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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도현 역의 이덕화


특수부 검사 박창희(재희 분)와 오뚝이 처녀 천해주(한지혜 분)는 지난 15년 간의 사랑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아버지 박기출(김규철 분)이 사랑하는 여인의 아버지 천홍철(안내상 분)을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박창희는 천지조선 회장 장도현(이덕화 분)을 무혐의 처리한 후 윤정우(이훈 분) 차장검사에게 사표를 내고는 천해주에게 결별통보를 했습니다. 바닷가에서 창희는 해주에게 나를 홀로 길러준 아버지를 결코 버릴 수 없다며 지난 날 내가 했던 말(사랑한다는)을 지키지 못하는 나쁜 놈이라고 자책했습니다. 해주로서는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그동안 당신이 없었으면 살기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며 자신처럼 별 볼일 없는 여자를 사랑해 주어 오히려 고맙다고 했습니다. 해주가 창희 앞에서 이토록 냉정하고 침착하게 반응한 것은 그동안 창희의 아버지가 자신들의 교제를 반대해온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해주도 만일 사망한 양부 천홍철이 교제를 반대했다면 그에 따를 것이거든요. 그렇지만 해주는 창희와 헤어진 뒤 그와 함께 했던 달콤한 지난날을 회상하며 폭풍
눈물을 흘립니다.

한편, 귀가한 박창희는 뜰에 놓여 있는 식탁과 의자를 부수며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말리는 아버지에게 해주와 헤어졌다며 아들의 인생을 망치고 나니 시원하냐고 악담을 퍼붓습니다. 그 후 대중음식점에 들러 혼자 술을 마시던 창희는 여자친구에게 깜이 안 된다며 윽박지르는 어떤 젊은이를 유심히 바라봅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오히려 창희에게 왜 째려보느냐고 시비를 걸어오는군요. 창희는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 이 남자를 흠씬 두들겨 패주고는 경찰서로 끌려갔습니다. 창희가 이런 사고를 친 것은 남자의 애인에게서 천해주의 모습을 발견한 때문입니다. 박기철이 달려와 묵비권을 행사하는 창희가 특수부검사라고 신분을 밝혀 훈방 조치되었는데, 과연 검사라는 이름은 정말 대단하군요.

 

장도현은 창희를 협박해 탈세 및 불법증여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문제는 아들 장일문(윤종화 분)입니다. 일문은 하도급업체를 후려쳐 불법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는 윤정우 검사가 직접 독을 품고 있는 사안입니다. 장도현은 윤정우 검사를 찾아갔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장도현은 창희를 찾았는데, 그는 며칠 째 폭음을 하며 침대에 쓰러져 있습니다. 그런 창희에게 도현은 일문을 잡으려는 윤정우를 막으라고 지시합니다. 창희가 검사직 사표를 냈다고 했지만 장도현은 "너희들은 내가 시키는 데로 해야한다. 만약 일문이 털끝 하나라도 다친다면 너희들은 끝장"이라고 또다시 협박했습니다.

도현이 떠나자 박기출은 아들에게 자신이 살아온 지난날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기출의 아버지도 남의 집 종으로 살다가 죽었고 자신도 도현의 종으로 살아왔답니다. 그렇지만 유일한 희망은 학교에서 줄곧 1등만 하는 아들 창희였답니다. 그러면서 만약 창희가 장인화와 결혼만 하면 모든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자신의 착각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해주랑 함께 외국으로 떠나서 살라고 제안하기에 이릅니다. 기출은 "넌 이 아버지 버리고 이제부터라도 네 행복을 찾아 떠나라. 내 죄는 내가 짊어지고 간다. 넌 뒤돌아보지 말고 가라. 이게 너에게 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부탁"이라면서 눈물짓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종살이를 자신의 대(代)에서 끝맺고 아들을 위한다는 그 절박한 심정이야 백 번 이해할 수 있지만 해주의 아버지를 살해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행위입니다. 기출은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그가 지은 죄는 너무 컸습니다. 박기철이 이런 결심을 한 것은 더 이상 아들이 장도현의 마수에 결려들게 하지 않으려는 배려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는 해주와 창희가 주고받은 연애편지였습니다. 기출은 검찰에서 택배로 보내온 창희의 소지품 속에서 이들 편지보따리를 발견했던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윤정우는 장일문에게 검찰 소환장을 보냈고 격노한 장도현은 창희을 방을 찾았지만 텅 비어 있습니다. 이 시각 창희는 장도현 관련파일을 USB에 복사해 해주를 자동차에 태우고 공항으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들을 어디로 빼돌렸느냐고 소리치는 장도현에게 박기출은 "당신이 윤학수(선유재덕 분)를 죽인 후 유진(해주의 본명)을 죽이라고 지시한 것을 폭로하겠다"며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장도현의 멱살을 잡고 쓰러뜨려 폭행하려 했지만 도현의 비서들이 뛰어 들어와 박기출을 제지했고 정신을 차린 장도현은 가구를 집어들어 기출을 사정없이 때린 후 나중에는 구둣발로 기출의 목을 눌러 질식하게 만들었습니다. 박기출은 그만 축 늘어지고 말았는데, 사망여부는 잘 모르겠어요. 박기출이 장도현에게 반기를 든 것은 속이 후련했지만 때와 장소가 잘 못 되었습니다. 

한편, 공항에 도착한 창희는 해주에게 외국에 가서 함께 살자고 했지만 며칠 전 이별하자던 창희가 이렇게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지요. 왜 내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느냐는 해주의 항변은 당연합니다. 이런 와중에 창희는 아버지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데,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버지가 아니라 장도현입니다. 도현이 기출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한 것입니다. 도현은 창희에게 "아직 비행기를 타지 않은 모양이구나. 네 여자한테 내가 문자를 하나 보냈다"며 비열한 웃음을 흘립니다. 해주의 휴대폰에 전송되어온 한 장의 사진은 바로 그 문제의 자동차 번호판입니다. 창희가 이를 보고 놀라는 것은 당연하지요. 장도현의 방해공작으로 창희-해주의 사랑의 도피행각은 그냥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겠지요.

 

장도현을 보면 인간이 어디까지 사악할 수 있는지 몸서리가 쳐집니다. 그가 첫회에 보여준 윤학수 살해장면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는 윤학수를 죽이고 그의 딸 유진(해주의 본명)을 죽이라고 박기출에게 지시했으며, 윤학수의 아내 이금희(양미경 분)를 자신의 아내로 만들었습니다. 옛 애인이던 여자의 남편과 아이를 죽이고 그 여자를 아내로 삼는 남자가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요? 이금희의 말을 빌리면 금희와 도현은 오래된 연인사이였습니다. 그런데 도현은 금희를 배신하고 장일문의 어미와 눈이 맞았다고 했습니다. 그냥 이렇게 끝났으면 좋으련만 금희는 그 후 손을 내민 장도현의 품으로 들어가 그의 후처가 되었는데, 문제는 장일문입니다. 일문은 계모와 천해주가 친 모녀임을 이미 알았습니다. 그는 계모인 금희에게 아버지를 유혹해 자신을 내 쫓고 천지조선을 빼돌려 누구에게(해주를 지칭) 주려 하느냐고 시비를 걸고 있는 중이거든요. 앞으로 이금희가 장도현의 악행을 알게 되는 날 금희는 그냥 혼절하고 말 것입니다.

박기출의 생사여부도 그리고 해주의 휴대폰에서 자동차 번호판을 본 창희의 반응도 정말 궁금합니다. 드라마가 이미 반환점을 돌았지만 메이퀸은 언제 등장할지 아득하기만 하네요. 이런 와중에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인간 장도현의 악행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보는 시청자로서 한숨이 저절로 나옵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던 글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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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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