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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의 고수동굴 교량


『계족산은 영월읍 동쪽에 병풍을 친 듯 화성(火星)의 모습으로 수석처럼 우뚝 솟은 산이다. 백두대간 함백산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한 개의 능선이 두위봉, 망경대산, 응봉산을 거 쳐 남한강에 막혀 더 이상 뻗지 못하고 지맥을 다하여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있으며 , 산자락에는 고구려의 산성인 왕검성과 정조대왕태실비 등의 유적이 있고 인근에는 영월화력발전t가 자리하고 있다.』(자료 : 한국관광공사).

등산버스를 타고 영월읍을 거쳐 88번 지방도를 따라 약 20분을 달리니 산행들머리인 정양리 왕검성주차장입니다. 주차장 옆에는 한국전력 영월변전소가 있습니다. 계족산 등산 안내도를 보고 약 30m정도 들어가다가 우측의 샛길로 진입합니다. 진입로에는 잡초가 말끔하게 제거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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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영월변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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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분을 오르니 정종대왕태실비가 길손을 맞이합니다. 구비치는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규모도 제법 웅장하고 주변도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등 관리를 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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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대왕 태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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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정종대왕태실비는 조선 제22대 정종대왕의 태를 봉안한 태실비로 영조29년(1753) 영월읍 정양리 태봉에 처음 조성되었고, 종조가 사망하자 순조 원년(1801)에 가봉하고 비를 세웠습니다. 1929년 일제는 태실의 관리와 유지가 어렵다는 이유로 태를 창경궁으로 옮겼으며, 태실은 그 이후 석회광산의 개발로 훼손, 매몰되었던 것을 1967년 금강공원으로 옮겨 관리해 왔으며, 1997년 현 위치에 복원하였습니다.

태실비를 뒤로하고 위로 오릅니다. 정양산성의 안내간판이 있는 곳에서 10여분 더 오르니 정양산성의 서문입니다. 넓은 공터에 영월군수가 놓은 왕검성지(王儉城址) 주춧돌이 있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왕검"이란 이가 쌓았다 하여 왕검성으로 부르므로 이를 반영하여 표석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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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검성지


해발 약 400여 미터 고지에 쌓은 이 석성(石城)은 인근의 태화산성 및 온달산성과 더불어 고구려가 미천왕(300-301) 때 남하한 후 남한강변의 방어기지로 쌓은 산성입니다. 자연석 난층 쌓기로 쌓은 이 석성은 일부 붕괴된 곳도 있으나, 삼국시대 석성으로서는 비교적 잘 보존된 산성입니다. 둘레가 771m, 높이 6m, 폭이 4m로 동서남북으로 4개의 성문이 있고 성내에는 우물이 있으며, 기와와 토기 파편이 흩어져 있어 건축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자료 : 현지 안내돌).

이곳은 동강과 서강이 만나 합쳐진 물줄기가 두어 번 굽이치며 단양 쪽으로 내달리기 시작하는 남한강 상류지점으로서,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의 능선길을 가노라니 때때로 산성의 모습이 보입니다. 어떤 것은 천길 낭떠러지 위에 축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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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산성


성곽 위에 서서 밖으로 머리를 살짝 머리를 내밀어 보면 급경사 기슭에 칼로 자른 듯 거의 수직으로 쌓아올려진 석벽(石壁)의 모습에 현기증이 절로 납니다. 이 많은 돌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의문이며, 성을 쌓은 백성의 고통은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됩니다. 성벽의 최고 높이가 최고 11m라고 하는데 아마도 이곳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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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직으로 쌓은 산성


능선을 걸어갈 때 조금이라도 바람이 불면 시원하다 못해 오히려 차가움을 느낄 정도로 계절의 변화는 어제 다르고 오늘 다릅니다.

3봉(645m)에 도착하니 가야할 계족산의 능선이 보이는데, 닭의 발이 아니라 닭의 벼슬 같습니다. 그러나 영월 번화가에서 바라보면 물갈퀴가 있는 닭다리를 닮았다고 하여 계족산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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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계족산 능선


안부를 지나가니 삭도기계(케이블카)의 녹슨 잔해가 방치되어 있어 흉물스럽습니다. 대형 버스 크기에 직경 2m가 넘는 톱니바퀴 두 개가 고정되어 있는 삭도는 영월화력발전소로 석탄을 나르던 장치이지만 화력발전소의 운영이 중단(2000년 폐쇄)되면서 삭도도 무용지물의 고철더미로 변하고 말았습니다.(자료 : 월간 산 2003년 8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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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도기계잔해


4봉(657m)에 오르니 태화산(우)과 덕가산(좌) 사이를 흐르는 남한강의 물줄기가 아스라이 내려다보이는 가운데, 고씨동굴로 이어지는 교량이 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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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과 고씨동굴


다시 안부로 내려서 5봉으로 오르는 길이 무척 가파릅니다. 해발고도를 약 100m 높이는 게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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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800m 앞둔 지점에서(12:32) 16분만에 계족산 정상에 도착합니다(12:48). 삼각기둥 모양의 정상표석이 반겨줍니다. 남서쪽의 태화산(1,027m)과 남동쪽의 덕가산(832m) 및 동쪽의 응봉산(1,013m)이 우뚝합니다. 특히 태화산 뒤로는 소백산의 연봉들이 아스라이 조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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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쪽의 태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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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쪽의 덕가산과 응봉산


하지만 북동쪽의 완택산(916m)과 고고산(854m) 등 다른 방향의 산들은 수목으로 인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북서쪽의 봉래산(800m) 별마로천문대는 몸을 꾸부릴 경우 나뭇가지 사이로 겨우 바라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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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래산 별마로 천문대


모두들 정상인근에 모여 배를 채웁니다. 이곳에서 약 30분 이상을 지체합니다. 산행을 하며 이토록 유유자적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흔치않은 일입니다.

이제 칼바위능선으로 하산합니다. 봉래산이 잘 보이다가 이내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보조로프가 걸려 있는 내리막을 지나니 큰 바위가 버티고 서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상당히 위험하다고 알려진 칼바위능선입니다.

그러나 능선에는 잡목이 자라고 있어 바위자체의 모습도 볼 수 없고 또 다른 곳의 전망도 할 수 없습니다. 한 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입니다. 능선 길도 그리 위험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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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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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시가지


칼바위 능선을 통과한 후 여러 종류의 버섯을 목격합니다. 새재샘터를 지나니 좌측에 폭포가 있습니다. 중이폭포위 폭포)입니다. 물줄기는 약하지만 소(沼)는 일부러 돌로 파낸 것처럼 움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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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폭포(위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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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파낸 것 같은 폭포의 소


그 아래에도 폭포가 있습니다. 역시 물줄기는 약하지만 암반 위로 떨어지는 모습이 그럴듯합니다. 우기에 방문한다면 폭포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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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폭포(아래폭포)
  

마을이 바라보이는 곳에 다다릅니다. 산기슭 밭에는 고추, 콩, 수수, 들깨 등 밭작물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호젓한 산촌마을이 늦여름의 열기에 젖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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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에서 말리는 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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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는 수수밭
 
오늘 산행을 하며 무릇, 마타리, 자주조희풀, 으아리, 백선(봉삼) 등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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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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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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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조희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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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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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봉삼)
 


≪등산개요≫

△ 등산일자 : 2008년 8월 26일 (화)
△ 등산코스 : 왕검성주차장-정종대왕태실비-정양산성서문-남문-삭도기계잔해
              -정상-칼바위능선-새재샘터-중이폭포-정양마을-주차장
△ 등산거리 : 8.5km
△ 소요시간 : 5시간 5분(휴식시간 포함)
△ 등산안내 : 서울가자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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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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