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서은기 역의 문채원                         강마루 역의 송중기                       한재희 역의 박시연 


▲ 강마루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한재식

천하의 사기꾼 겸 건달로 감방을 안방처럼 드나들었던 한재희(박시연 분)의 오빠 한재식(양익준 분)은 어째서 강마루(송중기 분) 앞에만 서면 이토록 작아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한재식은 교통사고로 1년 간 은신처에 숨어 있는 서은기(문채원 분)의 모습을 휴대폰에 담아 태산그룹 안민영(김태훈 분) 변호사를 찾아갑니다. 재식은 민영에게 빌딩하나를 요구했지만 안민영이 이에 응할 만큼 권한도 없을뿐더러 1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던 은기에게 빌딩요구는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재식은 동생 한재희에게도 동영상을 보여주며 협박했지만 재희는 서은기의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래저래 일확천금에 눈 먼 한재식은 서은기에게 접근하여 동생인 강마루가 데리고 오랬다고 거짓말을 하였고 이를 믿은 은기는 연지곤지 찍은 후 그의 자동차에 타고 말았습니다. 한재식은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춘자 누나라고 부른 어떤 여자에게 지금 죽이는 애 하나 데리고 가니 비싼 값을 쳐 달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술집에 팔아 넘길 작정이었던 듯 합니다.

그러나 모든 일이 이토록 순조로우면 재미가 없겠지요. 서은기는 비서 현정화(진경 분)에게 강마루가 보자고 해서 나간다는 메모를 남겨 놓았고, 마루를 찾아간 정화는 마루가 그런 부탁을 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난감한 상황에서도 항상 살아날 방법은 있기 마련입니다. 현정화는 자신의 휴대폰에 서은기의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두었던 것입니다. 마루는 정화의 휴대폰을 낚아채듯 빌려 자동차를 타고 서은기를 찾아 나섭니다. 어느 휴게소에서 승용차를 타고 떠나는 한재석과 서은기의 모습을 본 강마루는 전속력으로 달려 따라잡은 후 재식의 차를 가로막고는 멈추었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재식의 차가 마루의 차를 들이박아야 정상이지만 제작진은 또다시 마루와 은기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걸 원치 않았는지 접촉사고도 없이 자동차가 멈추었습니다.

마루가 차에서 내려 한재식을 혼내려 하자 이번에는 예상외로 은기가 마루를 제지하고 나섰습니다. 은기로서는 재식을 마루의 형으로 오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한재식은자동차를 내버려 둔 채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재식의 이런 행동은 다소 이외였습니다. 그냥 곱게 은기를 신고했더라면 1억원의 포상금을 챙겼을 텐데, 그녀를 납치해 도망가다가 강마루에게 들킨 즉시 줄행랑을 치는 모습은 한재식답지 않았거든요. 서은기는 마루에게 형에게 나를 데려오라고 하고서는 왜 혼을 내느냐고 합니다. 1년 전 교통사고로 과거의 기억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지적인 능력마저도 저하된 은기는 아직도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마루가 그런 부탁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은기는 한술 더 떠서 "네 형이 나를 너한테 데려다준다고 해서 화가 났나? 넌 내가 그렇게 싫어? 난 그런 줄 몰랐다. 알았으면 찾아가지 않았을 거야. 앞으론 다시는 귀찮게 안 할 테니까 나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화내지마! 정말로 내가 머리가 어떻게 됐나봐! 내가 우스워? 바보 천치가 됐지만, 사랑이나 구걸하는 바보가 됐지만, 여기까지만 하자! 기억은 잃어도 쪽팔린 건 안다"며 홀로 강마루의 곁을 떠납니다.

포커판에서 돈을 잃은 한재식은 재희에게 전화를 왜 돈을 안 보내느냐고 소리쳤지만 재희는 경찰에게 도박장소를 신고하고는 재식에게 지금 죄만으로도 감옥에서 10년은 썩을 것이며, 10년 후 출소하면 한 밑천 주겠다고 약을 올립니다. 재식은 마루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는 재희가 시켜 은기를 납치했다면서 거짓말을 하는데, 마루는 재식으로부터 은기의 소재를 알아냅니다. 이즈음 안민영 변호사 편에 붙은 조영배(오용 분)는 서은기의 소재를 확인한 후 민영의 지시로 건달들을 시켜 서은기를 데려오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미 강마루와 현정화 그리고 박준하(이상엽 분)가 합세하여 서은기를 보호합니다. 은기는 마루가 문을 두드리자 더 이상 그를 믿지 못하고 문을 걸어 잠근 채 방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자 마루는 차근차근 지난 이야기를 은기에게 들려줍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나온 이야기를 다소곳이 듣던 은기는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문을 열어 주었고 두 사람은 은신처를 무사히 탈출합니다.

 


▲ 한재희 임시회장의 세 치 혀에 놀아난 이사진들

한재희는 태산리조트 대표이사인 서은기를 몰아내기 위해 이사회를 소집했습니다. 서은기 해임안에 대해 어느 이사는 왜 서은기 지분마저 매각하느냐며 그녀가 실종된 지 2-3년이 된 것도 아니고 겨우 1년이며, 임시회장이 할 수 있는 권한도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한재희는 서은기는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은신처 집 앞을 출입하는 은기의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이사들을 회유하기 시작합니다.

"서 이사가 서울에서 버젓이 살아있으면서 회사를 팽개친 이유는 사고직전 남자문제 때문이었다. 그녀는 태산과 그녀가 가졌던 미래의 꿈도 버렸다. 그렇다면 그녀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난 태산의 임시대표 겸 서은기 어미다. 은기가 지금껏 누려온 모든 것들을 버리고  그녀가 평범한 여자로 사랑을 택한 거라면 난 어미로서 딸의 선택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태산의 대표자리는 여자이기를 포기해야만 하며 서정규 회장도 은기에게 이를 강요하면서 날개를 꺾었지만 난 그러고 싶지 않다. 난 딸아이가 태산이라는 족쇄를 풀고 원하는 하늘로 훨훨 날아가도록 도와주고 싶다." 이 말에 이사들은 서은기의 해임안을 그냥 통과시키고 말았습니다.

 


▲ 강마루와 서은기의 한재희 고사작전 시동 

이제 서은기라는 걸림돌이 제거되었으니 한재희에게 남은 일은 얼른 정식 회장으로 취임하여 영향력을 행사해 태산의 전 재산을 아들 서은석에게 물려주는 일입니다. 한재희는 지난 1년 간 임시 회장으로 있으면서 여러 방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1년 전 인생에서 큰 고통과 상처를 경험했지만 이제 공식적인 태산의 주인으로서 앞으로 태산의 발전을 위해 몸을 바치겠다는 취임사를 하며 박수갈채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이 때 회의장 문이 열리고 서은기와 현정화가 등장합니다. 은기는 재희에게 자신이 너무 늦게 왔다고 인사하는데 한재희는 매우 기쁜 표정으로 은기를 포옹합니다. 참으로 가식적인 행동이로군요. 강단에 선 은기는 "1년 전 큰 교통사고를 당해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해 요양치료하면서 지금은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상태로 태산에 복귀할 준비가 완료되었다. 그러나 사고 후유증으로 안면실인증(사람들의 얼굴을 간혹 알아보지 못하는 병)이란 병을 얻었고 100% 회복이 안되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강마루를 부릅니다. 마루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은기는 "나의 약혼자이자 앞으로 태산을 이끌어갈 강마루"라고 소개하면서 제11회가 끝났습니다.

은기와 마루의 갑작스런 등장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이는 누구일까요? 당연히 한재희이겠지요. 한재희로서는 두 가지 점에서 소위 멘탈붕괴 상태일 것입니다. 이사진 앞에서 서은기는 회사보다는 사랑을 택했기에 절대로 회사로 복귀하지 않을 것임을 큰 소리쳤지만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고, 또 지금도 미련을 가지고 있는 강마루가 은기의 약혼자라는 사실에 아연실색할 테니까요.

그러면 강마루는 어째서 은기와 이렇게 되었을까요? 물론 두 사람이 실제로 약혼하기로 합의를 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마루로서는 박준하 변호사로부터 은기를 보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으며 1년 전 교통사고 후 실제로 마루는 은기를 잊지 못하고 있었는데 과거의 기억까지 잃은 그녀를 보며 연민의 정도 느꼈을 것입니다. 은기로서도 지금 시점에서 믿을 만한 남자는 마루 밖에 없다고 생각했을 테지요. 이제 앞으로 남은 일은 은기가 마루와 의기투합하여 서정규(김영철 분) 회장의 죽음의 비밀을 풀고 한재희-안민영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하는 일이겠지요.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