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출 역의 김규철
현재 울산지검의 검사로 잘 나가는 박창희(재희 분)는 비록 지금까지 천지그룹 회장인 장도현(이덕화 분)의 집에 입주하여 살고 있지만 그에게는 아버지 박기출(김규철 분)이 장도현의 집사로 살아오면서 당한 인간이하의 수모를 뼛속깊이 간직하고 언젠가는 복수할 날을 기다려 왔습니다. 장도현이 골프채로 아버지를 때리며 욕보이던 장면을 포함하여 아버지가 장도현-장일문(윤종화 분) 부자로부터 당한 멸시와 천대를 잊을 수가 없었기 문입니다.
물론 그는 장도현 회장을 뛰어 넘은 인물이 되고자 하였지만 일개 검사로서 그만한 재력을 가질 수 없기에 이를 포기한 대신 복수의 일념만을 불태워 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마침 장도현이 탈세와 주가조작 및 불법증여 등의 혐의가 포착되었습니다. 겉으로는 협력업체의 단가를 후려친 아들 장일문의 비리를 조사하는 것으로 냄새를 풍겼지만 실제로는 장도현을 겨냥한 것입니다. 박창희가 장도현을 칠만큼 각오를 다진 것은 상사인 차장검사 윤정우(이훈 분)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윤정우는 오래 전부터 장도현이 조선소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생계의 터전인 땅을 팔지 않겠다는 지주들의 마음을 돌리려고 과수원에 독극물을 뿌려 나무를 말라죽게 하는 등 악덕기업임을 잘 알고 있기에 앞에서 치고 나갈 든든한 뒷배가 되어 준 것입니다.
그런데 윤정우-박창희의 이런 장도현 죽이기 극비작전은 장도현이 검찰에 심어준 다른 검사에 의해 압수수색 직전 장도현에게 보고되고 말았습니다. 윤정우가 노리는 것은 아들 일문이 아니라 자신임을 알게 된 장도현은 드디어 자신이 살아날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바로 오늘 같은 경우를 대비하여 지금까지 비밀에 붙여 두었던 자동차 번호판을 박기출에게 보여주며 자신의 비리를 캐는 박창희를 막으라고 협박한 깃입니다.
그러면 박기출은 왜 자동차 번호판을 보고 혼비백산했을까요? 그건 바로 박기출이 이 자동차를 타고 천해주(한지혜 분)의 양부인 천홍철(안내상 분)을 살해한 때문입니다. 오래 전 박기출은 장도현으로부터 윤학수(선우재덕 분)-이금희(양미경 분)의 딸이었던 어린 해주를 죽이라고 지시하자 차마 죽이지 못하고 군대고참이었던 천홍철에게 아이를 맡기고는 죽였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천홍철이 울산의 선박공장에서 기능공으로 일하는 동안 어린 해주가 장도현-이금희 사이에서 태어난 장인화(손은서 분)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로 자주 도현의 집에 놀러오게 되고 또 생모 이금희와도 접촉하게 되자 결국 비가 내리던 날 교통사고를 위장하여 천홍철을 살해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범죄를 감쪽같이 속이려고 도현의 지시에 따라 천홍철의 장례를 뒷바라지 해주어 오히려 피해자인 해주 가족이 살인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런 사실이 세상에 밝혀질 경우 박기출 뿐만 아니라 아들 박창희의 검사 생명도 끝나기 때문에 도현의 협박을 받은 기출은 지금 제정신이 아닙니다.
그는 즉시 검찰로 가서 장도현의 천지조선을 압수 수색하러 나서는 아들 박창희 검사 앞에 무릎을 꿇고는 "가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소리쳤습니다. 아버지의 돌발행동에 박창희는 물론 검찰팀들도 멘붕(멘탈붕괴)상태이지요. 박기출이 지금까지 장도현으로부터 온갖 수모를 당하며 살아온 것은 오직 하나뿐인 천재아들 창희의 출세와 성공이었습니다. 자식에게는 절대로 가난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지나친 집착이 결국 살인까지 이어졌고 바야흐로 자신과 아들에게 큰 시련이 다가왔음을 인지하고는 워낙 급한 김에 아들 앞에서 무릎까지 꿇고 말았습니다.
장도현은 검찰에 심어둔 스파이로부터 박창희와 윤정우가 자신과 아들을 동시에 노린다는 보고를 받고는 박창희 검사실로 찾아가 "왜 집을 나갔나? 즉시 들어 오라! 자넨 내 옆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창희는 아버지가 천해주와 결혼을 반대하면서 그녀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 당겼음을 알고는 집을 뛰쳐나온 것입니다. 창희는 장도현에게 "내 사생활에는 간섭하지 말라! 장일문 사건은 잘 해결하겠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도 윤정우-장도현이 멈추지 아니하자 박기출을 불러 협박한 것입니다. 장도현은 박기출에게 "대단한 아들을 두었다. 개가 주인을 물면 개의 혓바닥을 잘라 버린다. 이 자동차로 누굴 죽였는지 기억하지? 내가 모르고 있다고 생각했나?"고 말한 것입니다.
아마도 박창희는 아버지가 살인자임을 알고는 장도현을 치는 것을 멈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천해주와 결혼하려는 생각도 접을 것입니다. 언젠가 장도현에게 복수의 칼을 다시 꺼내기 위해서는 일단은 검사로 살아남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는 앞으로 장도현의 딸 장인화와 결혼하여 도현의 사위가 됩니다. 그러면 박창희는 장인인 장도현에게 과연 제대로 된 복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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