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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이 광활하게 조망되는 남한강변에 붓끝처럼 솟은 용산봉(944m)은 남한강변인 충북 단양군 가곡면에 위치한 산입니다. 용산봉은 백두대간 상의 소백산 국망봉(1,198m) 북쪽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산릉인 신선봉(1,389m)을 모산으로 삼고 있습니다.(자료 : 월간 산 2004년 9월호).

이토록 폼 나는 산인데도 불구하고 글쓴이가 찾은 날은 하필 정상부근의 짙은 안개로 인하여 아무런 조망을 할 수 없었으니 소위 헛 산행을 한 셈입니다.

중앙고속국도 북단양 IC를 빠져 나온 등산버스는 5번과 59번 국도를 차례로 타고 가다가 단양을 지납니다. 하루 전까지 내린 폭우로 남한강의 물이 완전 흙탕물입니다. 아평교에서 우회전하여 지방도로를 따라 하일천으로 들어가다가 용산골마을 입구에 정차합니다(10:30). 등산안내도와 주봉사 이정표가 크게 서 있어 들머리를 찾는 것은 비교적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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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들머리인 용산골 마을입구
  

약수터를 지나자마자 바로 좌측의 개천을 건너 급사면으로 오릅니다. 일반적인 산행코스인 용산골 마을로 가는 대신 좌측의 능선코스를 택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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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골로 가는 길과 용산봉


산행들머리부터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의 된비알이 시작되니 만약 이런 곳에서 컨디션 조절을 잘 못하면 낭패를 당합니다. 비 오듯 흐르는 땀을 훔치며 제2능선에 서니 겨우 200m를 왔다는 이정표에 맥이 빠집니다. 간간이 서 있는 노송을 보며 발걸음을 옮기니 566봉입니다(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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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의 밑둥이 용트림하는 듯한 모습을 보며 자연의 신비에 놀라고 또 가지가 부러져 나간 나무등걸의 구멍에 난초가 자라고 있는 모습이 원예농장에서 인공적으로 목부난을 기른 것처럼 보여 다시 한번 감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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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처럼 휘어진 노송등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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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목부난


묘지를 지나자 뜬금없이 220봉이라는 이정표가 반겨줍니다. 566봉을 지났으면 더 높은 봉우리가 나와야 할 텐데 220봉이라니 헷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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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정상에 운해(雲海)가 드리워져 있어 모처럼 환상적인 운해를 볼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지만 제1능선을 지나 정상에 이르는 1.3km 구간은 운해는 사라지고 짙은 안개만 남아있어 전혀 조망을 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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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부분의 운해


이 능선 길은 노송과 암릉이 어우러진 멋진 등산로이지만 보이는 것이라고는 안개뿐이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험로에는 밧줄이 있지만 없는 곳도 있어 동절기에는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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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와 암릉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 20분만에 용산봉 정상에 도착합니다(12:50). 오석으로 만든 정상표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날씨만 좋으면 정상에서 동남으로 이어지는 소백산 주능선, 국망천계곡, 제2연화봉, 도솔봉을 비롯하여 사방팔방으로 황장산, 문수산, 대미산, 충주호, 남한강, 도담삼봉, 삼태산, 태화산 등이 환상적으로 도열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서쪽으로는 도담삼봉 위 멀리로는 금수산, 신선봉, 동산, 작성산 그리고 저 멀리 월악산이 조망되어 숨을 멈추게 한다지만 오늘은 하늘도 무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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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북쪽 능선을 따라 하산합니다. 그리 가파르지도 않고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지는  하산로입니다. 특히 최근에 단양군에서 등산로의 잡목을 제거해 두어서 매우 편하게 피화리마을까지 걸을 수 있습니다. 피화리(避禍里)는 화(禍)를 피해 숨어든 사람들이 종이를 생산하며 살았다고 전해지는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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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과 고추밭을 지나자 마을입니다. 옥수수와 토마토도 자라고 있습니다. 길섶에는 원추리, 홑왕원추리, 말나리, 해바라기, 봉선화, 코스모스, 맨드라미 등의 야생화도 길손을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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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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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마을에서부터 보발천까지는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어서 약 25분간을 걷노라니 발이 아픕니다. 산행을 하며 받은 자연의 정기를 도로 위에서 다 소진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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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숲


보발천에는 튼튼한 피활기교가 있는데, 산 쪽 기슭에는 야영장이 마련되어 있어 텐트를 치고 피서를 하는 가족도 보입니다. 교량인근의 개천에는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입니다(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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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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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등산객들도 배낭을 내려놓고 탁족(濯足)과 세수를 하며 세속의 찌꺼기를 날려보냅니다. 개천에 흐르는 물이 깨끗하고 수량마저 풍부해 이곳에 있으면 더위를 모르고 살 것 같아 하루종일 머무르고 싶습니다.

그러나 길손은 떠나야 합니다. 남는 자는 남고 떠나야 할 자는 떠나는 게 우리 인생의 기본법칙입니다. 오후 3시 산악회에서 예약한 식당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릅니다. 정상 조망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보발천계곡의 옥류에 취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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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자 : 2008년 7월 27일 (일)
△ 산행코스 : 용산골입구-제2능선-566봉-220봉-제1능선-용산봉-북부능선
              -피화리마을-보발천(피활기교)
△ 산행시산 : 3시간 40분
△ 산행안내 : 서울마운틴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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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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