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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산 천마봉

 

천마봉에서 본 도솔암과 선운계곡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고창 42코스는 고창 심원면사무소에서 출발해 선운산 능선(낙조대, 천마봉)과 선운사를 거쳐 아산면 삼인리 선운사버스정류장에 이르는 11.6km의 도보길로, 선운산 낙조대 및 천마봉, 도솔암 마애불, 장사송과 진흥굴, 선운사를 만납니다.

 

 

 

 

42코스의 출발지는 고창군 심원면 월산리 심원면사무소(행정복지센터)입니다. 복지센터 앞에는 서해랑길 42코스 안내지도와 2023 고창방문의 해를 기념하는 사각액자틀이 세워져 있습니다. 좌측 심원초등학교와 우측의 원불교 심원교당을 지나면 연화교인데 여기서 월산천을 따라 우측인 남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연화교에서 선운산 도립공원까지는 거리가 10km로군요.

 

 

 

 

 

 

 

 

월산천은 그야말로 실개천 수준인데 수중보를 막은 곳에는 물이 제법 흐릅니다. 금산교 옆을 지나가는데 길섶에는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이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지금까지 전남지방을 포함한 서해랑길 구간을 답사하면서 코리아둘레길이라는 이정표는 처음 만나 우리가 지금 이 길을 걷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월산천과 수중보

 

코리아 둘레길 이정표

 

 

 

 

 

화산교를 건너 화산마을로 진입합니다. 현지 안내문을 보니 화산마을은 시원한 소나무숲과 멋진 돌담길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소개하고 있군요. 특히 이곳 보은길은 검단선서 관련 설화가 담긴 이야기길입니다. 백제의 고승 검단선사가 선운사를 창건할 당시 선운산은 도적 떼의 소굴이었으나 검단선사가 도적들에게 소금을 굽는 법을 가르쳐 생계수단으로 삼도록하였고, 양민이 된 그들은 해마다 검단선사에게 보은염을 보낸 길이 바로 보은길이라는 것입니다.

 

 

 

 

 

 

 

마을숲 복원사업을 하는 곳에는 우람한 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고창의 자랑인 연화리고인돌 여러 기가 모여 있습니다. 마을을 지나면 현대식 건축물로 지어진 여러 채의 펜션과 카페가 형성되어 있군요. 양봉장을 지나 몇 채의 민가를 뒤로하면 갈림길인데 좌측 산으로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우측의 거목을 만나기 바랍니다. 수령이 약 300년이라는 보호수 느티나무의 위용이 대단하군요.

마을숲 복원사업지

 

연화리 고인돌

 

 

펜션과 카페

 

양봉장

 

 

수령 300년의 보호수 느티나무

 

 

 

 

 

여기서 선운사까지의 거리는 6.5km입니다. 맛있어 보이는 누런 호박이 토종닭의 먹이로 제공되고 있더군요. 사방댐을 건너 산 속으로 진입합니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니 선운산 능선입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700m만 가면 선운산 정상인 수리봉이지만 우리는 용문굴 이정표 에 의거 우측으로 가야합니다. 이제부터 서해랑길은 도솔암에 도착할 때까지 선운산 능선을 따라 걷습니다.

갈림길 이정표

 

선운산 능선 이정표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선운산은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는 명승지로 일명 도솔산이라고도 하며 최고봉은 수리봉(336m)입니다. 선운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이라는 뜻이기에 선운산과 도솔산 모두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의미입니다. 곳곳에 기암괴석이 봉우리를 이루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며, 숲이 울창한 가운데 천년 고찰 선운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선운산 주변으로는 경수산(445m), 개이빨산(견치산 국사봉 347m), 청룡산(310m), 비학산(307m) 등이 선운산 능선을 감싸고 있고, 포갠바위, 낙조대, 천마봉, 배맨바위, 사자바위, 투구바위, 쥐바위, 안장바위, 병풍바위 등 기암괴석이 많습니다.

선운산 도립공원 안내도

 

 

 

 

 

능선 갈림길에서 상당히 가파른 길을 올라 바위봉을 지나면 돌탑이 있는 봉우리인데 카카오지도에는 이곳을 개이빨산(347m)이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현지 이정표에는 이곳이 아니라 북서쪽의 능선에 개이빨산이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돌탑봉에서 바라보는 개이빨산은 정상부가 암봉이로군요.

돌탑이 있는 봉우리(개이빨산이 아님)

 

돌탑봉에서 본 개이빨산

 

 

 

 

 

여기서 조금 더 가면 견치산(개이빨산) 입구인데 견치산까지의 거리가 500m이므로 왕복하기는 어려워 그냥 소리재 방면으로 갑니다. 대나무 군락지를 통과하면 도천리 고인돌이 나오네요. 아까 화산마을에서 만났던 연화리 고인돌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고인돌입니다.

견치산 입구 이정표

 

되돌아본 대나무숲

 

도천리고인돌

 

 

 

 

 

한참을 내려가니 소리재입니다. 이곳은 선운산 정상(수리봉)에서 능선이 아니라 골짜기를 따라오면 만나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는 용문굴과 낙조대 이정표를 따라가면 됩니다. 내려서는 길목의 큰 바위에 오르면 가야할 낙조대와 천마봉, 그리고 선운산 남쪽의 멋진 능선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소리재 이정표

 

바위전망대

 

사자바위(좌), 천마봉(좌중앙), 낙조대(중앙), 배맨바위(우측)

 

사자바위(중앙)

 

 

 

 

 

낙조대로 가는 길목에 좌측으로 용문굴 100m 이정표가 있는데 이를 놓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용문굴은 선운산 명소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낙조대 아래에 자리 잡은 용문굴은 선운사 창건설화에 등장하는 굴로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백제 위덕왕 24년(577) 검단선사가 절을 세울 목적으로 선운산을 찾았는데, 와서 보니 선운사 자리의 연못에 이미 용이 한 마리 살고 있어 검단선사는 그 용을 쫓아냈고 용은 급히 도망치다가 바위에 부딪히며 굴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용문굴이라는 것입니다. 이곳은 대장금 촬영지로서도 잘 알려져 있지요.

용문굴 갈림길 이정표

 

용문굴

 

 

 

 

 

능선으로 되돌아와 낙조대로 오릅니다. 선운산 낙조대는 눈앞의 도천저수지와 칠산 앞 바다 및 곰소만 등이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명소입니다. 특히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주변의 저수지와 능선이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루는데 하늘과 바다가 한 빛으로 붉게 물들어 태양이 바닷물 속으로 빠져드는 황홀한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낙조대

 

 

낙조대에서 본 서해

 

 

 

 

 

낙조대에서 동쪽 천마봉(284m)쪽으로 갑니다. 남쪽 가파른 철계단이 있는 곳의 병풍바위도 장관이고, 가는 길목에 내려다본 북동쪽 선운산의 기암괴석과 도솔암의 경관은 정말 멋집니다. 약 8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선운산은 주로 유문암(규산염 함량이 높은 화산암의 대표격인 암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그마로 만들어진 유문암은 화산력과 화산재로 만들어진 응회암보다 단단하고 균질하여 풍화로 잘 부서지지 않고 큰 덩어리로 쪼개지는 특성으로 인해 가파른 수직절벽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마봉에서 관찰할 수 있는 바위들은 이러한 특징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철계단 옆 병풍바위

 

도솔암과 암봉들

 

 

 

 

 

드디어 천마봉(284m)입니다. 6년 전 천마봉에 올랐을 때는 동판 박에 없었는데 이제는 어엿한 정상표석이 세워져 있어 즐거움을 더합니다. 도솔암 남쪽 에 자리 잡은 선운산 천마봉은 기상이 준엄하여 장군봉이라고도 합니다. 천마봉은 말이 하늘을 뛰어오르는 형상을 지녔다고 해서 나온 말로 선운산 능선 중 인접한 낙조대와 함께 방문객이 가장 많이 다녀가는 관광명소 중 하나입니다. 진흥골을 따라 도솔암 입구에 도착하면 보이는 하늘을 찌를 듯한 절벽이 바로 천마봉입니다. 천마봉에 서면 진흥골과 선운천의 비경이 발아래 내려다보이며 선운사 안쪽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천마봉에서 본 도솔암과 선운계곡

 

사자바위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낙조대 방면으로 가는 길목에 우측으로 내려서는 계단이 있어 이를 이용합니다. 나무계단이 매우 가파르지만 산행경험이 많으면 이 정도는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계단을 지나 안부에서 뒤돌아보면 방금 오른 천마봉을 볼 수 있는데 그 기암절벽은 천길낭떠러지를 형성하고 있어 선운산 바위의 특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뒤돌아본 천마봉

 

 

 

 

 

다시 가파른 철계단과 나무계단을 내려섭니다. 이번 계단은 조금 전 만난 계단보다 더욱 가팔라 초보자와 노약자는 조심해야할 것입니다. 계곡을 건너 위로 조금 오르면 마애불상입니다. 도솔암 위쪽 윤장대 옆에는 유명한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보물 제1200호)이 있는데, 보통 "도솔암 마애불"이라고도 부릅니다. 고려시대에 조각한 것으로 보이는 이 불상은 한국에서는 가장 큰 마애불상 중의 하나로 미륵불로 추정됩니다. 지상 3.3m의 높이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불상의 높이는 15.6m, 폭이 8.48m가 되며, 연꽃무늬를 새긴 계단모양의 받침돌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머리 위의 구명은 동불암이라는 누각의 기둥을 세웠던 곳입니다.

뒤돌아본 가파른 계단

 

도솔암 마애불

 

 

 

 

 

 

윤장대와 나한전 우측에는 도솔천내원궁 현판이 붙은 일주문이 있는데 일주문은 도솔천내원궁이지만 안내문은 도솔암내원궁입니다. 그런데 도솔천(兜率天)도 개천을 뜻하는 내천(川)자가 아니라 하늘을 뜻하는 하늘천(天)자입니다. 따라서 도솔천((兜率天)은 “미륵이 산다는 이상세계”를 말한다고 하는군요. 내원궁이 있는 암자터 바위이름이 천인암이라고 하는데 이는 사찰의 암자가 아니라 바위 이름임을 잘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도솔암 내원궁이 있는데 이곳 금동지장보살좌상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입니다. 무엇보다도 여기서 바라보는 천마봉과 사자바위의 위용은 일품입니다.

도솔천 내원궁 일주문

 

도솔천내원궁 전각

 

보물로 지정된 금동지장보살좌상

 

내원궁에서 본 천마봉과 사자바위

 

 

 

 

 

내원궁을 내려오면 도솔암입니다.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선운산 도솔계곡 안쪽에 자리잡은 도솔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의 산내암자입니다. 도솔암의 정확한 창건사실은 알 수 없으나, 사적기에는 선운사와 함께 백제 때 창건되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도솔암 대웅보전

 

도솔암 보제루

 

 

 

 

 

도솔암을 뒤로하면 서해랑길 보행탐방로는 계곡 우측 건너편으로 이어지지만 그냥 차량통행로를 따라 가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차량통행로 옆에는 이곳의 자랑인 장사송과 진흥굴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소재 선운사 도솔암 장사송은 높이가 23m, 폭이 16.8m에 달하는 수령 약 600년으로 추정되는 소나무로 1988년 천연기념물(35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외관상 소나무같이 생겼으나 지상 40㎝ 정도에서 갈라져서 자라는 동안 높이 2.2m쯤에서 다시 합쳐진 것으로 반송(盤松)에 해당하지만 고창 주민들이 장사송(長沙松)이라는 이름을 붙여 보호하게 되었습니다.

도솔암 장사송

 

 

 

 

 

 

장사송 뒤쪽 암벽에는 진흥굴이 있는데, 진흥굴은 선운산 도솔암 옆에 있는 굴로 도솔암의 창건설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신라 제24대 진흥왕이 태자 때부터 불교에 뜻을 두었다가 끝내 왕위를 물려주고 왕비와 중애공주를 데리고 선운사로 와서 승려가 되어 좌변굴에서 수도 정진하였기에 진흥굴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진흥굴을 나와 차량통행로로 걸어가노라니 좌측 숲속에 연리목이 보입니다. 연리목은 나무와 나무가 자라면서 맞닿아 한 나무가 된 것으로 부부금슬, 남녀사랑, 자녀효성, 친구우정을 상장하는 상서로운 나무입니다. 지나가는 길목은 전남 영광 불갑사와 함께 국내최대 꽃무릇군락지입니다. 선운사 템플스테이와 불교체험관을 지나면 선운사 주차장입니다.

연리목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소재 선운사(禪雲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24교구 본사로 김제의 금산사와 함께 전라북도의 2대 사찰이며 고창지역의 대표적인 절입니다. 선운사는 신라의 진흥왕이 꿈을 꾸고 감동하여 절을 세웠다는 설, 557년에 백제의 고승 검단이 창건했다는 설이 있는데 가장 오래된 조선 후기의 사료들에는 진흥왕이 창건하고 검단선사가 중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대웅전을 비롯해 4점의 보물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선운사 천왕문

 

선운사 전각들

 

 

 

 

 

도솔산 선운사 일주문을 나오니 2023 고창방문의 해를 맞아 선운산 도립공원을 무료 운영한다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선운산 생태숲에는 삼인리 고인돌이 있군요. 상가지역을 통과하면 관광안내소 옆에 서해랑길 43코스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안내도 옆에도 시진을 찍을 거리가 있더군요.

 

 

 

삼인리 고인돌

 

상가지역

 

관광안내소

 

 

 

 

 

 

 

 

오늘 13km를 걷는데 4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원래 거리는 11.6km이지만 용문굴을 왕복하고 도솔암과 선운사를 꼼꼼하게 둘러보느라 좀 많이 움직인 탓입니다. 선운산은 몇 차례나 답사했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을 만나게 되는 명산입니다.

 

 

《서해랑길 고창 42코스 개요》

 

▲ 일자 : 2023년 12월 9일 (토)

▲ 코스 : 심원면사무소-연화교-월산천-화산마을-돌탑봉-개이빨산 입구-도천리고인돌-소리재-용문굴(왕복)-낙조대-천마봉-급경사계단-마애불-도솔천내원궁-도솔암-장사송-진흥굴-연리목-선운사-일주문-생태연못-관광안내소(버스정류소)

▲ 거리 : 12.9km

▲ 시간 : 4시간 1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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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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