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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희 역의 박시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서 지금까지 착한남자는 보이지 않고 나쁜 여자만 보인다는 일부의 비판은 이번 제7회와 8회를 보며 다시금 확인되었습니다. 나쁜 여자의 주인공은 한재희(박시연 분)입니다. 그녀는 강마루(송중기 분)를 서은기(문채원 분)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해 건달을 동원해 강마루를 폭행했고, 그럼에도 은기가 마루에게 계속 접근하자 이번에는 마루에게 거짓말과 자해소동까지 벌인 것입니다.

한재희는 서정규(김영철 분) 회장의 지시를 빌미로 서은기를 집에 감금시켰습니다. 그러자 은기는 마루를 보고 싶은 욕심에 창문을 타고 탈출해 마루의 집으로 갔는데요. 은기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대문 앞에서 마루를 부르며 문을 두드리다가 지쳐 발길을 돌리려 했을 때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놀랍게도 얼굴이 망가진 마루였습니다. 마루는 재희가 보낸 건달들에게 죽도록 얻어 터졌던 것입니다.

이 순간부터 은기의 구구절절한 사랑고백이 시작되는데요. 한번 들어볼까요? "일본에서의 키스는 첫 키스였다. 사랑한다는 말도 처음 들었다. 29살 인생을 살며 은기를 사랑한다는 고백은 처음 들었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서은기가 지금까지 한심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강마루 때문에 일어나고 숨쉬며 살아있음이 좋았다. 내가 가진 모든 걸 잃어도 이 남자만은 잃지 말아야 하겠다고 마음을 정리했다. 내 소망은 매일 얼굴 마주보며 사랑을 확인하고 같은 꿈을 꾸면서 아이도 키우면서 함께 늙어 가는 것이다. 이게 가능할까?" 이런 말을 듣고도 가만히 있을 남자가 없겠지요. 마루는 자연스럽게 은기를 가슴에 안았습니다.

 

한편 재희는 은기가 집을 나가자 자연스럽게 마루의 집으로 갔다가 두 사람이 빗속에서 포옹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발길을 돌렸습니다. 재희는 깡패오빠 재석(양익준 분)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통해 마루가 아직도 지신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진심을 확인한 후입니다. 재희는 내연관계인 안민영(김태훈 분) 변호사로부터 서 회장이 두 사람의 관계를 모두 알게 되었다고 말도 들었습니다. 서 회장은 박준하(이상엽 분) 변호사로부터 대문 앞에서 안민영과 한재희가 키스하는 장면의 CCTV 영상을 보고는 "안변과 재희가 30년 이상 감방에서 썩도록 하라! 그래야 너에게 은기를 맡기고 눈을 감겼다"고 지시한 사실이 있었는데, 안변도 이를 눈치챈 것입니다.

안민영은 재희에게 서 회장이 박준하를 시켜 유언장을 다시 작성하고 모든 재산을 서은기에게 상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는데 재희는 "그러면 나와 아들 은석은 어찌되느냐?"고 반문했지만, 안변은 "용서받을 일이 아니다. 서은기도 우리 둘 관계를 알고 있으니 얼른 정리하고 떠나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한재희는 절대로 물러설 수 없습니다. 서은기에게 사랑했던 강마루와 서 회장의 전 재산을 빼앗긴다면 자신이 마루를 배신하면서까지 여태 살아왔던 지난 6년 간의 삶이 물거품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궁(窮)하면 꼼수가 나오게 마련이지요. 그건 바로 재희가 자작극을 꾸민 것입니다. 재희는 마루가 전화를 받지 않자 음성메시지를 남깁니다. "마루야 도와줘! 재석 오빠가 지금 날 죽이겠다고 협박하는데 전화할 데가 너 밖에 없어! 한번만 도와줘!"라고 말하며 들고 있던 물건을 유리에 던져 박살나게 하는 등 지금 폭행을 당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연출한 것입니다. 이 시각 마루는 은기가 입을 나들이옷을 구입해 집으로 오다가 대문 앞에서 음성메시지를 확인하고는 쇼핑백을 집 앞에 두고는 재희의 양평별장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마루가 별장으로 들어서자 집안은 엉망으로 되어있고 재희는 얼굴과 팔에 상처가 나 있는 등 폭행 당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재희의 모습에서 동생 강초코(이유비 분)의 어린 시절 모습이 오버랩 되는군요. 재희는 "재석 오빠는 네가 온다는 것을 알고는 도망갔다.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일전에 마루는 재석을 만나 다시는 재희를 괴롭히지 말라며 흠씬 두들겨 팬 적이 있기에 재희의 말은 사실처럼 들립니다. 마루가 구급약을 찾으려고 옆방으로 들러가자 바로 한재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야, 강마루! 너 형 목소리도 못 알아봐? 내가 사기 친 년들에 걸려 하룻밤 술값이 300만원이다. 네가 갚아주면 재희 만나 세 배로 갚으라고 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실제로 파출소에게 싸우는 목소리도 그래도 들리고 술집여자가 돈을 통장을 입금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장소도 부산이랍니다. 강마루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재희가 재석의 협박을 받았다는 것은 모두 거짓이었음을!

 

재희는 자신이 마루에게 한 짓을 사과했는데, 마루도 지금까지 자신의 행동은 재희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미련이었다고 합니다. 마치 6년 전 아파서 우는 동생 초코를 두고 SOS를 보낸 누나에게 달려간 것처럼! 재희는 비로소 진심으로 참회하는 모습입니다(물론 악어의 눈물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제 그만 내려갈게! 너만 있으면 모두 포기하고 원래대로 되돌려 놓겠다. 모두 정리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마루의 다음 말은 재희를 충격에 빠뜨립니다. "그러지 말라. 우린 가는 길이 다르다. 당신이 지옥을 가든 파멸로 가든 난 관심 없다. 지금까지 간직했던 마음이 끝났다"고 단호하게 말한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한재희가 강마루-서은기를 결별시키고 마루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저지른 자작극은 자충수가 되어 재희의 발등을 찍은 모양새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시각 서은기는 누군가로부터 "강마루 한재희 양평별장에!"라는 문제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은기는 정신 없이 별장으로 가서 강마루-한재희의 대화를 엿들었는데, 아마도 마루의 마지막 결단은 듣지 못한 듯 보였습니다.

마루가 귀기하자 은기로부터 사진 한 장이 전송되어 왔는데, 그 장소는 함께 여행가기로 했던 바닷가입니다. 마루는 무조건 바닷가로 차를 몰았습니다. 마루는 은기에게 여기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 오고 싶었지만 결국 오지 못했으며,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바로 한재희라고 말하며 제8회가 종료되었습니다. 은기로서는 이미 한재희-강마루의 관계를 알고 있었지만 직접 이 말을 들으니 더욱 충격이겠지요. 그런데 9회 예고편의 대화는 상당히 헷갈립니다. 마루가 은기에게 "우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해?"라고 묻자 은기가 "그래서 내가 다 버리고 왔다"고 대답했는데, 은기가 마루에게 "나한테 보여줬던 모든 행동과 말 전부다 계획된 거였나?"라고 묻는 말에 마루는 "재희 누나 위해서라면 내가 못할게 있었을 것 같아?"라고 반문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대화는 지나간 일이고 앞으로는 마루도 재희에 대한 마음을 접고 은기에게 다가설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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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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