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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초서예관

 

여초작품관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소재 여초서예관은 근현대 한국서예사의 최고 대가로 평가받는 여초 김응현(如初 金膺顯, 1927-2007)선생의 문화재급 서예작품과 유품 그리고 국내·외 서법관련 자료, 서적 등 총 6천여 점의 소장품이 보존·전시되고 있는 서예전문박물관입니다. 2012년 완공된 서예관 건축물은 빼어난 건축미를 인정받아 2012년에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올해의 건축 Best7’에 선정되었습니다.

 

여초 김응현은 1996년 인제군 북면 한계리에 《구룡동천(九龍洞天)》으로 명명된 집을 짓고 자연과 벗 삼아 만년에 자유로운 작품세계를 펼치다 2007년 80세의 나이로 타계하셨습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2013년 6월 전국 최대 규모의 서예전문박물관인 〈여초서예관〉이 인제군에 세워져 여초의 서법정신이 담긴 소중한 작품들이 보존·전시되었으며, 현재 서예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전시 및 교육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여초 김응현의 생애 ◈


호는 여초이며 “추사 이후 여초”라는 말을 들을 만큼 중국에서 전해온 모든 서예의 장점을 흡수하고 해서·행서·초서·예서·전서와 같은 모든 서체들을 연습해 그 정화를 흡수한 뒤 마음과 손의 조화를 이룬 것으로 유명하다. 추사 김정희의 맥을 이은 소전 손재형, 검여 유희강 이후 형인 김충현과 한국 서예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렸다.


1956년 '동방연서회' 설립회원으로 참여, 1969년부터 이사장으로 수천 명의 제자들을 길러왔다. 서예잡지 <서통>과 <서법예술>을 창간했다. 1999년 교통사고로 오른 손목 골절상을 입자, 왼손으로 글씨를 써서 2000년과 2001년에 한국과 중국에서 왼손글씨 전시인 <좌수전>을 열기도 했다. 저서 <동방서범>은 동양 서법사의 대표적인 문헌과 금석문 중에서 각 서체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들만 골라 직접 글씨를 쓴 역작이다.

 

 

 

여초서예관은 동국대 만해마을 바로 북쪽 한국시집박물관과 나란히 있는데 대형표석 뒤 서예관입구에는 광복성전신종서고문(光復聖殿神鍾誓告文)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는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내용으로 김응현이 광개토대왕비문체(호태왕비문체)로 쓴 명필비석인데 원래 광복 50주년 기념으로 천안 독립기념관에 세우려 했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그러지 못한 것을 여초서예관 개관에 즈음해 이곳으로 옮겨온 것입니다.

여초서예관 표석

 

여초의 글씨인 광복성전신종서고문(光復聖殿神鍾誓告文)

 

 

 

 

 

안으로 들어서면 서예관 벽면에 새긴 여초의 글씨가 있는데 이 작품은 청음 김상헌이 지은 청음선조서간시(淸陰先祖西磵詩)입니다.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 1570~1652)은 병자호란 때 예조판서였는데, 청나라와의 화의를 거부하고 주전(主戰)을 주장하였으며, 청에 항복한 이후 식음을 전폐하고 자결을 기도하다가 실패한 다음 낙향해 두문불출한 인물로 이 시의 전문과 해설을 소개합니다. 여기서 석실선생은 김상헌을 일컫는 말입니다.

 

石室先生一角巾(석실선생일각건) 석실 선생 머리 위에 일각건을 쓰고

暮年猿鶴與爲群(모년원학여위군) 나이 늙어 원숭이 학과 더불어 어울렸네

秋風落葉無行跡(추풍낙엽무행적) 가을바람 지는 낙엽 행적조차 없거니와

獨上中臺臥白雲(독상중대와백운) 홀로 중대바위에 올라 구름 속에 누웠네.

여초서예관

 

서예관 벽면의 글씨(빛의 반사로 사진이 희미함)

 

 

 

 

 

서예관 로비에는 여초의 연보를 기록한 자료가 있는데, 서예관은 여초생애관(1층)과 여초작품관(2층) 그리고 기획전시실(2층)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여초생애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여초생애관》은 제일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전시공간으로 붓, 벼루, 먹, 문진, 전각도, 인주 등 작품 활동에 쓰인 다양한 서화용구와 안경, 돋보기, 수첩, 펜, 담뱃대 등 일상에서 사용한 여초의 손때 묻은 유품들이 실물 전시 되어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전시물을 통해 서법이론을 강의하던 당시 여초 선생의 생생한 육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대로 명필가를 낳은 뿌리 깊은 선비집안 출신 여초의 학서 과정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서법가로서의 예술인생, 그리고 사후 그를 추모하는 각계 명인들의 평가까지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전시공간입니다.

 

 

 

 

 

 

 

 

 

서예관 2층 상설전시관인 《여초작품관》은 근현대 한국서단 최고 대가(大家)의 명품 글씨를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전시관 입구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예전문아카데미인 「동방연서회」의 현판 및 회기, 그리고 당시 후학들의 서법 지도에 사용된 다양한 서체의 체본 등이 전시되어있지요. 각 체에 능했던 여초 선생의 서예작품을 통해 서(書)에 대한 새로운 시도, 변화 및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 특히 터치스크린 기법의 디지털 전시물을 통해 누구나 손쉽고 재미있는 붓글씨 체험이 가능합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

 

 

 

 

 

 

 

 

 

 

 

 

 

 

 

 

 

 

 

 

 

 

 

 

 

 

 

 

 

 

 

 

 

동서를 연결하는 46번 국도는 인제군청을 지나 한계교차로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돌려 진부령으로 이어집니다. 이와 관련 한계교차로에서 북쪽으로 가는 46번 국도는 새로 건설된 4차선 도로를 따라 북천의 좌측으로 내달립니다. 그런데 여초서예관은 북천의 우측에 있는 옛길인 2차선 도로를 따라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부러 여초박물관을 찾는 사람이 아닐 경우 46번 국도 이용객은 이를 모를 것입니다. 많은 경비를 들여 이토록 멋진 문화공간을 조성했는데 너무 호젓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 방문객이 적은 게 매우 안타깝습니다. 이날도 필자 홀로 서예관을 전세내어 관람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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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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