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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마리 역의 유호린                          나진주 역의 서현진




<오자룡이간다>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입이 매우 무겁습니다. 장백로(장미희 분)가 믿었던 사위 진용석(진태현 분)과 비서 김마리(유호린 분)가 내연의 관계임을 알고 진용석을 내치기 시작했으면서도 정작 딸 나진주(서현진 분)에게는 진용석이 사귄 여자가 누구인지 말해주지 않습니다. 또 오자룡(이장우 분)은 진용석이 훼손한 교통사고현장의 CCTV 동영상이 담긴 USB를 찾으면서도 아내 나공주(오연서 분)에게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물론 오자룡의 경우 동영상의 내용에 관해서는 김인국(정찬 분)으로부터 들은 것뿐이기에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겠지요. 이렇게 뜸을 들이다 보면 나중에 당사자가 이 사실을 알고 더욱 놀라는 극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답답해서 복장이 터질 노릇입니다.

사위 진용석과 비서 김마리의 내통사실을 확인한 장백로는 관련자들을 호텔식당으로 불러 이를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장백로는 진용석에게 "겁도 없이 내 밑의 비서와 놀아나면서 내 회사 돈으로 여자한테 집과 차를 사주고, 두 여자(이기자와 김마리)가 사이 좋게 내 집에 들락거리다니! 구질구질한 변명말고, 할말 있으면 해 보라!"고 쏘아붙입니다. 그런 다음 이기자(이휘향 분)에게는 "아들 결혼시키려고 추잡한 소문 퍼뜨리고, 점쟁이 매수하고, 언제까지나 내가 모를 줄 알았나? 네 같은 게 감히 우리 집안과 나를 능멸해?"라고 말한 후 조 비서를 부르고는 밖으로 나갑니다.

조 비서는 이사장 지시사항이라며 진용석과 나진주의 합의이혼 진행, 진용석에 대한 대표이사 해임절차진행, 김마리 즉시해고를 알립니다. 또 진용석에게는 짐 가방을 넘겨주면서 장기출장으로 처리하며, 평창동 집의 출입을 금지시킨다고 알려줍니다. 지금까지 바보처럼 가면을 쓴 사위에 놀아났던 장백로는 현 단계에서 할 수 있는 단호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놀란 이기자가 밖으로 나와 장백로에게 남자가 바람을 피울 수도 있다며 김마리가 용석에게 꼬리쳤다고 모든 책임을 마리에게 돌려보지만 이미 엎지르진 물입니다.

 

이 지경이 되자 마리는 솔이를 데리고 떠나겠다고 했지만 용석은 나진주와 이혼도 할 수 없으며 이대로는 떠나지 않는다고 큰소리치는군요. 장백로는 재무담당 최 이사를 불러 곧 대표이사가 공석이 되니 신임대표결정 시까지 회사를 맡아달라고 부탁하면서 진 대표는 미국 출장 중이라고 해두자고 합니다. 진 대표 해임사유를 설명할 수 없는 장백로의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장백로는 딸 진주가 "사실 용석에게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고 이혼하려고 했지만 그가 진심으로 사과하여 그냥 넘어 갔다"고 하자 "그 여자가 누군지 알아도 그런 소리  하겠느냐?"고 되묻는군요. 나진주는 아이까지 입양해 키우는 마당에 어찌 이혼하느냐며 이혼할 뜻이 없음을 밝힙니다. 그렇지만 장백로는 "앞으로 진 서방과 이기자는 다시 보고 싶지 않다"면서도 끝내 상대여자가 김마리라는 것은 묻어둡니다. 딸이 너무 큰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되어서이겠지요.

진용석은 나진주를 만나 한번 실수로 정말 미안하다고 다시 사과하면서 이번은 음모에 빠진 듯 하니 장모의 오해를 풀도록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하는군요. 나진주는 백로에게 용석과 결혼을 강하게 주장했던 사람이 어머니인데 어찌 이혼하여 솔이를 아버지 없이 키우느냐고 말하지만 이번에도 백로는 용석의 여자가 누군지 밝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지고 말았습니다. 시어머니 이기자가 며느리 나진주를 집으로 불러 설득하려다가 그만 실수를 한 것입니다. 기자는 진주에게 "이혼은 절대로 안 된다. 네가 어머니를 설득해 달라. 용석이 잘 못도 크지만 네가 김마리를 비서실에 들여놓은 책임도 크다"고 양비론(兩比論)을 들고 나온 것입니다. 용석의 여자가 김마리임을 알게된 진주는 소스라치게 놀라서는 밖으로 나갔는데요. 난감해 하는 이기자의 표정이 가관이더군요.

나진주는 그 길로 김마리의 오피스텔로 가서는 당신이 용석의 여자냐고 물었는데요, 김마리는 다 알고 왔으면서 뭘 묻느냐고 반문합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이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만나다보니 마음을 주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뻔뻔하다는 진주에게 마리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게 죄가 될 수 있느냐? 진주 씨도 다른 남자를 마음에 뒀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건 왜 문제냐? 본인은 로맨스, 남은 불륜이냐?"고 싸가지 없이 말합니다. 진주는 뻔뻔한 마리의 뺨을 갈겼는데, 이제 나진주도 남편 진용석을 감싸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번 제121회에서는 이외에도 진용석에게 치명적인 두 가지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하나는 진용석이 구둣발로 망가뜨린 CCTV 교통사고 동영상이 담긴 USB의 잔해를 오자룡이 쓰레기더미를 뒤져 찾아낸 것입니다. 이것의 복구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이토록 노력해 찾았는데 복구되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다른 하나는 김인국이 AT그룹의 재무제표를 전문회계법인에 검토의뢰한 결과 상당한 금액의 비자금을 발견했다며 찰스 왕(길용우 분) 회장에게 투자를 반대한다고 건의한 사실입니다. 왕 회장도 AT그룹이 정직하고 투명한 기업인줄 알았는데 비자금이 있다면 문제라고 하는군요. 오늘밤 제122회 예고편을 보면 비자금 문제로 대 소통이 벌어지는데, 이의 중심에 진용석이 서겠지요.

한편 오자룡의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진용석은 장모가 이번 사태를 알게 된 것은 오자룡이 고자질한 때문이라고 판단하고는 밤에 오자룡을 불러내 한 대 치려고 했지만 오히려 자룡에게 제지당하고 말았습니다. 진용석은 자룡에게 "나를 내쫓고 대표이사 자리를 넘보느냐?"고 다그치자 자룡은 "난 당신처럼 비겁하지 않다!"며 "당신, 인생 똑 바로 살라!"고 충고하면서 밀쳐 버립니다. 오자룡의 이런 행동에는 그간 쌓인 것이 많아서이겠지만 특히 교통사고 현장에서 용석이 예비장인을 구조하지도 않고 도망간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제 남은 8회 동안 진용석이 차례차례 무너지고 오자룡이 하늘 높이 나는 일을 즐기면서 시청자들은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릴 일만 남겨 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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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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