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군 남이면과 전북 진안군 용담면의 경계에 위치한 성치산(670m)과 성봉(648m)은 산악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산이지만 최근 찾는 이가 늘어나는 오지의 산입니다.
남쪽에는 용담호를, 그리고 서쪽에는 국민관광지인 운일암·반일암이 있으며, 서남쪽에는 운장산과 구봉산 같은 명산이 있어 그동안 이들의 그늘에 가려 있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답사해보니 산세자체는 물론 조망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무자치골의 십이폭포는 그 웅장함이 금산8경에 선정될 정도로 유명한 곳입니다.
통영-대전간 고속국도 금산 IC를 빠져 나온 등산버스가 13번 국도를 타고 남하합니다. 신천리에서 우회전해 635번과 725번 지방도를 번갈아 타고 가다가 용덕마을(고개)에 도착합니다. 고갯마루에는 도(道) 경계를 알리는 대문형 이정표가 있고 운일암과 반일암 이정표도 보입니다.(10:25).
용덕마을 고개
좌측의 등산로로 들어섭니다. 미지의 산길치고는 길이 잘 나 있습니다. 길섶에는 이름 모를 버섯들이 많이 자랍니다. 능선에 오르니 가끔씩 조망이 터지는데 특히 서쪽으로 뾰족 솟은 명덕봉(846m)이 손에 잡힐 듯 보입니다.
서쪽의 명덕봉
주능선에서 약간 우측으로 가니 성치산 정상(670m)입니다(11:25). 헬기장처럼 넓은 정상에는 조그만 정상표지석과 철판에 쓴 이정표가 있지만 너무나 볼품이 없습니다. 오죽 했으면 한 산악회에서 아크릴 판에 산명을 새겨 나무에 걸어두었을까요. 진안군과 금산군의 경계에 있으니 두 행정관청이 협의하여 제대로 된 표석이라도 세워두기를 건의합니다.
볼품없는 정상 표석
조망은 서북쪽으로 보이는 대둔산의 암봉만이 알아볼 수 있을 뿐 다른 산은 알 길이 없습니다.
서북쪽 대둔산 능선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 능선을 따라 가니 바위전망대입니다. 저 멀리 남쪽으로 구봉산과 복두봉 뒤로 운장산이 살짝 머리를 내밀고 있는 가운데, 진안의 명산인 마이산의 두 귀가 쫑긋하게 바라보입니다. 가야할 성봉 능선도 바로 코앞에 드리워져 있습니다.
살짝 보이는 마이산
여기서부터 내려서는 바위 길은 오늘 등산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경사는 급하지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그 후로는 부드러운 능선 길로 이어집니다.
성봉(648m)에도 역시 초라한 정상 이정표뿐입니다(13:00). 이곳에 서니 남덕유산과 무룡산을 비롯한 덕유산의 능선이 조망됩니다.
성봉이정표
안부로 내려서 좌측으로 하산합니다. 여기서부터 십이폭포까지는 거리가 4km라서 한참을 내려갑니다. 십이폭포에 다다를 때까지 몇 개의 와폭을 만났지만 모두가 수량이 부족하여 볼품이 없습니다.
정자를 지나자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십이폭포입니다(14:18). 계곡의 구조와 높이로 봐서 우기에는 정말 웅장하겠지만 지금은 물줄기가 너무 약하여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주변의 산 높이가 600여 미터에 불과하니 물을 충분히 저장하지 못한 탓입니다.
십이폭포
폭포를 뒤로하고 모치마을로 하산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15:00).
《산행 개요》
△ 등산일자 : 2008년 9월 3일 (수)
△ 등산코스 : 용덕고개-성치산-조망대-성봉-무자치골-십이폭포-모치마을
△ 소요시간 : 4시간 35분
△ 등산안내 : 정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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