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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는 팔봉산(362m)을 제외하고는 이름난 산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서산시 부석면 추평리 소재 도비산(352m)은 고찰 부석사를 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상에 서면 서해바다의 드넓은 간척지가 한 눈에 들어오고 겨울이면 인접한 간월호와 부남호의 철새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지역에 복숭아꽃이 많이 피어 도비산(桃肥山)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추평리 부석사 주차장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차도를 따라 약 500미터를 오르면 천년고찰 부석사(浮石寺)입니다. 영주 부석사와 이름이 같은 도비산 부석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입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95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절의 창건에 대해서는 두 개의 전설이 전해옵니다. 하나는 신라 문무왕 17년(677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그 뒤 조선조의 무학대사가 중건했다는 설입니다. 중국 당나라로 유학을 간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못 이룬 사랑이야기는 부석사라는 사찰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부석사 가는 길



다른 하나는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되자 고려의 충신이었던 유방택이 망국의 한을 품고 낙향하여 이곳에 별당을 짓고 살다가 세상을 떠나자 그를 아끼고 따르던 사람들이 그가 쓰던 별당을 개조해 부석사라고 불렀다고 전합니다. 중국 당나라로 유학을 간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못 이룬 사랑이야기는 부석사라는 사찰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 도비산 부석사에 대해서는 졸필 <의상대사의 전설 간직한 서산 도비산 부석사>를 참고 하세요.

부석사의 가람 배치는 매우 편안한 느낌을 주는군요. 사찰을 돌아보고 산신당 좌측으로 오르면 만공스님이 수행하였다는 석굴이 보입니다. 석굴에서 우측으로 구멍바위를 지나 좌측으로 오르면 주능선의 헬기장인데, 여기서 우측으로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르면 통신철탑이 있는 도비산 정상(352m)입니다. 등산로 주변에는 활짝 핀 진달래가 반겨주는군요. 유감스럽게도 연무(煙霧)로 인해 조망을 할 수 없는 게 옥의 티입니다.

 부석사


 


 


 

서산시에 의하면 도비산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군사적인 요충지였다고 합니다. 조선의 3대임금은 태종은 3남인 충령대군(후일 세종대왕)과 함께 7,000여명의 군사를 이끌고 이곳에서 사냥몰이를 하였습니다. 이는 조선시대 임금이 참여하는 군사훈련으로서 강무(講武)라고 불렀습니다. 이곳을 훈령장소로 택한 이유는 고려 말부터 조선 초에 왜구의 침입이 잦아 왜구의 동향을 살피고, 해미읍성 축성의 기초가 되었다고 합니다.(자료 : 서산시 현지 안내문)



 

정상에서 해돋이 전망대 이정표를 따라 능선을 가다가 우측 아래로 내려서면 삼거리 갈림길인데 여기서 동사이정표를 보고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오르내림보다는 수평으로 진행되는 산길은 등산객에게는 쉬어 가는 길입니다. 10만 도로지도에도 나오는 동사는 그야말로 자그만 암자인데 사찰 이름을 붙인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동사 앞뜰에 수선화가 만개했더군요. 대형 묘지에서 비스듬하게 우측 큰길로 내려서면 도비산의 동쪽 끝인 해돋이조망대입니다. 인공데크를 잘 만들어 두었지만 보이는 것은 희뿌연 안개뿐입니다.


 

 동사

 묘지

 해돋이조망대




이제부터는 임도를 따라 석천암까지 진행합니다. 석천암은 바위에 새긴 약사여래불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아무런 안내문이 없어 언제 누가 새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매우 정교한 조각솜씨가 매우 돋보이는 양각형태의 불상입니다. 암자에 묶인 개 한 마리가 이방인을 보고는 목청을 높이는군요.


 


 

 약사여래불




사찰을 뒤로하고 다시 산길로 들어섭니다. 음지임에도 불구하고 진달래가 많이 보입니다. 헬기장에서 우측의 능선을 따라 갑니다. 참으로 걷기 편안한 숲길입니다. 조망대에 서니 아까보다는 사위가 맑아져 저수지를 비롯한 취락지역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부드러운 능선에 갑자기 멋진 바위군락이 나타나는데 아마도 산행개념도상 큰바위등인 듯 합니다.


 

 큰바위등(?)

 활공장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지나면 도로인데 여기서 맞은 편 낮은 봉우리를 오르지 아니하고 바로 좌측의 도로를 따라 가면 도비산 서쪽인 해넘이조망대입니다. 도로변에는 드물게 보는 흰색 제비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군요.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가면 부석사 일주문이 있는 주차장입니다. 오늘은 약 2시간 반 남짓 편안한 산행을 했습니다. 날씨 때문에 시원한 조망은 하지 못했지만 천년고찰 부석사와 활짝 핀 진달래를 만난 기분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산악회의 등산버스는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간월암으로 이동합니다. 참고로 산행하면서 만난 야생화를 소개합니다. 


 

 해넘이조망대


 각시붓꽃

 천남성

 개별꽃

 수선화

 홀아비 꽃대

 민들레

 개복숭아꽃

 줄딸기꽃

 흰제비꽃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5월 5일 (일)
▲ 등산 코스 : 부석사 주차장-부석사-헬기장-도비산-동사-해돋이조망대-석천암-헬기장-활공장
                    -해넘이조망대-부석사 주차장

▲ 산행 거리 : 약 8km
▲ 소요 시간 : 2시간 30분
▲ 산행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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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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