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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군자산을 오르며 바라본 선유동구곡 

 

 

 

 

충북 괴산군 칠성면 소재 남군자산(836m)은 군자산(948m)의 남쪽에 위치한 산으로 군자산(큰군자산) 남봉 또는 소군자산(작은 군자산)이라고도 부릅니다. 산행들머리는 517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쌍곡계곡 남쪽의 제수리재입니다. 이곳의 해발고도가 530m이니 남군자산까지는 고도를 300미터만 높이면 되므로 산행이 매우 쉬울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일단 산 속으로 들어서면 그리 만만한 곳이 없습니다. 능선에 서니 남쪽으로 우람한 대야산의 줄기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695봉을 거쳐 고도를 낮추었다가 다시 오르면 묘지를 지나 능선 갈림길인데 여기서 반드시 좌측으로 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좌측에는 칠일봉(710m)이 있고 여기서 5분 거리에 남군자산의 명물인 삼형제바위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야산과 중대봉

 

 

 

 

 

 

 

 

 

칠일봉에는 누군가 작은 돌멩이에 쓴 안내문이 전부입니다. 칠일봉과 삼형제바위를 알리는 아무런 이정표가 없으므로 산행전문가의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칠일봉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로프구간인데 내려서기는 매우 쉽습니다. 이어지는 산부인과 바위를 지나면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삼형제바위입니다. 삼형제바위는 이름 그대로 엄청나게 큰 규모의 바위 세 개가 나란히 있어 붙은 이름인데 제일 위쪽의 바위는 특별히 코끼리바위라고 부릅니다. 그 모습이 코끼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큰 귀를 가진 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남군자산 등산을 동남쪽의 제수리재에서 시작하지 아니하고 남쪽의 하관평(노인정)에서 시작한다면 등산로는 바로 삼형제바위로 연결되므로 길을 헷갈릴 염려는 없을 것입니다.

 칠일봉 이정표

 

 삼형제바위 하강길

 

 삼형제바위 중 코끼리 바위

 

 

삼형제봉을 뒤로하고 칠일봉을 경유해 남군자산 정상으로 갑니다. 여기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매우 부드럽습니다. 정상을 50m 앞둔 지점에 보람원 80분, 삼형제바위 30분이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오늘 산행 중 처음 만난 이정표입니다. 정상에는 오석으로 만든 표석이 반겨주네요. 정상에서의 조망도 그리 좋지 못합니다. 북동쪽으로 칠보산의 능선이 희미합니다.  

 정상 직전 이정표

 

 

 

 

 

 

 

 

 

이제 북쪽의 군자산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등산로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위험한 곳은 없으나 등산로에 작지만 뾰족한 돌이 솟아 있어 발걸음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능선임에도 불구하고 조망도 거의 터지지 않습니다. 고도변화는 크게 없는 능선길이지만 작은 오르내림을 수없이 반복하니 정말 지치게 됩니다. 정상을 출발한지 약 1시간 30분만에 도마재에 도착합니다. 도마재는 군자산과 남군자산을 가르는 삼거리갈림길입니다. 안내산악회에서는 군자산까지 종주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글쓴이는 처음부터 남군자산만 답사하려고 결심했습니다. 군자산은 이미 다녀온 지 오래고 또 군자산에서 쌍곡계곡의 소금강으로 하산하는 길이 매우 가파르기 때문입니다. 글쓴이는 여기서 일행과 작별하고는 우측의 도마골로 하산합니다.

 

 

 도마재 이정표

 

 

 


도마재에서 도마골입구까지의 거리는 1.8km인데 그 전 군자산에서 이쪽으로 하산한 경험이 있어 하산로가 매우 눈에 익습니다. 그렇지만 길은 정말 짜증이 나는 너덜길입니다. 너덜길이라도 설악산 귀때기청봉의 너덜처럼 규모가 크면 지나는 재미라도 있지만 이곳은 잘게 부서진 너덜이 계속 깔려 있어 발걸음을 더디게 합니다. 하산을 시작한지 약 50분만에 도마골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너덜길

 

 침목계단

 

 

 

 등산로 입구

 

 

 


이제부터는 쌍곡계곡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소금강으로 가야 합니다. 무더위에 도로를 걷는 것은 피곤한 일이지만 계곡과 펜션 그리고 꽃들이 피어 있는 길을 터벅터벅 걷노라니 피로도 모른 채 군자산 등산로 입구인 솔밭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오늘 산행에 거의 5시간이 걸렸습니다. 군자산 종주팀보다 빨리 하산해 느긋한 마음으로 쌍곡계곡의 맑은 물에 땀을 씻으니 찌든 피로가 확 풀리는 듯 합니다. 어쨌든 그간 가고 싶었던 남군자산을 답사하고 나니 마음만은 무척 홀가분합니다.

 

 

 

 

 군자산 등산로 입구 주차장

 

 주차장 인근 소금강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7월 12일 (토)
▲ 등산 코스 : 제수리재-칠암봉-삼형제바위(왕복)-남군자산-북쪽능선-도마재-도마골입구-솔밭주차장(소금강)
▲ 산행 거리 : 10km
▲ 산행 시간 : 4시간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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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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