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부안을 알리는 아담한 풍차

 

노을빛정원 방조제도로에서 본 변산반도 변산능선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부안 44코스는 고창군 사포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부안군 진서면 곰소리 곰소항회타운에 이르는 14km의 도보길로,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갈대군락지 “부안 줄포만 노을빛정원”(구 줄포만생태갯벌공원)을 만납니다. 이번 코스부터는 공식적으로 부안코스(7개 코스)의 시작입니다.

 

 

 

 

44코스의 출발지는 고창군 흥덕면 사포리 사포버스정류장인데, 이곳에 서해랑길 44코스 지도가 있습니다. 후포마을인 이곳에서 후포로를 따라 북쪽으로 걷습니다. 후포버스정류장 맞은편 골목길로 들어서면 우측 언덕에 큰 나무 두 그루가 오가는 나그네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니다. 좌측에는 대하(큰새우)양식장이 있군요.

서해랑길 44코스 지도

 

언덕 위 거목 두 그루

 

대하양식장

 

 

 

 

 

지금 걷는 이 길은 해안문화마실길인데 배수 갑문 옆에는 줄기가 휘어진 거목이 길손의 머리 위로 휘늘어져 있습니다. 들판사이의 농로를 지나가는데 길섶에는 누렇게 물든 갈대가 산들바람에 나부낍니다. 규모가 엄청 커 보이는 시아농장을 지나가는데 축사에는 가축이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 게 의아할 따름입니다.

휘늘어진 거목

 

해안문화마실길 이정표

 

농로길

 

갈대밭

 

시아농장

 

시아농장 축사

 

 

 

 

 

완만한 경사의 언덕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농장 뒤로 고창의 산들이 긴 능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농산물이 참 잘 자랄 것 같은 황토밭에 대규모의 태양광발전패널이 설치되어 있군요. 작은 언덕을 넘으니 곰소만(구 줄포만) 뒤로 변산의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아마도 이제 고창군을 지나 부안면에 진입한 것 같습니다. 농로를 걸으며 갈대밭을 지나 침엽수립지대를 뒤로하면 오늘 코스 중 처음으로 만나는 줄포만 노을빛정원입니다.

시아농장 뒤로 보이는 고창 산의 능선

 

대규모태양광발전패널

 

변산반도의 변산능선

 

농로길

 

침엽수립지대

 

줄포만 노을빛정원 뒤로 보이는 변산능선

 

 

 

 

 

노을빛 정원 앞 방조제도로에는 부안줄포만 갯벌 해양보호구역, 줄포만 갯벌 습지보호지역을 알리는 안내문과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부안갯벌을 관찰할 수 있는 해상데크를 건설해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서직하는 동식물들을 직접 또는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상데크에서 본 거대한 갯벌

 

 

 

 

 

이제 부안줄포만 노을빛정원을 둘러볼 차례입니다. 부안군은 이곳의 이름을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에서 “줄포만 노을빛정원”으로 변경했다고 했는데 현지의 안내문은 변경 전 그대로입니다. 참고로 줄포만은 전북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개섬과 고창군 해리면 동호리 사이에 있는 만으로, 너비 약 7㎞, 길이 약 17㎞, 수심 10m 미만인 이곳에는 개펄이 넓게 발달되어 있습니다. 만안에는 죽도(竹島)ㆍ대죽도(大竹島) 등 작은 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이곳의 대표어항인 줄포의 이름을 따서 줄포만이라고 했지만 현재는 이곳의 가장 큰 어항이자 경제활동중심지인 곰소의 이름을 따서 곰소만이라고 부릅니다.

 

노을빛정원 입구

 

 

 

 

 

부안군 줄포면 우포리 소재 줄포만 노을빛정원에는 해국, 찔레꽃, 바다강아지풀, 갈대, 나문재, 함초, 바다잔디 등 20여 종의 자생화와 염생식물이 보존되고 있습니다. 또한, 제염작업을 통해 1만평의 부지가 자연생태정원으로 조성되었습니다. 그 안에는 연못 2개, 동산 3개를 만들어 거기에 야생화 15종 10만 본과 소나무 외 5종의 나무 600주를 심었고, 3천 평의 코스모스 단지와 4천 평의 잔디밭을 조성함으로써 친자연환경적인 정원으로 조성하였습니다.

 

 

 

 

 

 

 

노을빛정원을 나와 방조제 도로를 걸어갑니다. 여기서부터는 변산반도국립공원의 변산능선을 보며 걷습니다. 길목에 세워진 부안을 알리는 입체글씨는 사진촬영포인트이지요. 방조제 끄트머리에는 쉼터인 정자와 분홍빛이 아름다운 풍차가 있는데 풍차 앞 부안이라는 글씨가 참 정겹습니다. 잠시 방조제를 벗어나 우측으로 돌아가면 다시 방조제를 만나는데 지도를 보면 신창천이 서해바다로 흘러드는 이곳은 웅연조대라고 적혀 있습니다.

방조제도로에서 본 변산능선

 

부안입체글씨

 

정자와 풍차

 

다시 만난 방조제길

 

 

 

 

 

변산팔경 제1경인 웅연조대(熊淵釣臺)는 줄포만에서 시작해 곰소 앞까지 이르는 호수같이 잔잔한 서해 바다의 아름다운 정경을 말한 것으로 야등(夜燈)을 밝힌 어선과 돛단배가 한가롭게 앞 바다를 지날 때 휘황한 야등 불빛이 투영돼 물에 어리는 장관과 강촌의 어부들이 뱃노래를 부르는 광경을 아우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곳을 지나면서 주변을 두루 살펴봤지만 웅연조대를 알리는 안내문을 찾지 못해 매우 아쉬웠습니다.

웅연조대의 갯벌

 

 

 

 

 

 

직선으로 달리던 방조제는 좌측으로 구부러져 서쪽으로 이어집니다. 현재 썰물 때라서 그런지 갯골에도 물이 거의 보이지 않네요. 정자를 지나 곰소염전 방면으로 갑니다. 신활교에는 보통 사장교에서 보는 높은 중심축이 서로 감싸는듯한 모습으로 세워져 있음이 특이하군요. 사활교를 건너 좌측으로 내려서 농로를 걸어가는데 논에 백색 깃발이 휘날리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아마도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는 새떼를 방지하려는 의도라고 추측했습니다.

물이 거의 마른 갯골

 

정자

 

사활교

 

뒤돌아본 사활교

 

백색깃발

 

 

 

 

 

구진마을로 들어섰는데 동네 뒤 언덕에 우람한 체격의 고목이 한그루 보이더군요. 현지 안내문을 보니 800년 묵은 당산나무라 불리는 느티나무라고 합니다. 구진마을은 삼국시대 이래 해상무역과 교통의 중심지였으며 고려시대에는 전함을 만들던 조선소가 있던 곳이랍니다. 당산나무가 있는 마을 뒷산에 옛 진영의 건물터가 남아 있답니다.

 

수령 800년의 당산나무인 느티나무

 

 

 

 

 

 

 

여기서 조금 더 가면 곰소염전입니다. 부안군 진서면 곰소리 소재 곰소염전은 일제말기인 1938년 연동마을에서 호도(범섬)와 웅연도 및 작도로 연결되는 제방을 축조하면서 형성된 염전으로 1946년부터 소금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약 0.1㎢의 면적에서 연간 9,000t의 소금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만화가 허영만의 식객에서도 곰소염전이 등장했다는군요.

곰소염전

 

 

 

 

 

 

 

곰소염전 맞은편의 슬지제빵소는 생방송 투데이, 일로 만난 사이 등 방송 매체에 여러 번 소개된 적이 있는 찐빵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고전 메뉴로 여겨지던 찐빵이 트렌디(trendy)한 인테리어와 커피 메뉴를 만나 MZ 세대들이 좋아하는 핫플레이스(hot place) 카페로 거듭난 곳이라고 합니다.(자료/다음백과).

슬지제빵소

 

 

 

 

 

 

제방도로(국도30번)를 이용해 남쪽으로 조금 가다가 왕새우양어장 직판장을 지나면 사거리인데 목적지인 곰소항 회타운을 가기 위해 좌측으로 갑니다. 멋진 나무를 카메라에 담고는 방조제를 따라 걷다가 정자에 오르면 곰소만 일대의 갯벌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왕새우 직판장

 

사거리 이정표

 

 

 

 

 

 

 

 

 

여기서 공원처럼 조성된 방조제길을 걸어갑니다. 곰소역을 재현해 놓은 철길을 지나면 곰소항을 알리는 글씨가 반겨주는군요. 얼핏보면 콤소(COMSO)로 보이지만 반달모양의 C에 낚시를 하는 강태공을 배치해 곰소(GOMSO)로 보이게 한 것을 재치라고 칭찬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돌고래가 행진하는 조각상과 새우조각상을 지나면 곰소항 회센터 앞에 서해랑길 45코스 안내도가 있네요.

곰소역과 철길

 

헷갈리는 곰소(GOMSO) 영문글씨

 

새우조각상

 

곰소항 회센터

 

곰소항 바다

 

서해랑길 45코스 지도

 

 

 

 

 

오늘 약 16km를 걷는데 3시간 4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원래 거리는 14km이지만 줄포만 노을빛정원을 답사하느라 많이 움직인 탓입니다. 겨울철이라서 줄포만 노을빛정원의 모습은 썰렁했고, 웅연조대 관련 안내문을 찾지 못해 아쉬웠지만 비교적 포근한 날씨 속에 곰소항의 회센터 및 젓갈타운을 비롯해 마치 해변공원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곰소항의 이모저모를 감상한 매우 뜻깊은 트레킹이었습니다.

 

 

《서해랑길 부안 44코스 개요》

 

▲ 일자 : 2024년 1월 13일 (토)

▲ 코스 : 사포버스정류장-시아농장-줄포만노을빛정원-운연조대-신활교-구진마을-곰소염전-곰소항회센터

▲ 거리 : 16km

▲ 시간 : 3시간 4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하트(♡)를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