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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3대 해수욕장인 변산해수욕장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부안 47코스는 변산면 격포리 닭이봉 입구에서 출발해 변산면 대항리 변산해변(사랑의 낙조공원)에 이르는 14.3km의 도보길로, 중생대 백악기의 화강암과 편마암의 퇴적암층으로 장관을 이루는 채석강, 절벽 사이에 위치해 물이 맑고 조용한 격포해변, 서해의 수호신 수성할미에 관련한 전설이 얽힌 제당 수성당, 붉은 색을 띤 바위 절벽으로 이루어진 해안 적벽강, 서해안 3대 해수욕장의 하나인 변산해수욕장을 만납니다.

 

 

 

 

 

47코스의 출발지는 변산면 격포리 닭이봉의 동쪽인 입구입니다. 원래 코스는 여기서 바로 북쪽의 격포해수욕장으로 가야하지만 현재 닭이봉 남서쪽 채석강이 있는 바다는 마침 썰물 때라 해안바닥이 훤히 드러나 있어 채석강의 절경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격포항 북쪽의 다리를 건너 채석강으로 지난번 만조 때 이곳에서 격포항을 바라보았을 때와 비교하면 해수면이 확실히 낮아진 상태입니다.

격포항 북쪽 닭이봉 입구의 서해랑길 47코스 지도

 

격포항

 

 

 

 

 

다리를 건너면 광장 우측에 채석강으로 내려서는 대문형 출입문이 있습니다. 채석강은 변산면 격포리에 있는 경승지로 변산반도 서쪽 끝의 격포항 오른쪽 닭이봉(鷄峰)일대 1.5㎞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지명으로 변산팔경 중의 하나인 채석범주(彩石帆舟)가 바로 이곳입니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을 마시며 놀았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다고 하여 붙여졌습니다. 이곳은 화강암과 편마암을 기저층으로 하고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한 해식단애가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한 수직암벽으로 썰물 때면 드넓은 암반이 드러납니다.

채석강으로 내려서는 대문형 출입문

 

 

출입문에서 내려다 본 채석강 가는 길

 

 

 

 

 

물이 빠진 해안가 바위지대를 걸으며 채석강의 매력에 흠뻑 빠집니다. 수많은 책 또는 시루떡을 겹겹이 쌓아놓은 듯한 모습에서 대자연의 신비를 실감합니다. 채석강의 웅장함을 보면서 발걸음을 옮기노라니 어느 듯 빠져 나갈 시간입니다. 동훈수산과 바다길포차를 돌아가노라니 북쪽으로 격포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뒤돌아본 격포항 북쪽방조제

 

채석강

 

멀리 격포해수욕장이 보임

 

 

 

 

 

변산면 격포리 소재 격포해수욕장은 채석강과 적벽강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그 어느 해수욕장보다 경관이 빼어나고 물이 맑고 깨끗하여 계절에 관계없이 관광객의 발길이 붐비는 곳입니다. 백사장 길이 약 500m로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 해수욕장으로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해수욕장에서 배를 빌려 바다낚시를 할 수도 있다는군요.

격포해수욕장

 

 

 

 

 

해변 우측에는 변산반도국립공원 탐방안내소가 있고 조금 더 가면 해안바위 위에 인어상이 보입니다. 하염없이 서해바다를 바라보는 이 인어상은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요? 여기서 뒤돌아보면 격포해수욕장 뒤로 도자기 모양의 닭이봉 전망대가 있습니다. 인어상 위쪽에는 해넘이 채화대가 있군요.

변산반도국립공원 탐방안내소

 

탐방안내소 정문 조형물

 

인어상

 

해넘이 채화대

 

 

 

대규모숙박 및 위락시설인 소노벨변산 리조트 및 변산반도생태탐방원을 뒤로하고 죽막마을의 한국수산자원공단 서해생명자원센터를 지나갑니다. 자원센터 앞에서 바라보는 소노벨변산과 닭이봉의 풍경이 참 좋습니다. 이어지는 곳은 지도에도 표기된 후박나무 군락지입니다. 녹나무과의 후박나무는 남해안, 울릉도, 제주도 및 남쪽 섬 지방에서 만날 수 있는 늘푸른 큰 나무입니다.

소노벨변산 리조트

 

변산반도 생태탐방원

 

좌로 부터 소노벨변산, 격포해수욕장, 닭이봉 전망대

 

후박나무 군락지

 

 

 

 

 

후박나무를 지나 반도의 남쪽으로 가면 수성당입니다. 변산면 격포리 소재 수성당은 건평 4평의 단칸 기와집으로 지방의 해안마을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마을의 공동 신앙소입니다. 이곳은 칠산바다를 관장하는 수성할미와 그녀의 딸 8자매를 함께 모시며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당산제를 지냅니다. 수성할미는 키가 매우 커서 나막신을 신고 서해를 걸어 다니며 수심이 깊은 곳은 메우고 풍랑을 다스려 어부들 또는 이곳을 지나는 선박들을 보호하는 바다의 신입니다.

수성당

 

수성당 내부

 

 

수성당 앞에서 본 소노벨변산의 모습(줌 촬영)

 

 

 

 

 

수성당을 돌아 바닷가로 나오면 채석강과 쌍벽을 이루는 적벽강입니다. 변산면 격포리 소재 적벽강은 격포리 후박나무 군락이 있는 연안으로부터 용두산(龍頭山)을 돌아 절벽과 암반으로 펼쳐지는 해안선 약 2km를 말하는데 이는 중국의 적벽강만큼 경치가 뛰어나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채석강의 끝인 죽막(竹幕)마을을 경계로 북쪽은 적벽강, 남쪽은 격포해수욕장을 포함한 채석강입니다.

 

 

 

 

 

 

적벽강에서 북쪽으로 갑니다. 이어지는 해안에 보이는 암벽도 적벽강입니다. 채석강이 마치 책을 가로로 쌓아놓은 것이라면 적벽강은 주상절리처럼 바위가 수직으로 세워져 있음이 다른 점입니다. 적벽강은 붉은색을 띤 바위와 절벽으로 해안이 이루어져 있어 맑은 물에 붉은색이 영롱하며, 특히 석양 무렵 햇빛을 받아 바위가 진홍색으로 물들 때 장관을 이룹니다.

북쪽으로 본 적벽강 일원

 

남쪽으로 본 적벽강 일원

 

 

 

 

 

해넘이펜션을 지나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반월쉼터입니다. 반월쉼터에는 변산마실길 안내소와 회화나무 고목이 있는데, 예로부터 회화나무는 길상목(吉相木)으로 가문이 번창하고 큰 인물이 난다고 해 집안, 절간, 서원, 대궐에 심었습니다. 또한 임금이 신하에게 상으로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 고목은 수령 500년이 지난 것으로 부안현청 동헌에 심어져 있던 것을 고사목이 되자 이곳에 옮겨와 부안마실길을 걷는 이들의 무사안녕을 빌고 있습니다.

해넘이펜션

 

 

반월쉼터

 

수령 500년이 지난 고사목 회화나무

 

 

 

 

 

 

또 이 길은 부안마실길과 전북천리길 및 서해랑길이 함께 간다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네요. 순직연구원 추모비는 2009년 변산반도 국립공원 하섬 일원에서 해양지원 조사 중 순직한 김광봉 선터장과 2명의 연구원을 추모하는 비석입니다. 이곳에서는 고군산군도(선유도 등), 새만금방조제, 하섬들이 조망됩니다. 길목의 매화는 활짝 피었군요.

 

 

 

 

 

 

이제부터 길은 도로를 버리고 해안가 숲길로 이어집니다. 지금은 숲길이 나들길로 변했지만 그전에는 해안경계를 위한 초병들이 드나들던 길이었습니다. 숲 사이로 보이는 해변이 참 아름답군요. 길은 오르내림이 상당해 마치 등산을 하는 기분입니다. 대나무(조릿대)숲터널을 지난 골짜기에는 안전데크가 설치되어 있음이 다행입니다.

숲길 진입로

 

아름다운 해변

 

조릿대숲

 

안전데크

 

 

 

 

 

하섬이 보이는 곳에 하섬전망대가 있습니다. 사병들의 해안경계근무초소였던 것이 전망대로 변신한 것 같군요. 전망대에 오르면 하섬이 잘 보입니다. 변산면 마포리 소재 하섬은 바다에 떠 있는 연꽃 같다하여 연꽃 하(荷)자를 쓰기도 하고, 새우가 웅크리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새우 하(鰕)자를 써 하섬이라고 부른답니다. 그런데 이 섬은 1950년대에 원불교 재단에서 사들여 해상수련원으로 쓰고 있어 수양을 위해 예약한 원불교 신도 또는 신도와 동행한 일반인만 출입할 수 있다는 군요.

하섬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하섬

 

꽃을 들고 프러포즈하는 남성의 조형물

 

 

 

 

 

지도를 보면 하섬전망대 옆에는 “바다 갈라지는 곳”이라는 지점이 있는데 이곳은 매월 음력 보름이나 그믐쯤에는 고사포해수욕장에서 이곳까지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약 2km의 바닷길이 열려 사람들은 섬까지 걸어갈 수 있으며, 조개나 낙지·해삼 등을 잡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하섬전망대와 바다 갈리지는 곳 위치도

 

 

 

 

 

하섬 전망대를 뒤로하고 통나무계단을 내려와 다시 오르면 대리석으로 세운 부안변산 마실길 입체글씨가 보이는데 이를 거창하게 대리석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네요. 다시 통나무계단을 올라 남쪽으로 가면 성천항입니다.

뒤돌아본 통나무계단

 

다시 본 하섬

 

대리석으로 만든 입체글씨

 

 

 

 

 

 

변산면 운산리 소재 성천항은 있는 부안군수가 관리하는 지방어항입니다. 성천항 표석 위에 돛단배 형상의 조형물이 올려져 있는 모습이 어항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성천항 북쪽은 고사포해수욕장입니다. 변산면 운산리 소재 고사포해수욕장은 약 2km에 이르는 백사장과 방풍을 위해 심어 놓은 약 300m의 넓고 긴 송림이 장관을 이룹니다. 울창한 송림은 야영지로서 제격이고 서해의 다른 해수욕장보다 물이 맑고 깨끗하며 모래도 곱고 부드럽습니다.

성천항

 

성천항 표석과 돛단배

 

고사포해수욕장 야영장

 

뒤돌아본 고사포 해변과 하섬(우측)

 

 

 

 

 

 

고사포 해수욕장 북쪽 끝에서 숲으로 진입해 송포항으로 갑니다. 좌측 해변에 조망대가 있군요. 한 모퉁이를 돌아가는데 서해랑길 공식 안내판이 거꾸로 매달려 있어 바로 잡으려다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노리목 해변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풍광은 그림 같습니다.

고사포해수욕장 북쪽 끝(진행방향)

 

해안 조망대

 

 

거꾸로 매달린 공식안내판(사후관리 부실)

 

노리목 해변

 

 

 

 

 

반듯한 숙박시설이 늘어선 노리목 해변을 지나 선비마을의 택지를 뒤로한 후 제법 흔들리는 출렁다리를 건너면 길 양쪽에 보이는 초록빛으로 물든 식물이 이곳은 이미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전령 같습니다. 이곳은 완연한 봄이라고 생각할 즈음 이 식물이 붉노랑상사화라는 이정표가 여행자의 궁금증을 풀어줍니다.  

출렁다리

 

붉노랑상사화

 

 

 

 

 

수선화과 상사화속에 속하는 붉노랑상사화는 잎이 사라진 뒤에 꽃줄기가 나와 꽃을 피우는데 꽃의 색상은 연한 노란색이지만 직사광선이 강한 곳에서는 붉은빛을 띠고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해 서로 사모한다고 하여 붉노랑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상사화라는 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른 봄에 이처럼 잎이 무성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상사화가 피었을 때 이 길을 걸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상사화가 피었을 때의 모습(자료 https://blog.naver.com/sunghc8531/222867013216)

 

 

 

 

변산해수욕장이 보이는 조망대와 조개껍질이 철망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곳을 통과하면 송포항입니다. 변산면 대항리 소재 송포항은 변산해수욕장의 남단에 움푹 들어간 곳에 있는 작은 어항입니다. 어업 인구는 불과 30여 명으로 어선 10여 척이 조업하며, 지역 특산물로는 노랑조개, 도다리, 오징어 등이 있습니다. 이곳은 주로 변산마실길을 즐기는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변산해수욕장 조망대

 

송포항

 

 

 

 

 

이어지는 해변은 바로 변산해수욕장인데, 변산면 대항리 소재 변산해수욕장은 백사청송(白沙靑松)을 자랑하는 서해안 3대 해수욕장(대천, 변산, 만리포)의 하나로, 희고 고운 모래로 된 2㎞에 이르는 긴 사빈(砂濱)과 배후의 푸른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천혜의 절경을 이룹니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으며, 수온도 적당해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합니다. 썰물 때 1㎞정도 물이 빠지는 갯벌에서는 조개 채취를 하는 등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변산해수욕장 관리사무소

 

 

 

 

 

 

현지 이정표(카카오 지도에도 동일)에는 변산해변 버스정류장이 47코스 종점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 종점은 변산해수욕장 북쪽 언덕의 사랑의 낙조공원 정자가 있는 곳으로 여기에 서해랑길 48코스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두루누비 서해랑길 47코스 종점은 변산해수역장(사랑의 낙조공원)이라고 표기되어 있기에 버스정류장에서 약 500여 미터 더 가야합니다.

사랑의 낙조공원 가는 계단

 

사랑의 약속 조형물

 

사랑의 낙조공원에서 본 변산해수욕장

 

사랑의 낙조공원 정자

 

서해랑길 48코스 지도

 

47코스 종점 위치도

 

 

 

오늘 15km를 걷는데 거의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된 것은 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을 명소가 많았고 또 길의 약 반 정도가 해안을 따라 조성된 숲길이어서 오르내림이 많은 등산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북서해안 지질명소 32곳 중 1번과 2번에 랭크된 적벽강과 채석강을 꼼꼼하게 둘러보았고, 붉노랑상사화 군락지에서 초록의 세상을 만났으며, 서해안 3대 해수욕장인 변산해수욕장을 찾은 것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서해랑길 부안 47코스 개요》

 

▲ 일자 : 2024년 3월 9일 (토)

▲ 코스 : 닭이봉 입구-채석강-격포해수욕장-변산반도생태탐방원-후박나무군락지-수성당-적벽강-반월쉼터-하섬전망대-성천항-고사포해변-송포항-변산해변-사랑의 낙조공원

▲ 거리 : 15km

▲ 시간 : 4시간 4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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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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