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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소재 뱀바위봉(435m)은 북설악 신선봉의 북동쪽 도원저수지인근에 자리 잡은 봉우리로 산중의 미인이라고 불리는 설악산 국립공원에 속한 지역이라 기암괴석이 많은 아름다운 능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뱀바위봉 들머리는 도성면 도원1리 경노당 앞입니다. 이곳은 도원저수지 서쪽 끝자락으로 도원리계곡과 도원유원지가 시작되는 기점이기도 합니다. 원터골천에 놓인 도원교를 건너며 바라본 하천은 규모가 제법 크더군요.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방향을 틉니다. 우측의 신선사는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해 그냥 지나쳐 쥐죽은 듯 조용한 임도를 걷습니다.
임도를 따라 가노라니 우측으로 길이 굽어지는데 신선교를 지난 후 임도를 버리고 우측의 산으로 진입합니다. 산 속은 이미 초록의 세상입니다. 점점 고도를 높이면서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갑니다. 좌측의 벼랑에는 군부대의 철조망이 있어 그쪽으로는 접근이 안 됩니다. 큰 바위 사면을 돌아가면서 미끄러운 마사토길을 조심해서 오르니 거대한 암봉인데요. 산행을 시작한지 약 1시간 만에 드디어 뱀바위봉(435m)에 도착한 것입니다.
일단 큰 노송 사이를 통해 아래쪽 바위로 내려섭니다. 뱀바위봉 정상은 상당히 넓은데 기기묘묘한 기암이 주변에 널브러져 있어 구석구석을 살피며 기암과 주변풍광을 감상하는 재미가 매우 쏠쏠합니다. 북설악 능선의 바위봉암군은 신선봉 같은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바위 틈새를 비집고 바깥쪽으로 나서면 도원저수지 뒤로 운봉산(285m)이 삼각봉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큰 바위를 좌측으로 돌아가면 드디어 뱀바위봉이라는 이름을 갖게된 뱀의 실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큰 바위 꼭대기 즈음에 뾰족하게 솟은 돌은 영락없는 뱀의 머리(대가리)를 닮았습니다. 이는 솔직히 숨은 그림 찾기입니다. 왜냐하면 보는 위치에 따라 모양도 달리지기 때문입니다.
노송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 바위 좌측으로 오릅니다. 벼랑 끝 둥근 바위의 모습이 사람의 얼굴 같습니다. 약간 멀어져 본 얼굴바위는 오똑한 콧날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진짜 사람얼굴입니다. TV조선 미스트롯 2 결승진출자(7명)의 하나인 가수 김의영이 미스트롯 1차경연에서 탈락한 후 “코를 세우고 재도전하게 되었다”는 소감으로 폭소를 자아냄과 동시에 솔직한 인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는데, 이 얼굴바위(머리바위)도 마치 인공적으로 콧날을 세운 것 같습니다.
여기서 바위를 하나 넘어가니 뱀바위 능선 최고의 걸작바위가 나옵니다. 이른바 송이버섯바위입니다. 어찌 이런 바위의 모습이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버섯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만화 고바우영감의 코 또는 앞발을 들고 있는 곰을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철조망을 헤치고 급경사를 내려서 큰 바위의 좌측으로 걸어가 넓은 바위로 오르면 바로 마당바위입니다. 바위가 엄청 크고 넓으며 조망이 매우 좋은 곳입니다. 순간적으로 세찬 바람이 불어와 모자가 날아갈 지경이지만 간식을 먹으며 쉬어가기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마당바위를 내려와 철조망 방향으로 되돌아가 좌측으로 하산합니다. 하산길이 매우 가파르지만 위험한 구간은 전혀 없습니다. 작은 폭포를 지나 고도를 낮추니 임도인데 그 주변에는 노송군락지입니다. 원터골천의 다리를 건너니 도원유원지의 대형주차장입니다.
오늘 약 5km 산행에 2시간 남짓 걸었습니다. 뱀바위봉은 설악산 국립공원에 속한 지역이지만 공원 측에서 설치한 이정표를 단 하나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산길이 다소 험하고 인근에 군부대 사격장이 있어 산행을 권장하지 않은 지역인가 봅니다. 또 송이를 채취할 시기인 9-10월에는 지역주민들의 외지인의 출입을 통제한다더군요. 뱀바위봉은 약초 채취꾼들이 많이 다녀서인지 산길이 여러 갈래로 보이는 곳이 더러 있어 처음 이곳을 찾는다면 낭패를 당할 우려도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이곳의 지리를 잘 아는 전문가의 안내가 필요할 것입니다.
《등산 개요》
▲ 일자 : 2021년 5월 19일 (수)
▲ 코스 : 도원1리 경노당-원터천골 도원교-신선암-임도-신선교-뱀바위봉-마당바위
-작은 폭포-잠수교-도원유원지 대형주차장
▲ 거리 : 4.9km
▲ 시간 : 2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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