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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서정주 생가

 

갈곡천 하류에서 본 내변산 능선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고창 43코스는 아산면 선운사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흥덕면 사포리 사포버스정류장에 이르는 21.1km의 도보길로 미당 서정주의 생가와 문학관이 있는 “미당시문학관”과 판소리의 대모인 명창 김소희 생가를 만납니다. 이번 코스는 서해랑길 고창구간의 마지막 길입니다.

 

 

 

43코스의  출발지는 아산면 삼인리 선운사버스정류장입니다. 선운산도립공원 관광안내소 앞에 서해랑길 43코스 안내지도가 있네요. 그런데 이곳 고창지방은 최근 내린 눈으로 인해 온 천지가 설국으로 변해 있습니다. 43코스의 거리가 21km에 달하는데 눈길을 헤치고 걷기가 만만치 않아 부득이 거리를 단축하기로 결심하고 등산버스를 타고 미당 서정주 시문학관으로 이동합니다.

서해랑길 43코스 안내지도

 

선운산도립공원 관광안내소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소재 미당시문학관은 미당 서정주(1915-2000)의 삶과 문학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인의 고향에 세운 문학관입니다. 미당시문학관은 자연미와 환경 친화적 요소를 살린 건축물로 작품 및 유품관, 작품전시관 및 전망대, 유품과 세미나실, 관리실 및 식당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시동에는 미당의 육필원고를 비롯하여 각종 사진자료와 운보 김기창 화백의 미당 초상화, 남정 박노수의 국화 옆에서, 미당이 쓰던 사소한 물품 등을 비롯하여 만년에 쓰던 유품과 각종 서적 등 1만 5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소재 미당시문학관 옆 미당 서정주(1915-2000) 생가는 미당이 아홉 살 무렵 부안 줄포보통학교에 입학하려고 이사 가기 전까지 살았던 집입니다. 미당은 어린 시절 이 집에서 서당을 다니다가 10살 때 인근의 줄포로 이사하여 줄포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5세 때인 1929년 서울 계동에 있는 중앙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선운리 삼거리에서 734번 지방도로인 인촌로를 따라 북쪽으로 갑니다. 원래 43코스는 여기서 좌측 바닷가로 나가 방조제길을 걸어야 하지만 인촌로를 따라 가다보면 인촌 김성수의 생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길은 해안문화마실길(거리 17km)이기도 합니다. 이곳 버스 정류장의 이름이 질마재로 43코스를 제대로 걸으면 질마재를 거쳐 이곳으로 오게 되지요. 질마는 길마(소나 말의 등에 걸쳐놓고 짐을 나르던 도구)가 변한 말이라고 합니다.

선운리 삼거리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마을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입니다. 안현마을과 신기마을을 지나자 인촌마을에는 인촌 김성수와 수당 김연수 선생의 생가가 있다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인촌은 원래 마을이름이지만 김성수 선생이 호로 사용한 것입니다. 생가 입구에는 수령 231년의 보호수 느티나무와 수령 264년의 보호수 소나무가 고고한 자태를 뽑내고 있습니다.

 

 

 

 

수령 230년의 보호수 느티나무

 

 

 

 

 

고창군 부안면 봉암리 소재 인촌 선생 생가는 조선 후기에 건립된 대한민국 제2대 부통령이었던 인촌 김성수(1891∼1955) 선생과 민족자본 육성의 대표자인 수당 김연수(1896-1979) 선생의 형제가 태어난 곳입니다. 김성수는 경성방직주식회사와 동아일보 및 고려대학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를 세웠고 김연수는 삼양사를 설립한 기업인입니다. 생가는 형이 살았던 큰 채와 동생이 살았던 작은 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은 채 솟을대문

 

큰 채 솟을대문

 

 

 

 

 

 

 

 

인촌생가를 나와 계속 인촌로를 따라 갑니다. 좌측으로는 변산반도의 내변산 능선이 눈을 머금고 있습니다. 봉암초등학교와 상암보건진료소 및 상암저수지를 차례로 지나갑니다. 신촌마을 표석이 있는 곳에서 대로인 인촌로를 버리고 좌측 소로로 접어듭니다. 북쪽으로 내변산 능선이 더욱 멋지게 다가오는군요.

내변산 능선

 

상암보건진료소

 

상암저수지

 

 

신촌마을표석

 

내변산 능선

 

 

 

 

 

드디어 자전거 도로인 해안가에 도착했는데 이곳은 갈곡천 하류입니다. 갈곡천이 흐르는 곳에는 폐선도 놓여 있어 이곳이 바다와 연결된 곳임을 실감합니다. 길곡천을 가로지르는 배수갑문과 조류관찰대를 지나면 우측에 김소희 생가가 있습니다.

 

 

 

갈곡천 배수갑문

 

갈곡천

 

 

 

 

 

 

 

고창군 흥덕면 사포리 소재 김소희 생가는 만정(晩汀) 김소희(金素姬)(1917-1995)가 살았던 개항기 고택으로 마을주민이 개축하여 관리해 오던 것을 2002년 주민들의 기억과 고증을 토대로 복원된 건물입니다. 판소리 명창이자 국창(國唱)으로 불리는 김소희는 송만갑 문하에서 판소리 공부를 시작하고 안향렬, 신영희, 이명희, 안숙선, 오정해 등의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으며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활동을 하면서 판소리의 세계화에도 큰 공적을 남겨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인물입니다.

김소희 생가

 

 

 

 

 

 

김소희 생가를 뒤로하고 사포리경노당과 언덕에 보이는 반석교회를 지나면 사포버스정류장입니다. 정류장에 서해랑길 44코스 안내지도가 있군요. 정류장 뒤에는 무명의병충의위령탑이 있는데 이는 정유재란(1597) 때 왜군의 조총화총에 맞서 죽창화살로 싸우다 전멸한 무영용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독지가가 세운 탑입니다.

사포리 경노당

 

반석교회

 

사포버스정류장

 

 

무명의병충의위령탑

 

 

 

 

 

 

오늘 12km를 걷는데 3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소요시간에는 미당 서정주 시문학관과 생가지 답사시간(40분)은 제외한 것입니다. 거리가 단축된 것은 원래 거리는 21km이지만 선운사버스정류장에서 미당 시문학관까지 걷지 않고 버스로 이동한 때문입니다. 낮 최고기운이 0도 전후로 비교적 포근했고 미당 시문학관과 인촌 김성수 생가를 꼼꼼하게 답사할 수 있었으며, 설국으로 변한 풍경을 감상하면서 겨울의 정취를 마음껏 음미한 멋진 나들이었습니다.

청색선이 실제 걸은 코스임

 

 

 

 

《서해랑길 고창 43코스 개요》

 

▲ 일자 : 2023년 12월 23일 (토)

▲ 코스 : 선운사버스정류장-(버스로 이동)-미당 서정주 문학관(생가)-인촌 김성수 생가-갈곡천 하류-갈곡천 배수갑문-김소희 생가-사포버스정류장

▲ 거리 : 12km

▲ 시간 : 3시간 1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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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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