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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지에서 신텔렐라로 변한 강지녕 역의 노정의(아역)  


예로부터 인생만사 새옹지마(人生萬事 塞翁之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은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른다는 말입니다. 또 옷이 날개라는 말도 있습니다. 사람은 입은 옷에 따라 외견상으로 신분의 차이를 드러낸다는 비유이지요. <마의>의 강지녕(아역/노정의 분)이 바로 이러한 비유가 가능한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강지녕은 지금까지 관노에서 탈출하여 쫓기는 신세가 되어 거지소굴로 숨어 들어와 영달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아이였지만 하루아침에 양반세도가인 고(故) 강도준(전노민 분)의 후사(상속녀)가 되어 부와 명예를 되찾은 신데렐라로 변신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강지녕의 이런 신분상승은 우연이 아니라 미천한 출신인 그의 아비 백석구(박혁권 분)가 베푼 보은의 결과였습니다. 백석구는 전의감 의생이었던 강도준의 도움으로 병든 아내로부터 딸을 얻었는데(산모는 출산 후 사망), 딸 지녕의 생명의 은인인 강도준이 후일 소현세자(정겨운 분)의 죽음에 연루되었다는 모함을 받아 처형되었고, 그의 아내가 낳은 자식이 아들이면 죽이되 딸이면 노비로 삼으라는 준엄한 심판이 내려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강도준의 처(장영남 분)는 아들을 낳는 충격으로 사망했는데, 관군들이 들이닥쳐 신생아를 확인해 보니 딸로 밝혀져 목숨을 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나 사내아이가 계집아이로 둔갑한 것일까요? 바로 백석구가 자신의 딸 지녕과 강도준의 아들 백광현(아격/안도규 분)을 바꿔치기 한 것입니다. 그 후 지녕은 양주관아의 관비가 되었고, 광현은 양부인 백석구를 친아버지로 알고 자랐습니다. 강도준이 억울한 누명으로 참수된 것은 그의 절친한 벗이었던 전의감 의생 이명환(손창민 분)의 모함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소현세자 독살에 관여한 사람은 이형익이었지만 이명환은 이를 강도준의 탓으로 돌린 것입니다.

그러다가 12년의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이명환은 권력실세인 의금부 도지사 정성조(김창완 분)와 의기투합해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됐다는 음모를 쓰고 참수당한 강도준의 신분과 가문을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이 두 사람이 이런 계략을 꾸민 것은 강도준이 남긴 엄청난 재산에 탐이 난 것입니다. 이명환으로서는 친구인 강도준에게 진 빚도 갚고, 또 그의 재산을 정성조에게 상납하여 든든한 뒷배를 만들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지요. 강도준이 신원(원통한 일이나 억울하게 뒤집어쓴 죄를 풀어 버림)되자 나라에서는 몰수했던 그의 재산을 전부 돌려주었습니다. 결국 이명환은 거지소굴에 있던 지녕을 찾아 강도준의 딸(실제 백석구의 딸)로 키우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지녕의 친부인 백석구는 강도준의 친자 백광현의 양아버지가 되었는데, 한양도성에 와서 이런저런 사건에 연루되어 관군에게 쫓기다가 화살을 맞고 죽었습니다. 백석구가 피살된 것은 그가 과거 소현세자 암살에 관여했던 이형익을 죽인 범인이라는 누명을 쓴 것입니다. 이명환이 강도준을 신원하는대신 백석구를 희생양으로 삼은 때문입니다. 결국 백석구는 강도준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아이를 바꿔치기 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자신은 억울한 죽임을 당하고 딸은 명문가의 규수로 신분이 상승되는 기가 막힌 운명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명환은 지녕을 안성의 처가로 보내 소학을 가르치는 등 글공부를 시키다 한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런데 이미 강지녕과 백광현은 도성에서 만나 서로 매우 좋아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광현이 스승과 함께 도성에 와서 제일 처음 만난 아이가 소매치기였던 지녕(영달)이었거든요. 그 후 광현은 지녕의 목숨을 구해주는 등 잊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는데, 두 아이는 그만 생이별을 하게 됩니다. 지녕은 강도준의 상속녀로 화려하게 변신한 반면, 광현은 목장에서 일하는 노비가 된 것입니다. 광현은 죄인 백석구의 아들로 관군에게 쫓기다가 화살을 맞고 천길 벼랑인 바다로 추락했었지요. 이명환은 진짜 강도준의 아들(광현)을 백석구의 아들로 잘 못 알고 죽이려 했으니 참으로 얄궂은 운명입니다. 

겨우 목숨을 건진 광현은 목장의 수레로 숨어들어 젊은 마의(안상태 분)에게 발견되었고, 비몽사몽간에 죽은 친아버지 강도준의 혼령이 나타나 아들을 살려주었습니다. 살아난 광현은 노비신분으로 목장에서 일하게 되었는데요. 드디어 마택일이 되었습니다. 마택일은 1년에 두 번 말의 매매가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목장주는 가급적이면 말을 비싼 값으로 팔려고 하지요. 이명환도 지녕과 아들 성하를 데리고 목장으로 왔습니다. 지녕은 마의가 광현에게 말을 끌고 나오라고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는데, 갑자가 말이 높이 솟구쳐 뛰어 가더니 지녕에게 다가오는 이명환의 아들 성하를 치고 말았습니다. 이 돌발사태에 광현의 운명은 어찌 될까요? 그리고 현재 유일하게 광현과 지녕이 바뀐 것을 알고 있는 장인주(유선 분)가 언제 진실을 밝힐지도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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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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