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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돌아들바위공원의 바다전망대에서 바라본 주문진해변

 

 

 


바우는 강원도 말로 바위를 뜻합니다. 강원도와 강원도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 감자바우라고 부르는데, 바우길은 강원도 산천을 이어주는 친근한 트레킹 코스입니다. 바우길은  총 연장이 약 400km에 달하는데, 강릉바우길(17개구간), 대관령바우길(2개구간), 울트라 바우길, 계곡바우길, 아리바우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늘은 강릉바우길 중에서 12구간(주문진 가는 길)을 답사할 예정입니다. 12구간은 사천진리 해변에서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주문진 항구까지 해변가의 모래밭길과 송림을 따라 걷는 12.5km 길입니다. 커피매니아들 사이에 한국의 커피 성지라 불리는 영진 <보헤미안>을 거쳐 주문진등대와 동해바다가 살아 펄떡이는 주문진시장을 경유하는 코스입니다.

 

 

12구간의 들머리는 사천해변입니다. 원래는 사천해변 북쪽 끝자락인 사천해변공원에서 시작해야 하지만 산악회 등산버스가 남쪽으로 오는 바람에 약 1.5km 거리를 더 걷게 되었습니다. 솔밭 길로 들어서니 송림보호구역 안내문이 눈에 뜨입니다. 해송과 철조망 사이로 보이는 동해의 푸른 바다가 정말 시원합니다.

 사천해변 들머리

 

 

 송림사이로 보이는 푸른 바다

 

 

 

 


다시 도로로 나오니 사천해변을 알리는 큼직한 입간판이 반겨주네요. 모래밭과 송림이 어우러진 길을 가다가 도로를 따라가니 커피창고라는 이름의 커피 집이 눈길을 끕니다.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놓은 듯한 구조물이 매우 인상적이로군요. 서쪽으로는 지난밤 내린 폭설로 인해 대관령의 산들은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습니다. 빙하가 보이지 않을 뿐 분위기는 마치 유럽의 알프스 풍경 같습니다.

 사천해변 입간판

 

 컨테이너 박스 같은 커피 집

 

 서쪽의 대관령 설경 

 

 

 

 

도로 우측의 작은 기와집은 쌍한정(雙閒亭)인데, 이는 1520년 박수량(朴遂良)과 박공달(朴公達)이 관직에서 물러나 함께 소요하는 공간으로 세운 정자입니다. 도로 옆에는 쌍한유적지를 알리는 표석만 보일 뿐 다른 안내문은 보이지 않더군요. 사천천에 놓인 하평교를 건너 우측으로 방향을 돌리면 바닷가로 연결됩니다.

 쌍한정

 

 하평교에서 바라본 사천천

 

 

 

 

해양경찰 사천지구대를 뒤로하니 해파랑길 39코스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이곳은 지난해 7월 해파랑길을 걸으며 지나갔던 길이어서 낯이 익습니다. 복어조형물과 사천항 회센터를 지나면 2개의 조형물이 있는 사천진리해변입니다. 위에서 지적했듯이 바우길 12코스의 시점은 바로 이곳인데 지금까지 걸은 약 1.5km 거리는 그냥 보너스(?)입니다.

 해파랑길 39코스 안내문

 

 복어조형물

 

 사천진리해변 조형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12코스를 걷기 시작합니다. 사천해변을 알리는 영문 글씨 옆에는 교문암이 있습니다. 주변에 거의 바위가 없음에도 이렇게 군락을 이루어 모여 있는 게 신기하군요.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기니 이번에는 하평해변입니다. 이곳은 해파랑길 40코스가 지나가는 곳이네요. 바닷가에 군부대 초소가 보입니다.

 

 

 

 

 

 

 

 

 

도로 우측에 보이는 붉은 색의 건축물은 강릉원주대학교 해양생물교육센터이고, 안쪽으로 보이는 흰색 건축물은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입니다. 강릉을 대표하는 소나무 길을 지나갑니다. 연곡해변에는 텐트를 치고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사실 지금은 계절적으로 텐트를 펼칠 계절은 아니어서 텐트를 보니 반갑기도 합니다.

 강릉원주대학교 해양생물교육센터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솔향기길

 

 연곡해변의 텐트

 

 

 

 

연곡천에 걸린 영진교를 건넙니다. 주문진항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측의 도로를 따라 가도 되지만 원래 바우길 12코스는 좌측의 야산으로 가야 합니다. 허밍블루라는 이름의 펜션 좌측에는 마산정상 883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데 이를 따라 산으로 오릅니다. 지금까지 해변길만 걷다가 산길을 걸으니 등산을 온 기분입니다. 산 속은 대나무 밭이로군요. 강릉의 죽현동에 오죽헌(烏竹軒)이 있으니 대나무가 많을 법합니다. 능선의 소나무 아래에는 운동기구가 여럿 보입니다. 당집을 지나 해마교를 건너면 영진해변입니다.

 허밍블루

 

 대나무 숲

 

 체육시설

 

 

 영진해변

 

 

 

 

영진해변은 커피의 성지라고 불린다는데 필자의 눈에 보이는 것은 백사장의 갈매기 떼입니다. 이제부터는 바닷가의 해안도로를 따라 갑니다. 궁개교를 건너면 멀리 주문진항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제법 크게 들려오는데 해변에 설치한 안전시설이 파도에 무너져 내린 곳도 있습니다.

 해변의 갈매기

 

 무너진 해변안전시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를 지나면 주문진항의 등대가 여럿 보입니다. 신리하교를 건너자 바로 주문진항입니다. 주문진항의 수산시장에는 건어물과 활어를 판매합니다. 항구에는 많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군요. 여기서부터 주문진등대까지는 바닷가에 암석이 많습니다. 밀려오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는 물보라가 하얗게 빛납니다. 

 도깨비 촬영지

 

 주문진항 등대

 

 

 주문진항

 

 

 

 

 

 

 

좌측 언덕 위에 하얀 등대가 보이는 데 바로 100년 역사의 주문진등대입니다. 좌측계단을 이용해 등대로 오릅니다. 주문진 등대는 1918년 3월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세워졌는데 이는 1910년대 주문진항이 부산∼원산 간 항로의 중간 기항지가 되면서 여객선과 화물선이 입항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주문진 등대는 오랜 역사와 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주문진 등대는 우리나라 등대건축의 초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건축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등대 옆에는 바다를 상징하는 갈매기와 인어공주상이 놓여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주문진 항이 보이고 북쪽으로 가면 소돌바위공원을 지나 주문진해변으로 이어집니다.

 

 

 

 등대에서 바라본 동해

 

 

 

 

등대를 내려와 발걸음을 재촉하면 길섶에 거북바위가 있지만 거북이의 형상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바닷가의 기암을 뒤로하고 조금 더 가면 오늘 트레킹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소돌항의 소돌아들바위공원입니다.

 

 

 

 

 


소돌아들바위는 일억 오천만년 전 쥬라기시대에 바다 속에 있다가 지각변동으로 인하여 지상에 솟은 바위로 먼 옛날 노부부가 백일 기도를 한 다음 아들은 얻은 후로 자식이 없는 부부들이 기도를 하면 소원을 성취한다는 전설이 있어 신혼 부부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아들바위

 

 

 

 

 

이곳에는 아들바위 뿐만 아니라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마치 진흙으로 빚은 듯한 기묘한 바위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강릉시가 조성한 소돌해안일주 산책로를 걸으며 넘실대는 동해바다의 푸른 파도와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책로 조망대에서 북쪽으로 본 풍경

 

 기암

 

 

 

 바다전망대에서 북쪽으로 본 주문진해변

 

 쪽빛 바다

 

 

 

 

바다전망대를 내려와 주문진해변으로 갑니다. 입술과 오렌지로 만든 의자가 이색적이네요. 주문진해수욕장의 모래가 참 고와 보입니다. 지금은 매우 쓸쓸하지만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겠지요. 추억과 낭만이 있는 곳이라는 주문진 해변의 조형물(만남의 광장)에서 좌측으로 가면 대형주차장입니다. 주차장 입구에는 주문진을 알리는 대형표석과 오징어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뒤돌아본 바다전망대

 

 

 입술과 오렌지의자

 

 

 

 

 

 


 
 
오늘 강릉 바우길 제12코스 트레킹에 약 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전체 걸은 거리는 약 15km로군요. 원래 코스는 12.5km이지만 사천해변 남쪽에서 시작해 1.5km가 추가되었고 주문진등대와 소돌아들바위공원을 속속들이 답사하느라 더 걸은 탓입니다. 다른 코스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코스는 강릉 주문진의 명소를 답사할 수 있는 정말 멋진 길입니다.


 

《트레킹 개요》

 

▲ 일자 : 2018년 3월 6일 (화)
▲ 코스 : 사천해변(남단)-사천해변공원(북단)-쌍한정-하평교-사천진리해변-하평해변-연곡해변-영진교-영진해변

             -궁개교-도깨비 촬영지-주문진항-주문진등대-거북바위-소돌아들바위공원-바다전망대-주문진해변

             -만남의 광장(대형주차장)
▲ 거리 : 14.8km
▲ 시간 : 4시간 10분
▲ 안내 : 갤러리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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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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