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바위
코뿔소 바위
사랑바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소재 사랑산(647m)은 북동쪽의 군자산과 남군자산, 남쪽 화양구곡 아래의 도명산, 낙영산, 가령산 등 명산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오지의 산입니다.
예전에는 용세골 지계곡인 제당골에 제를 올리는 제당이 있어 마을주민들이 제당산으로 불렀지만, 몇 년 전 이 산에서 천연보호수인 연리목이 발견되자 괴산군청이 산 이름을 아예 사랑산으로 변경했습니다.
용세골 입구에서 계류를 건너 남쪽의 숲으로 들어갑니다. 등산로는 풀숲에 가려져 있는 가운데 상당한 오르막이 한동안 계속됩니다.
용세골입구 버스정류장
무성한 풀숲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 능선에 붙었는데도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날씨입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40분만에 사랑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흰 아크릴 판에 이정표를 써서 걸어 놓은 게 다행입니다. 나무에 가려져 주변조망도 거의 할 수 없습니다.
정상에서 내려와 능선을 가노라니 제4전망대입니다. 남쪽으로 도명산과 조봉산 그리고 속리산 문장대도 보인다고 하지만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전망대에서의 조망
전망대에서 남쪽 조망
610봉을 거쳐 좌측으로 돌아 오늘 산행의 첫 번 째 하이라이트인 코바우능선으로 내려섭니다. 제3전망대에 도착하니 코뿔소바위가 반겨줍니다. 뾰족하게 튀어나온 모습이 코뿔소의 코를 닮았습니다. 높이와 길이가 각각 2m 가량 되며, 배 부문에는 공간이 있고 남쪽을 향하여 세차게 달려가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610봉의 조망
코뿔소 바위
북쪽 조망
그 인근에는 사랑바위가 있습니다. 사람의 머리같이 생긴 바위인데 이곳에서 뽀뽀를 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입니다. 여기서는 북동쪽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제일 높은 봉우리는 군자산(948m)이지만 다른 산 이름은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랑바위
조금 더 내려가니 제2전망대입니다. 이 전망바위는 코끼리 코를 닮은 바위로 인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코끼리 코를 보려면 반드시 뒤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냥 무심코 지나치면 놓치지 쉽습니다.
코끼리 바위
큰 바위의 북쪽 사면에 늘어진 바위가 영락없는 코끼리 코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남성의 심벌을 닮았습니다. 또 다른 방향에서 보면 전설 속에 살았다는 새의 부리 같습니다.
새의 부리같은 바위
여기서부터 사기막교까지는 지루한 길입니다. 민가가 보이는 마을에 도착하자 벌통이 놓여져 있는 가운데 온갖 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어 눈이 즐겁습니다. 매우 흔한 홑왕원추리를 비롯하여 부용, 봉선화, 국화, 루드베키아, 꽃패랭이, 강아지풀도 있고, 유실수인 복숭아도 영글어 갑니다.
부 용
꿀벌통
강아지풀
사기막교에서 좌측으로 들어가 그림 같은 전원주택을 지나갑니다. 차량통행이 가능한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는 주차장이 있고 한쪽에는 유원지에서 보기 드물게 분리수거 할 수 있는 쓰레기통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서니 넓은 공간에 쓰레기가 그대로 널려 있습니다. 참으로 몸쓸 사람들입니다.
널부러진 쓰레기
이제부터 오늘 산행의 두 번째 하이라이트가 시작됩니다. 왼쪽의 산비탈에는 사랑산이라는 산 이름을 낳게 한 희귀한 소나무 연리목(천연보호수)이 있습니다. 또한 바로 옆에는 규모가 상당히 크고 아름다운 용추폭포가 굉음을 내며 흘러내립니다.
희귀 소나무 연리목
용추폭포
폭포에서 땀을 씻은 후 용세골을 따라 갑니다.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덤불 숲을 지나자 몇 채의 전원주택이 보입니다. 코스모스와 맨드라미를 카메라에 담고는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전원주택
맨드라미
용세골마을에서 도라지, 참나리, 무궁화, 복숭아 사진을 찍고는 더위에 지쳐 흐느적거리며 오니 용세골입구입니다.
오늘 원점회귀산행에 4시간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사랑산은 그 자체의 산세는 별로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코바우능선에서 코뿔소바위와 코끼리바위를 만나고, 용세골에서 연리목과 용추폭포의 경관을 즐길 수 있어 한번쯤은 찾아볼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산입니다.
≪등산 개요≫
△ 산행일자 : 2008년 8월 6일(수)
△ 산행코스 : 용세골입구-560봉-사랑산정상-제4전망대-610봉-코뿔소바위
-코끼리바위-사기막교-연리목-용추폭포-용세골 입구
△ 소요시간 : 4시간 40분
△ 등산안내 : 정산악회.
☞ 가는 길 : 중부고속국도 증평IC를 빠져 나와 증평으로 갑니다. 증평에서 34번 국도를 따라 괴산방면으로 가다가 문광에서 19번 국도로 갈아타고 남하합니다. 지경리에서 좌회전하여 515번 지방도로를 따라 가다가 달천 변의 용세골 입구에 정차합니다. 끝.
☞ 스크랩 안내 : 다음 블로그(http://blog.daum.net/penn1570)
'산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녀대신 암릉만 있는 미녀봉과 숙성봉 (4) | 2008.08.25 |
---|---|
멋진 경수골을 품고 있는 백우산(홍천) (4) | 2008.08.22 |
옥천군이 한눈에 조망되는 달이산 (6) | 2008.08.18 |
관악산의 명품인 한반도지도바위 (13) | 2008.08.16 |
노송, 암릉, 북한강 어우러진 등선봉 (3) | 2008.08.12 |
한국 100명산인 도봉산의 절경 (2) | 2008.08.07 |
일렬로 늘어선 다섯 암봉의 위용 - 도봉산 오봉 (8) | 2008.08.04 |
보발천계곡의 옥류에 반한 용산봉(단양) (6) | 2008.07.30 |
마귀할미통시바위 및 손녀마귀통시바위 (16) | 2008.07.28 |
도봉산 사패능선에서 바라본 포대능선 (4) | 2008.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