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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산에서 바라본 옥천시가지와 경부고속철도



충북 옥천군 이원면과 영동군 심천면의 경계에 위치한 달이산(551m)은 초저녁에 이원면에서 바라보면 동남쪽 산 위로 달이 떠오른다고 하여 "달이 떠오르는 산"이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며, 월이산(月伊山)이라고도 합니다.
 
옛날에 이 동네에 살던 <월이> 총각은 힘이 장사라서 동네 사람들이 멀리하여 항상 외롭게 지냈는데, 하루는 같은 마을의 <일향> 처녀가 개울가에서 노는 총각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그의 순박하고 믿음직한 모습에 반해 남의 눈을 피해가며 사랑을 꽃피웠답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처녀 부모가 바깥출입을 금지하자 처녀는 집안에 갇힌 채 눈물과 한숨으로 지내다가 소나무에 목을 매어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총각은 폐인이 되어 세상을 뜨게 되었고, 그리하여 달이산을 월이산, 일향산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옥계폭포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천손고개에는 몇 개의 장승과 이에 대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장승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우리겨레의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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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으로 살짝 돌아 다시금 오르기 시작합니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붙습니다. 바람 한점 없는 날씨에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립니다. 돌탑이 있는 능선(어떤 이는 천탑산이라고함)을 지나자 금강이 내려다보입니다. 450봉을 지나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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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탑산의 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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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장하게 흐르는 금강


등산을 하며 이토록 에어컨처럼 시원한 바람을 맞아 보기는 매우 오랜만입니다. 선두를 비롯한 사람들이 모두 배낭을 내려놓고 땀을 훔치며 간식으로 배를 채웁니다. 이런 곳은 떠나기가 싫은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이지만 그러나 길손은 떠나야 합니다.

약 20분간 자연의 바람을 마음껏 즐기다가 배낭을 들쳐 맵니다. 이어지는 산허리를 돌아가니 달이산정상입니다. 충청북도와 옥천군에서 세운 표석에는 월이산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헬기장인 정상에서는 북쪽의 산 능선만 조망되었는데, 기역자로 꼬부라져 조금 더 가니 시야가 완전히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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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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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산(월이산) 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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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인 헬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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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조망과 시원한 구름  


북서쪽으로는 경부고속철도가 지나가는 가운데 옥천군이 조망되며, 남쪽으로는 가야할 서재마을의 분지와 그 뒤로 고만고만한 산들이 산그리메를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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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이원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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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서재마을
 

이토록 조망 좋은 터에 한양 박씨의 묘소가 있는 것이 이외입니다.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안부에 천모산(天母山)에 관한 안내문이 서 있습니다. 달이산의 전체 형상이 여인의 모습처럼 보이고, 특히 윗몸은 피리 부는 여인의 모습이며, 하체는 잉태를 한 여인과 닮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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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모산에서 바라본 능선


이 여인의 모습이 단군신화의 웅녀(처모)와 비슷하다는 뜻에서 "하늘의 어머니"라는 뜻의 "천모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답니다. 그러면서 "육체에 뿌리를 둔 욕망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이 산에서 수양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그래서 훌륭한 천손을 이어가게 해야 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큰 바위를 지나 능선을 따라 가다가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한동안 희미한 길을 헤매다가 포도농장을 지나 서재마을로 들어섭니다. 몇 가구 되지 않은 전형적인 산골마을입니다. 처마 밑에 걸려 있는 사다리가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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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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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의 사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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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산촌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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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과 벼


마을을 지나니 단식원입니다. 국조인 단군 할아버지의 조각상도 보입니다. 명상의 장소인 천화원을 지납니다. 파란 하늘에 흰 뭉게구름이 떠 있어 소나기가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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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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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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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상


조그만 고개를 넘어 가니 아까 산행을 시작했던 옥계폭포입니다. 폭포를 구경하고는 옥계저수지를 지나니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악회에서 식사를 하고는 두 개의 산을 종주한 그룹이 도착할 때를 기다라고 있는데, 그토록 맑던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세찬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맑지만 한 두 차례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모처럼 맞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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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계폭포

   

≪등산 개요≫

△ 등산일자 : 2008년 8월 9일(토)
△ 등산코스 : 옥계폭포-돌탑-510봉-달이산 정상-천모산-서재마을
              -옥계폭포-주차장
△ 소요시간 : 3시간 38분
△ 산행안내 : 산악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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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능 길 : 경부고속국도 옥천 IC에서 4번 국도를 타고 영동방면으로 가다가 심천면에서 옥계폭포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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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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