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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판 반전의 주인공 최준혁 역의 정석원 





▲ 미운 오리새끼에서 극적 반전의 주인공으로 변신한 최준혁

KBS 2TV 월화드라마 <해운대연인들>이 16회를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막판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이태성(김강우 분)은 검사직을 유지할 수 있었고, 고소라(조여정 분)는 양만호(고인범 분)에게 빼앗겼던 해운대호텔을 되찾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된 데는 두 번의 놀랄만한 반전이 있었는데, 이 반전의 주인공은 이태성도, 고소라도 아니었고, 바로 치사하고 야비한 행동을 했던 최준혁(정석원 분)이었습니다. 제작진이 마지막 16회에 이런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 첫 번째 반전-중풍환자 손용대의 증인출석

육탐희(김혜은 분)의 고소로 검찰로 송치된 고소라와 삼촌수산 및 양가죽파 식구들은 부산지검으로 이동된 이태성 검사에 의해 기소되어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양가죽파 최민식의 증언과 고소라의 아버지 고중식(임하룡 분)의 정신박약이 확인되어 고소라는 육탐회-양가준 모자를 납치하도록 사주한 사실이 없으며, 고중식은 범죄단체의 수괴가 아님이 밝혀졌습니다. 남은 문제는 고소라가 중풍으로 쓰러진 대주주 손용대를 강제로 주주위임장 서명을 받아 사문서를 위조했다는 혐의를 벗는 일입니다. 이태성 검사는 법복을 벗고는 손용대의 사인은 고소라가 아니라 자신이 했다며 "나를 피의자로 재판해 달라"는 폭탄선언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검사가 피의자를 자청한 것은 재판사상 초유의 일이겠지요.

재판정이 웅성거리자 최준혁이 증인을 신청해 법정안으로 불렀습니다. 그런데 불려온 증인는 놀랍게도 중풍의 대주주 손용대입니다. 손용대는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고 의사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호전된 상태입니다. 손용대는 박병원 변호사의 질문에 누구에게도 강요당한 적이 없이 자기의사로 위임장에 서명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최준혁의 도움으로 이태성은 혐의를 벗었고 따라서 검사직을 사퇴할 이유도 없어진 것입니다.

 


▲ 두 번째 반전-생모인 박영숙으로부터 주식지분을 상속받은 고소라 

이제 해운대 호텔의 경영권을 다시 논의할 차례입니다. 이태성은 양만호 전 사격으로 친자자격으로 주주들이 모인 긴급회의의 사회를 맡았습니다. 안건은 핵심은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하나는 해운대호텔을 세계적인 호텔체인인 프레스티지로 합병하느냐, 아니면 호텔의 카지노를 폐지하고 새롭게 태어나느냐입니다. 전자는 최준혁 부사장이 주인이 되는 형태고, 후자는 이태성-고소라가 호텔을 되찾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주주들의 의견은 49대 49로 팽팽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머지 2%의 지분은 누구소유인지 박 변호사도 알지 못한 실정입니다. 이 때 또 최준혁이 나섰습니다. 그는 나머지 2%의 지분은 바로 고소라의 생모인 박영숙(김예령 분)이 소유하고 있다며 박영숙을 회의장으로 부른 것입니다.

박영숙은 2%의 지분을 딸인 고소라에게 상속하겠다고 말해 고소라는 51:49로 해운대 호텔의 경영권을 되찾고 새로운 주인이 되었습니다. 최준혁이 박영숙을 이처럼 부를 수 있었던 것은 박영숙은 바로 최준혁의 어머니였기 때문입니다. 이로서 최준혁은 호텔을 인수하려고 꼼수를 부린 지난날의 나쁜 행동을 멋진 기사도를 발휘하여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박영숙은 소라를 따로 만난 자리에서 "미안하다. 난 재미교포로 부산에 놀러와 고중식을 만나 불같은 사랑을 했다. 어렸을 적 철부지 사랑이었다. 비록 2% 지분이지만 원하는 호텔을 만들라"며 소라 가슴에 품은 한(恨)을 풀어주었습니다.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이태성에게 양부 이세조(최상훈 분)는 윤세나(남규리 분)와의 이혼은 하락하지만 조폭의 딸인 고소라와는 절대로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태성은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한다. 아버지 은혜 갚으러 더 이상 자신을 속이지 않겠다"고 하여 양아버지와 공식적으로 홀로서기를 선언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세나가 이태성이 준 이혼서류를 찢어버려 이대로는 헤어지지 못한다고 선언해 너무 과도한 집착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는데, 이번에는 세나가 직접 작성한 이혼서류를 내밀며 "당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내가 원해서 이혼하려 한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자의 자존심 지키기로군요.

 


▲ 이태성-최준혁의 상생(相生)과 해피엔딩 

해운대호텔 인수에 실패한 최준혁은 부사장실에서 짐을 챙기는데, 이태성이 들어와 그를 만류하며 호텔사장을 맡으라고 제의합니다. 최준혁은 이미 아버지로부터 호텔인수에 실패한 책임으로 팽(烹)을 당한 상태였기에 이를 거절할 이유가 없지요. 태성은 자신이 호텔경영에는 문외한이며, 신혼여행도 가야하고 또 법조계 일이 체질에 맞는다고 했습니다. 자신과 고소라를 도와준 최준혁에게 이태성은 CEO의 자리를 맡겨 은혜에 보답한 것입니다. 한편 이태성-고소라는 무인도로 신혼여행을 떠나 달콤한 키스를 하며 천재검사 겸 조폭의 아들과 조폭의 딸과의 행복한 사랑이 실현되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최준혁은 윤세나와 두 번이나 세나의 구두 뒷굽이 빠지는 난처한 상황에서 그녀를 구해주어 새로운 인연을 이어나갔고, 삼촌수산의 이순신(이재용 분)은 호텔의 여종업원과 눈을 마주 쳤으며, 이동백(건일 분)은 황주희(강민경 분)에게 지금도 추파를 던지고 있을 것입니다. 또 양만호의 후처로서 큰소리 빵빵 쳤던 육탐희는 아들 양가준이 남극에 펭귄용 호텔을 짓는다는 사기를 당해 호텔지분을 모두 말아버렸고, 빚을 갚기 위해 삼촌수산 옆 주차장에서 곰장어를 파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해 권선징악(勸善懲惡)적인 결말을 도출했습니다.  

<해운대연인들>이 처음 황당한 스토리 구성에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무엇보다도 심각한 내용보다는 코믹적 요소가 가미되어 별 부담 없이 시청할 수 있었고, 특히 이태성 역의 배우 김강우의 빼어난 연기 덕분입니다. 글쓴이는 김강우의 연기를 처음 보았지만 남성답고 능청스런 그의 연기는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합니다. 물론 탄탄한 연기를 펼친는 조여정도 김강우의 파트너로 손색이 없었지요. 조폭 이야기가 이토록 칼부림 없이 웃음을 선사한 것은 아마도 유래가 없을 것입니다. 재미있는 드라마로 멋진 결론을 이끌어낸 제작진 및 출연진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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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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