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대에서 뒤돌아본 국사봉 능선
영종도 소재 인천국제공항 북서쪽에 위치한 장봉도는 행정구역 상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장봉리에 속하는 섬입니다. 장봉도(長峰島)는 섬이 길고 봉우리가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고려말 몽고군의 침략을 피해 강화도 주민이 이주해 오면서 유인도(有人島)가 되었습니다. 장봉도 주위에는 강화도를 비롯해 석모도·모도·시도·신도 등이 있습니다. 해안선의 길이가 약 27km에 달합니다.
장봉도로 가는 길은 전철과 버스 및 배를 이용해야합니다. 인천공항철도 운서역에서 307번 시내버스를 타고 장봉도행 배가 출항하는 삼목선착장으로 갑니다. 삼목선착장에서는 떠나는 배는 신도를 경유하여 장봉도 옹암선착장까지 가는데, 매시간 10분마다 배가 운항됩니다. 배삯은 왕복 6,000원인데, 특이한 점은 승선표와 신분증명서를 제출하면 승선권을 발급해 주며 왕복요금은 나중에 장봉도에서 배를 탈 때 한꺼번에 내면 됩니다. 세월호 사고이후 승선자는 반드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며, 부득이 하게 신분증이 없을 경우 휴대폰에 저장된 신분증이 있으면 가능합니다.
삼목에서 장봉도 가는 길
여객선 운항 시간표
솔직히 세월호 사고이후 배를 타는 게 다소 망설여지지만 섬을 오가기 위해서는 선택이 아니 필수이니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선박 안에 비치해둔 구명조끼에 제일 먼저 눈이 가더군요. 삼목선착장을 떠난 배는 약 35분∼40분만에 장봉도 옹암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육지로 올라 우측으로 약 200여 미터 걸어가면 등산로 입구가 보입니다. 도로변에는 노란색의 루드베키아 및 접시꽃이 피어 있네요. 숲 속으로 접어들었지만 바람이 거의 없어 매우 무덥습니다. 팔각정에 도착하여 서북쪽을 바라보니 가야할 장봉도의 긴 능선이 바라보입니다.
구명조끼
장봉도 옹암선착장
루드베키아
등산로 입구
팔각정
가야할 국사봉 능선
혜림원 0.8km 이정표를 따라 서쪽으로 갑니다. 한참을 가노라니 도로가 나오네요. 도로에서 국사봉 1.3km 이정표를 보고 도로를 가로질러 직진하면 황토색의 능선 안부입니다. 여기서 좌측의 숲 속으로 들어서면 길을 제대로 찾은 것입니다. 이곳 안부는 반드시 이정표가 있어야 하는 곳이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안부에서 오르막을 오르면 의자가 놓여있는 쉼터입니다. 두 번째 정자를 지나면 첫 번 째 구름다리입니다. 다리 양쪽에 옹진군과 장봉도를 새긴 글씨가 걸려 있습니다.
도로 이정표
황토색의 안부 가는 길
쉼터
부드러운 길
정자
구름다리
통나무 계단을 오르면 조망대인데, 용유도와 사염도가 보이는 곳입니다. 이곳이 거머지산이로군요. 물탱크를 지나자 두 번째 구름다리인데, 다리 앞에는 말의 형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은 장복목장터로 처음에는 소를 방목하였으나 임진왜란 이후에는 말을 키운 곳입니다. 이곳은 목장의 출입구였던 말문고개로 이곳을 경계로 하여 장봉도의 동쪽과 서쪽을 나눕니다.
통나무 계단 오름길
조망대
말문고개
말문고개 정자와 도로
말문고개를 뒤로하고 다시 오르면 삼각점이 나오고 조금 더가면 정자가 있는 국사봉(151m) 정상입니다. 국사봉에서 바라보는 마을이 장봉도에서 가장 번화한(?) 장봉2리 평촌마을입니다. 국사봉에서부터 등산로는 북서쪽으로 이어집니다. 헬기장과 물탱크를 지나 가막머리 3.7km 이정표를 보고 우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음수대가 있는 Y자형 갈림길에서 우측의 우거진 숲 속으로 들어선 것은 첫 번째 실수였습니다. 겨우 길을 찾아 걸어가니 해변으로 연결되더군요. 해변을 걸어가다가 좌측의 임도로 돌아 길이 분명한 우측의 노송군락지로 들어선 것은 두 번째 실수였습니다. 울타리 곁으로 분명하던 길이 군부대의 초소를 지나 길이 희미해진 것입니다. 여기서 일단 좌측으로 내려서니 진촌해수욕장입니다. 조금 전 노송군락지로 들어서지 아니하고 그냥 직진했더라면 바로 여기로 연결되었을 것입니다.
국사봉
장봉도 취락지
국사봉 이정표
음수대
해변가
잘 못 들어간 노송군락지
진촌해수욕장
울창한 숲
진촌해수욕장에서 도로를 따라 앞에 보이는 산의 안부로 걸어가니 진촌해변 0.3km, 가막머리 전망대 3.2km, 장봉 3리 0.2km 라는 이정표와 정자가 길을 안내합니다. 가막머리 전망대(팔각정자) 이정표를 따라 가노라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봉화대입니다. 봉화대는 국방경비를 목적으로 한 통신수단으로서 이곳의 봉화대는 봉화의 기점으로서 상황발생과 관계없이 매일 초저녁 한번은 반드시 봉화를 올려야 하는 매우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봉화대에서 동쪽을 바라보니 옹암선착장이 있는 곳이 굉장히 멀게 느껴집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는 강화도가 있지만 대기중의 가스로 인해 희미하게 그 형체만 보일 뿐입니다.
도로변 정자
봉화대
봉화대에서 바라본 선착장 방면
가막머리 전망대 방면
강화도 방면
봉화대 이정표
봉화대에서 일몰조망대인 가막머리 전망대까지는 왕복 3.4km입니다. 글쓴이는 동료 1명과 함께 가막머리 전망대까지 왕복하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인터넷으로 사진을 보니 일몰이 아닐 경우 전망대에서는 망망대해만 보인다고 하더군요. 사실 장봉도 국사봉의 해발고도가 150미터에 불과해 가벼운 마음으로 트레킹을 하려고 생각했지만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다리가 무겁고 매우 피곤했습니다. 봉화대에서 뒤돌아와 첫 번째 임도에서 우측의 버스 타는 곳 이정표를 보고 내려오니 장봉4리 마을회관(축동)입니다. 현지지도의 장봉3리(진촌)와 장봉4리의 현위치 표기가 상당히 헷갈리는군요.
능소화
현지 안내도
여기서 매 시간마다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타면 옹암선착장으로 연결됩니다. 버스요금은 현금 1,000원입니다. 전국의 대부분 버스는 교통카드(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하지만 이곳의 마을버스는 카드결제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지 아니합니다. 옹암선착장에서 영종도 삼목선착장으로 가는 마지막 배편은 오후 6시인데 우리는 다행이 오후 5시 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삼목선착장에서 307번 버스를 타고 운서역으로 가서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옵니다.
장봉도는 배를 타고 섬에 도착할 때까지는 매우 평범한 섬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일단 등산로로 접어들면 잘 조성된 이정표, 쉼터인 정자, 구름다리 등 산행(트레킹)을 위해 옹진군에서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옹암 선착장인근에는 옹암해수욕장이 있으며, 한들해수욕장과 진촌해수욕장도 있습니다. 장봉도는 서울에서 하루 나들이 코스로 제격입니다.
옹암선착장 인어상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7월 21일 (수)
▲ 등산 코스 : 옹암선착장-팔각정-도로-정자-구름다리-거머지산 조망대-말문고개(구름다리, 말 형상)-삼각점
-국사봉(정자)-헬기장-물탱크-음수대-해변-진촌해수욕장-능선안부 정자-도로-봉화대-도로-장봉4리 버스정류장
▲ 산행 거리 : 9.5km
▲ 소요 시간 : 4시간(봉화대에서 충분한 휴식)
▲ 등산 안내 : 서울동강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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