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지지 않은 김포의 숨은 명소, 김포 다도박물관

 

 

 

 

 그림 같은 풍경의 김포다도박물관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개곡리 소재 김포 다도박물관(茶道博物館)은 다도관련 도자기와 관련용품 3,000여 점을 전시해 한국의 차 문화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든 사립 전문박물관입니다. 다도박물관은 2001년 사단법인 예명원의 손민영 이사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했는데 3만 3,000㎡의 부지에 지상 3층 건물의 실내전시장과 야외설치미술관, 2개의 연못, 정자, 잔디정원 등을 갖추고 있어 야외공원 같은 박물관입니다.

 

필자는 김포시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애기봉을 방문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지만 현재 시설확장개선공사(애기봉평화생태공원 조성) 중이어서 2018년 말까지 폐쇄한다는 소식을 듣고 허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애기봉에서는 1954년부터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연말연시에 트리(tree)에 불을 밝혔는데 야간에 등탑의 불을 켜면 전력사정이 나쁜 북한측의 경우 그 불빛이 약 25km 떨어진 개성시내에서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남북간 갈등을 야기해 오다가 2014년 시설노후화로 철탑을 철거했습니다.

 

그런데 애기봉 진입로 입구로 되돌아 나오자 다도박물관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필자는 그간 김포와 강화를 오가며 다도박물관의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를 여러 차례 보았지만 김포는 우리나라 차(茶) 문화와 관련이 없는 고장인데 다도박물관 운영이 제대로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이곳을 방문할 의사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동행한 아내가 애기봉도 가지 못했으니 다도박물관이라도 한번 가보자고 합니다. 평소 아내는 이런 종류의 박물관은 별로 관심이 없는데 별일이라고 생각하며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박물관 입구에 비치된 입장요금을 보니 5,000원(성인)이어서 과연 이만한 돈을 지불하고 들어갈 만한 가치가 있는지 잠시 망설여졌으나 이웃한 작은 연못을 배경으로 마치 외국의 대부호의 저택 같은 공원풍경을 보고는 주저 없이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평일이고 너무 외진 곳이어서 그런지 방문객은 우리 부부뿐이었습니다. 티켓을 구매(김포시민에게는 20% 할인된 4,000원)한 후 실내전시관으로 들어갑니다. 전시관 입구에는 고려시대 문인 겸 유학자인 이규보와 정몽주 등이 차를 마셨다는 기록을 전시해 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차 문화는 7세기 초에 형성되어 9세기 초에 흥하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실내전시관 입구

 

 

 

 

 

 

 

 

주요 전시품으로는 백자와 청자 같은 도자기로 만든 다기, 화로 및 연지와 같은 금속류 전통 예술품을 포함해서 병풍, 전각, 규방다례상, 선비다례상, 함, 문갑 등 전통 가구 및 다도 관련 용품 3,000여 점이 있는데 중요한 물품을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전시품을 보고는 정말 잘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입장료가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근무중인 학예사에게 왜 이리 방문객이 없는지 물었더니 학생들이 방학중인 요즘 같은 때가 비수기라고 합니다. 평소 경향각지에서 어린이, 청소년, 일반시민 그리고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차 문화를 익히려고 단체로 많이 찾아온다는군요. 또 3개월 단위로 주1회 2시간씩 박물관 문화대학을 운영하면서 학생과 교사 및 기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예절과 다도에 관한 교육을 실시한답니다. 그러고 보면 방문객이 적어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필자의 기우(杞憂, 쓸데없는 걱정)였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장독대와 맷돌이 나란히 놓여 있네요. 다도박물관에서는 한·중·일 문화 교류전 및 연꽃축제 같은 행사를 매년 개최하면서 명절에는 차례상 차리기 특강, 민속놀이 체험, 한국 문화 체험과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야외정원의 조각작품은 별도로 소개하겠습니다.

 

 

 

 

 

 

 

김포 다도박물관은 지리적으로 너무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을 찾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차 문화에 관심이 있을 경우 일단 방문한다면 실내전시관과 야외정원의 조각작품을 감상하는 쏠쏠한 재미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김포 다도박물관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김포의 숨은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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