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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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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바위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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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 노송, 그리고 북한강
 

춘천시 강촌면에 위치한 등선봉(632m)! 삼악산 주봉인 용화봉(645m) 및 청운봉(546m)과 함께 세 개의 봉우리로 이어지고 있는 삼악산의 한 봉우리이지만 독립된 산으로 볼만큼 기암괴석의 산입니다. 등선봉은 삼악산 서쪽에 북한강을 따라 길게 뻗어 있습니다.

글쓴이는 처음부터 등선봉을 오를 생각은 없었습니다. 당초 등선폭포를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으려고 마음먹고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강촌까지 왔습니다. 이곳에서 등선폭포까지의 거리가 2km 이상이므로 무더위에 길 어깨를 따라 걷는 것도 힘들고, 또 실제로 길 어깨가 제대로 조성되어 있는 지도 의문입니다. 등선폭포로 가는 춘천행 시내버스가 있지만 언제 올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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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교에서 바라본 강촌역


서울을 떠나기 전 등산안내도를 살펴보니 강촌버스정류장에서 좌측(서쪽)으로 약 200-300m지점에 등선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육교를 건너 좌측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출입통제라는 팻말만 보일 뿐이어서 발길을 돌립니다. 

육교를 다시 건너려다가 보니 바로 육교 밑에 등산로가 보입니다. 등선봉 등산로가 북한강과 거의 일직선으로 그려져 있으니 국도를 따라 걷는 것 보다 조금만 힘을 들이면 새로운 산 한 개를 답사할 수 있다는 얄팍한 계산도 작용했습니다.

등산로 오름 길이 엄청난 된비알입니다. 그리고 길도 잘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등선봉을 오르기 잘 했다고 자화자찬까지 합니다. 수시로 강촌역을 지나가는 열차의 기적소리를 들으며 쉬엄쉬엄 오릅니다. 여러 기의 돌탑을 지나자 처음으로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바위 전망대입니다. 간식을 먹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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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강


위험 표시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돌아갑니다. 이번에도 북한강 물줄기가 바라보이는 능선에 섭니다. 가끔 나무에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가 걸려 있어 길잡이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그렇지만 때로는 길이 매우 헷갈립니다. 능선에서 위쪽으로 오르는 길과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어 모험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당연히 우회로를 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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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표시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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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 뒤로 보이는 북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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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이정표


조금 내려가노라니 그만 길이 없습니다. 앞쪽은 거대한 절벽의 단애입니다. 다시 뒤돌아와 위쪽 능선을 보니 낡은 등산리본이 펄럭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얻는 교훈 하나는 등산로의 길이 애매할 때는 무조건 등산리본이 많이 걸려 있는 길을 택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선등자들이 후행자를 위해 좋은 일을 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부터 오늘의 고생이 시작됩니다. 등산로만 분명하면 다소 위험해 보이는 길도 조심해서 가면 됩니다. 그러나 길이 분명치 않으면 어디로 가야할지 정말 아득합니다. 그동안의 산행경험을 통하여 길이 있을 방향으로 차분하게 나아갑니다. 차라리 되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몇 차례 했지만 지금까지 온 길이 얼만데 그럴 수는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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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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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바위능선의 끝에 서서 북한강 줄기를 바라봅니다.  앞으로 또 어떤 길이 나타날지 모르지만 이 순간만은 즐겁습니다. 희미한 길을 헤매다가 또렷한 등산로를 만났을 때의 기쁨이란 경험해 보지 않고는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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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흐르는 북한강


바위능선을 오가다 등산로가 희미한 사면의 길을 겨우 찾아 위로 오르니 고사목 한 그루가 반겨줍니다. 이곳에서 약 10여분 더 가니 참으로 경치 좋은 전망대입니다. 노송만 있고 암릉이 없어도 흥이 안 나는 법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노송과 암릉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더욱이 북한강의 강물이 배경으로 흐르고 있으니 금상첨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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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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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본 암릉


여기서 약 15분 정도 좋은 길을 가니 드디어 등선봉정상(632m)입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 20분만입니다. 이 정상에 서기 위해 참 힘든 산행을 했습니다. 동반자라도 있었다면 길이 애매할 경우 서로 의지가 되지만 인기척 하나 없는 산길을 홀로 걸어 왔으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정상에서는 거의 조망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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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컴퓨터 앞에 편안하게 앉아 후기를 쓰고 있으려니 산행 당시의 어려움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리고 새로운 산을 하나 정복했다는 결과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등선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가는 길은 등산로가 매우 분명합니다. 간간이 산성터가 보입니다.  이 산성은 언제, 누가, 왜 쌓았는지 아직도 확실치 않다고 합니다. 다만 이 성은 신라 경명왕(景明王) 2년(918) 태봉국(泰封國)을 세운 궁예(弓裔)가 철원에서 왕건에게 쫓겨 쌓았다는 설과 삼국시대 이전에 춘천지역에 있던 부족국가인 맥국(貊國)사람들이 쌓은 성이라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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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너머로 보이는 북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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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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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성


확실한 역사기록은 없으나 성 주변에서 옛 그릇 조각과 기와조각이 많이 발견되고, 흥국사(興國寺) 인근 대궐터, 기와를 굽던 와대기 등 의미 있는 옛 지명이 전해지는 곳입니다.

산성의 흔적을 지나 외길을 따라 내려섭니다. 흥국사가 내려다보입니다. 폭포가 있는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여기서 오르려면 아까 강촌에서 올랐던 길보다 더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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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흥국사


등선폭포가 위치한 계곡에 도착하니 비로소 좀 시원해집니다. 계곡에는 한 젊은 남녀가 돗자리를 깔고 동화 속의 부부처럼 서로 안고 누워있습니다. 계곡을 건너기 위해 하는 수 없이 이들의 곁을 지납니다. 마침 삼악산에 올랐던 한 무리의 등산객들도 지나갑니다.

오늘 홀로 산행을 하며 사람의 흔적이 그리웠는데 이제부터는 많은 사람을 다시 만납니다. 선녀탕을 지나 철 계단을 내려서니 등선폭포입니다. 잠시동안 사진을 찍느라고 머물렀을 뿐인데도 땀이 모두 식어버릴 정도로 협곡 안에 위치한 폭포에서는 냉장고 같은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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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선폭포(위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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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선폭포(아래폭)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협곡을 빠져 나옵니다. 잠시 동안이나마 선계(仙界)에 다녀온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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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포에서 입구쪽을 바라본 협곡
 


등선폭포 입구 왼쪽에 위치한 주차장으로 가서 강촌으로 가는 춘천 시내버스를 기다립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산행은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한 것이 흠입니다.


≪등산개요≫

△ 등산일자 : 2008년 8월 7일 (목)
△ 등산코스 : 강촌버스정류장-암릉-등선봉-산성터-등선폭포-주차장
△ 산행거리 : 약 8km
△ 소요시간 : 4시간 45분(등선폭포 휴식시간 포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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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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