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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나무 숲과 단풍

 

 금강교와 단풍

 

 월정사 단풍

 

 


 

 

오대산 선재길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소재 천년고찰 월정사와 상원사를 연결하는 트레킹 코스를 말합니다. 현지의 안내문에 의하면 선재(동자)는 지혜와 깨달음을 상징하는 불교의 대표적인 문수보살의 지혜를 시작으로 깨달음이라는 목적을 위해 나아가는 인물이라고 하는군요. 따라서 선재길을 걸으며 "참된 나"를 찾아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매한 글쓴이는 이토록 심오한 길을 걸으면서 단풍만 찾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길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선정한 "걷기 좋은 단풍길 5선"에 포함된 때문입니다.  

 

 

 

 

사실 월정사는 국립공원인 오대산 비로봉을 오르기 위해 반드시 거쳐가는 길목이지만 산악회 버스를 타면 항상 그냥 지나쳐 상원사까지(약 10km) 가버립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오대산의 대표적인 두 사찰인 월정사를 처음 답사하고 상원사를 세 번째로 보면서 절정의 단풍을 만나려고 이곳을 찾았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선재길의 단풍은 이미 만개한 시기가 며칠 지난 것 같아 매우 아쉬웠지만 그래도 드문드문 불꽃같은 단풍을 볼 수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오대산의 계곡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월정사 매표소를 지나 일주문 앞에서 답사를 시작합니다. 일주문에 걸려 있는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이라는 탄허스님의 친필현판이 월정사의 무게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전나무 숲이 나타납니다. 아름드리 전나무 1,7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는 숲길은 2011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인 생명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매우 유명합니다.

 월정사 일주문

 

 

 

 

 

전나무 숲

 

 

 


 
전나무 숲길 옆에는 화사한 단풍이 피어 있어 오늘 기대를 참 많이 했습니다. 길섶에는 자연설치미술가들이 제작한 작품들이 놓여 있었는데, 지방의 토속신을 모신 성황각을 지나자 <자연설치미술전시>라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이런 미술작품은 이름 그대로 자연 속에 설치한 미술작품으로 현지의 수목을 그대로 이용한 작품도 있으며, 선재길 구간을 걷는 내내 만날 수 있습니다.

 

 

성황각

 

                                                                        자연설치미술작품

 

 

 

 

 


 
전나무 숲을 벗어난 후 금강교를 지나면 바로 월정사입니다. 월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로 강원도 중남부에 있는 60여 개의 절을 관리하고 있는 대가람입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선덕여왕 12년(643)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문수보살의 감응으로 얻은 석존 사리와 대장경 일부를 가지고 돌아와서 통도사와 함께 이 절을 창건했다고 합니다.  월정사의 가장 큰 볼거리는 적광전 앞의 8각9층석탑(국보 제48호)인데, 이는 고려 전기의 석탑을 대표한다고 하네요.

 금강교

 

 월정사 8각9층석탑과 적광전

 

 뒤돌아본 월정사

 

 

 

 

월정사를 뒤로하고 인공데크가 설치된 오대천변을 따라 가면 드디어 선재길 입구입니다. 선재길은 "깨달음과 치유의 천년옛길"이라고 하는군요. 다리를 건너 호젓한 숲 속을 걷습니다. 자연설치미술가들의 작품이 자주 눈에 뜨입니다. 길섶의 밭은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평창시니어클럽>의 지역 어른들이 경작하는 밭입니다. 워낙 가물어서 농작물이 잘 자라는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인공데크 길

 

 

 

 

 선재길 입구

 

 선재길 유래

 

노인들 밭

 

 

 

 

 
오대천을 따라 조성된 숲길은 개천에 놓인 징검다리 또는 나무다리를 건너 맞은편으로 이어집니다. 극심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해발 1,500m급의 오대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상당히 많습니다. 한 무리의 답사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지점을 지나자 단풍이 매우 아름다운 곳에 섶다리가 있다는 안내문이 있지만 실제로 섶다리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글쓴이가 찾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훼손되어 철거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섶다리 안내문

 

 

 

 

 

 

 

 


갈골교를 지나자 실제로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 노인들이 보입니다. 선재교를 지나면 동피골 주차장입니다. 출렁다리를 건너가면 오래된 집터가 나오고 이후 계속 걸으면 상원사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에서 상원사까지의 거리는 300m입니다.


 

 

 밭에서 일하는 노인들

 

 

 

동피골 주차장(?)

 

 출렁다리 

 

 
월정사의 말사인 상원사는 신라 성덕왕 23년(724) 자장(慈藏)이 지었다고 하지만 사실 자장(590-658)의 생존연대를 보면 이는 맞지 않습니다. 또 다른 자료는 성덕왕이 705년 스스로 창건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상원사는 조선 세조와 관련이 있는 사찰입니다. 세조 10년(1464) 왕이 이곳에 행차했다가 문수보살을 배알한 후 고양이 덕분에 자객으로부터 목숨을 건졌다고 하는 일화가 전해지거든요. 상원사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이며, 한국서 가장 오래된 동종(국보 제36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상원사 표석

 

 

 

 

 

 

 

                                                국보인 상원사 동종(유리관 반사로 사진에 음영)
 

 

오대산 선재길은 고찰인 월정사와 상원사를 이어주며 전나무 숲길과 테크길, 징검다리, 출렁다리 등 오대천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시기만 잘 선택한다면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가을 나들이길입니다. 다만 상원사에 가까워질수록 길바닥이 고르지 못해 노약자들이 걷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여집니다. 

 


《선재길 답사개요》

 

▲ 일자 : 2015년 10월 20일 (화)
▲ 코스 : 월정사 일주문-전나무숲길-월정사-갈골교-선재교-동피골주차장-출렁다리-집터-상원사 주차장-상원사
▲ 거리 : 10.2km
▲ 시간 : 4시간(월정사, 상원사 답사시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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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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