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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법성포 굴비거리의 한두름교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영광 40코스는 영광군 법성면 법성리 법성리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전북 고창군 상하면 지룡리 구시포해변에 이르는 13.7km의 도보길로 전남 영광에서 전북 고창으로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이 코스에서는 200여 개에 달하는 상점과 식당이 영업 중인 영광굴비거리를 지나 전북 고창군 구시포해변에서 마무리하는 전라남도 마지막 코스입니다.

 

 

 

 

40코스의 출발지는 영광군 법성면 법성리 법성버스정류장입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동쪽의 법성3교를 건너 842번 지방도로를 따라 북상합니다. 이곳은 소위 영광굴비거리입니다. 법성포는 좁은 만구(灣口)에 뻗은 작은 반도의 남안에 자리 잡아 북서계절풍을 막을 수 있는 천연의 좋은 항구입니다. 고려시대부터 전라남도 일대의 산물이 집결하던 포구였으며, 조창(漕倉)이 일찍부터 개설되어 번성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호남지방과 서울 및 중국을 잇는 교통과 수운의 요지로 진을 설치하여 이 지역을 방호하기도 했습니다.

법성버스정류장

 

서해랑길 영광 40코스 안내도

 

법성3교에서 본 북쪽의 모습

 

 

 

 

 

그러나 근대화 과정에서 인천, 군산 등 근대식 항만시설을 갖춘 항구가 늘어나면서 법성포는 쇄락했고, 법성포는 항구로서 수심이 얕고 간만의 차가 심하여 선박의 출입이 불편해 조창제도의 폐지와 함께 쇠퇴했지만 오늘날 영광굴비의 명성을 가진 어항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영광굴비는 영광 법성포 앞 칠산바다에서 산란 직전의 조기를 잡아 소금으로 간을 하여 말린 것으로 예로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던 특산품입니다. 굴비의 어원에 대해 전해오는 말로는 고려 말 인종 때 법성포로 귀양을 온 이자겸(?-1126)이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그 맛이 변하지 않는 영광굴비를 진상하면서 “비굴”의 글자를 바꾸어 “굴비”라고 하였답니다.

 

제방길을 따라 가노라면 도로변에 늘어선 굴비판매점과 음식점보다도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교량상판부를 굴비모형의 조형물로 만든 한두름교입니다. “두름”은 물고기나 나물을 짚 따위로 길게 엮은 것으로 특히 물고기의 경우 한 줄에 10마리씩 두 줄로 엮어 20마리씩 세는 단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다리 이름에 이를 넣은 것은 그만큼 굴비가 많고 중요하기 때문이겠지요. 조금 더 가니 도로변에는 굴비의 석조조형물이 있고, 맞은편에는 두름으로 엮은 굴비조형물도 보입니다.

한두름교

 

 

 

석조 굴비조형물

 

두름형식의 굴비조형물

 

 

 

 

 

법성2교 북단에서 다시 북쪽으로 갑니다. 길목에는 법성포역사문화탐방길이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이는 법성진성과 백제불교최초래지 등을 둘러보는 코스입니다. 중심 도로(842지방도)를 벗어나 가파른 언덕을 오르며 큰 나무를 만나 좌측으로 가면서 뒤돌아보니 방금 지나온 법성포구가 저만치 멀어져 있습니다.

 

뒤돌아본 법성리 마을

 

 

 

 

 

보행자 전용 고가육교 굴다리 우측으로 진입하면 애국지사 백인기 충용비가 있는데 백인기는 6.25전쟁당시 임무수행 중 무장공비의 습격으로 전사한 분입니다. 삼거리 갈림길을 뒤로하고 영광굴비전시판매장과 서호농악회를 지나 검산제(저수지) 옆을 걷습니다. 벽화가 그러져 있는 검산마을 골목길을 통과하면 검산마을경노당입니다.

보행자전용 고가육교

 

애국지사 백인기 충용비

 

삼거리 갈림길

 

영광굴비 전시판매장

 

검산제

 

검산마을벽화

 

검산마을 경노당

 

 

 

 

경노당에서 우측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멀리 서쪽으로 지난 39코스를 걸으며 건넜던 영광대교가 보이더군요. 검산양수장을 뒤로하고 구암천에 걸린 홍농교를 건넙니다. 이제 행정구역이 법성면에서 홍농읍으로 바뀐 것입니다. 가을추수가 끝난 논 사이의 농로를 걷다가 다시 지방도를 만났는데 좌측은 홍농읍 상하리4구 신흥마을, 우측은 월봉마을로 가는 갈림길로 우리는 월봉마을 쪽으로 진입합니다.

영광대교(줌 촬영)

 

구암천의 홍농교

 

구암천 뒤로 보이는 영광대교

 

 

농로길

 

신흥마을표석

 

월봉마을표석

 

 

 

 

 

산과 들판에는 유난히 송전철탑이 많이 보이는 것은 아마도 인접한 영광한빛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송전하기 위한 시설일 테지요. 동네의 담장에는 천일홍이 피어 있는 가운데 좀처럼 보기 드문 꽃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네요. 바로 와송인데 산지의 바위에서 주로 자라 바위솔이라고도 부르며, 기와 위에서 자라는 소나무 같다고 하여 “와송(瓦松)”이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가축사료공장(?)

 

송전철탑

 

와송과 천일홍

 

 

 

 

점점 고층건축물이 보이기 시작하면 홍농읍소재지에 온 것입니다. 언덕에 보이는 소나무 군락지가 참 멋지군요. 중앙동마을경노당과 홍능읍사무소, 굴비골 농협, 홍농유치원, 홍농중학교, 홍농119 안전센터, 현대오릴뱅크 주유소, 영광테마식물원과 영광승마장을 차례로 지나갑니다. 도로 우측에는 테마식물원 방문자센터가 보이는군요. 

홍농읍의 아파트군

 

소나무 군락지

 

홍농읍교회

 

홍능읍사무소

 

홍능유치원

 

홍농119 안전센터

 

영광테마식물원과 영광승마장 입구

 

테마식물원 방문자센터.

 

 

 

 

 

상삼제(저수지)를 지나면 진덕삼거리인데 직진하면 한빛원자력본부로 이어지지만 우리는 우측 고창 구시포 방면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이곳을 드론촬영금지구역으로 설정한 이유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요. 진덕구 상삼마을 표석과 경노당을 지나갑니다. 차도를 건너 가는데 길섶에 놓아둔 곤포 사일리지(볏짚 동물사료 더미)의 색상이 연초록색입니다. 지금까지는 백색만 보았는데 다른 색상의 포장을 보니 새롭군요.

상삼제

 

진덕삼거리 이정표

 

 

 

진덕1구 상삼마을 표석

 

연초록색의 곤포 사일리지(동물사료더미)

 

 

 

 

 

영광과 고창의 경계를 이루는 지룡천에 접한 동아지구 방조제길을 갑니다. 동아배수장을 지나 가시연꽃길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가면 1박2일 촬영지(거북선 숯불풍천장어)라는 홍보물이 보입니다. 현재 이곳은 고리포마을 해안가인데 우리는 이미 전남 영광을 지나 전북 고창으로 진입한 것입니다. 여기서 고리포마을까지는 긴 방조제로 연결되어 있네요. 고리포마을에는 거북선형상의 조형물이 보여 다가가 보니 1박2일 촬영지로 소개한 식당(거북선숯불풍천장어)입니다.

동아배수장

 

가시연꽃길 이정표

 

1박2일 촬영지 홍보물

 

고리포 마을로 이어지는 방조제

 

고리포 마을 해안가 안내지도

 

긴 방조제길

 

뒤돌아본 모습

 

거북선숯불풍천장어

 

 

 

 

 

고리포에서 작은 언덕을 넘어 구시포로 갑니다. 고갯마루에는 주씨고개라는 표석이 세워져 있네요. 고개를 넘으면 바로 구시포가 보입니다. 고창군 상하면 자룡리 소재 구시포해수욕장은 길이 약 800m, 폭 700m의 백사장과 우거진 송림, 완만한 경사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바닷물이 빠지면 백사장이 단단해져서 축구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곳에는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오토캠핑과 야영을 하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고리포 언덕

 

주씨고개

 

구시포 풍경

 

 

 

 

 

도로 옆에는 경찰충혼비가 있고 도로 우측에는 열대우림지역에서 봄직한 삼각형 형식의 지붕을 가진 건축물이 보입니다. 넓은 오토캠핑장에는 캠퍼들이 많이 보이고 해안가에는 구시포를 알리는 각종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구시포를 알리는 입체글씨 옆에 서해랑길 41코스 안내지도가 보이네요.

경찰충혼비

 

오토캠핑장

 

바다의 등대

 

갈매기 뒤로 보이는 구시포항 등대

 

 

 

 

서해랑길 고창 41코스 안내지도

 

 

 

 

 

오늘 약 14km를 걷는데 3시간 남짓 소요되었습니다. 이곳 낮 최고기온은 섭씨8도(체감온도 4도)로 비교적 쌀쌀했으나 무더운 여름보다는 한결 걷기가 편했습니다. 전체적인 길은 비교적 단조로웠지만 영광굴비거리와 구시포해수욕장은 외지인을 불러 모을 정도로 매력적인 관광지입니다.

 

 

 

 

《서해랑길 영광 40코스 개요》

 

▲ 일자 : 2023년 11월 11일 (토)

▲ 코스 : 법성버스정류장-영광굴비거리-검산경노당-홍농교-홍농읍사무소-상삼제-동아방조제-고리포마을-구씨고개-구시포해수욕장

▲ 거리 : 14km

▲ 시간 : 3시간 1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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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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