 "위임장에 사인한 사람은 바로 나다. 따라서 고소라 대신 나를 법정 구속시켜라"라고 폭탄선언을 한 것입니다. 

이태성의 돌발행동은 무슨 뜻일까요? 이는 바로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식적으로 이세나를 버리고 고소라를 지키겠다는 의지의 결단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양아버지 이세조와도 결별하겠다는 신호입니다. 그러면 이태성은 고소라 아버지 원수(양만호)의 아들이라는 오명을 벗고 떳떳하게 삼촌수산의 가족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태성-고소라의 해피엔딩의 길이 보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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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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