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 강집읍 소재 영랑생가는
영랑 김윤식 선생(1903-1950)이 출생 후 45년 간 살았던 곳입니다.
영랑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서정시인이자 항일민족지사입니다.
1919년 3.1독립운동이 일어나자 서울에서 강진으로 내려와
독립운동을 주도하다가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대구형무소에서 6개월 간 옥고를 치릅니다.
그 후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관동대지진으로 귀국해
창작활동에 몰두해 생애 87편의 시를 남깁니다.
이 중 60여 편이 조국해방이 이루어질 때까지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거부한 채
이곳에서 외롭게 살던 때 씌어진 작품이라고 하네요.
영랑생가 앞에는 버스전용주차장이 있을 정도로
단체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합니다.
정문 옆에는 관리소가 있고 문간채를 건너면 안채입니다.
안채에는 한 무리의 방문객들이
해설사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 모습입니다.
영랑의 시 낭송도 하네요.
관리소
문간채
안채
장독대
문간채 앞에는 그의 대표작인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가 돌에 새겨져 있습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바로 그 시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우측에는 사랑채가 있고
오래된 은행나무도 보입니다.
사랑채입구
사랑채
영랑은 1930년 박용철·정지용·이하윤·정인보·변형윤 등과
『시문학』지를 창간하고 그 지면에 「모란이 피기까지는」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 등 시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시작 활동에 들어갔고 여러 잡지에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1935년에는 『영랑시집』을 냈지요.
그 후에도 시편들을 내놓았으나 영랑의 시 세계는
주로 1930년대의 작품들로 대변됩니다.
영랑생가가 인접한 곳에는 강진 신교육의 발상지이며
영랑이 3.1운동을 주도했던 <금서당>이 있으니 꼭 찾아가 보기 바랍니다.
시문학파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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