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경천대
곶감과 자전거의 고장으로 알려진 경북 상주(尙州)는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慶州)와 함께 그 머리글자를 따서
경상도(慶尙道)란 이름을 얻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방입니다.
조선시대에는 관찰사(지금의 도지사)가 상주목사를 겸할 정도로
상주의 위상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경상도 지역을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은
태백의 황지에서 발원하여 무려 1천 3백리의 물길을 이룹니다.
이 낙동강의 물길 중 가장 절경지는 바로 상주의 경천대입니다.
경천대((擎天臺)는 예로부터 "낙동강 제1경"의 칭송을 받아 온 곳으로
하늘이 만들었다 하여 일명 자천대(自天臺)로도 불리는 곳입니다.
깎아지른 절벽에 노송이 우거져있고,
절벽 한켠에는 소박한 정자 하나가 올라 앉아있는데,
조선 인조15년(1637) 당대의 석학 우담 채득기 선생이
은거하며 학문을 닦던 무우정입니다.
무우정 아래로는 푸른 강물에 황금빛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무지산 정상(159m)의 경천전망대를 지나 무우정 이정표를 따라 내려서면
자그만 암봉과 정자가 보입니다. 바로 경천대와 무우정입니다.
이곳에는 마치 공원처럼 피크닉 의자가 가지런하게 놓여 있군요.
경천전망대
경천대 가는 길의 조망
잘 조성된 나무계단을 오르면 큰 바위 사이에
경천대 대명천지 숭정일월 (大明天地 崇禎日月)이라는
글자가 돌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시원한 물줄기는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것입니다.
경천대 표석, 대명천지 숭정일월 (大明天地 崇禎日月)
아래로 내려오니 경천대에 대한 안내문이 보이는데
비스듬하게 세워져 있어 사진을 찍기가 매우 불편합니다.
따라서 이런 안내문은 똑 바로 세우는 게 가장 무난합니다.
경천대 옆에는 무우정(舞雩亭)이 있습니다.
무우정과 경천대
무우정은 우담 채득기 선생(1604-1646)이 병자호란을 예견해
자연에 귀의하고자 지은 정자입니다.
낙동강 제1경에 서서 우리 선조들의 체취에 빠져봅니다.
무우정 휘호
우담 채득기(1604-1646) 생애
본관은 인천(仁川). 자는 영이(詠而), 호는 우담(雩潭)·학정(鶴汀). 어려서부터 학문에 정진하여 역학·천문·지리·의학·복서·음률·병진(兵陣) 등 백가(百家)에 밝았다.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이 함락되자, 상주 자천대(自天臺)에 은거하면서 독서에 전념했다. 병자호란이 끝난 뒤 소현세자(昭顯世子)·봉림대군(鳳林大君:뒤의 효종)이 청(淸)의 선양[瀋陽]에 볼모로 가게 되어, 인조가 그에게 호종(扈從)할 것을 명했으나 병을 핑계로 나가지 않았다. 그로 인해 충청도 보은에서 3년간 유배생활을 한 끝에 다시 선양으로 불려가 왕자들을 모셨다. 1644년 봉림대군과 함께 귀국한 후 관직을 사양하고 낙동강 유역 옥주봉(玉柱峯) 아래에 은거하며 지냈다. 1798년(정조 22) 집의에 추증되었고, 상주 상의사(尙義祠)에 제향되었다. 저서로 〈사의경험방 四醫經驗方〉·〈삼의일험방 三意一驗方〉이 있다. (자료 : 다음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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