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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군에 위치한 관산(555m)과 앵자봉(670m)산행을 하기 위해 광주군 퇴촌면 우산 1리 소재 "서울특별시 학생교육원 퇴촌야영교육장"을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다.

나중에 확인한 사실이지만 이 야영장은 정문에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으나, 등산객들은 정문 우측의 강동고등학교 교육원입구로 들어가는 바람에 이 안내문을 보지 못하였다.

서울시 야영교육장 및 강동고교 수련원 입구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니 길은 교육원으로 이어졌다. 관리인은 부지 내에 여러 종류의 교육시설이 있어 등산객은 출입을 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산악회 측은 그냥 등산로를 따라 지나가겠다고 말하고는 안으로 들어섰다.

퇴촌야영교육장 안내도


교육장 안내도 좌측의 오솔길을 따라 산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그곳에는 각종 표지판이 서 있는 가운데, 쇠줄이 이리 저리 얽혀 있었다. 문제는 이 쇠줄은 모두가 살아 있는 나무에 구멍을 뚫거나 대못을 박아 연결해 놓은 것이다. 또 나무에 디귿 자 형태의 쇠갈고리가 촘촘히 박혀 있었다.



등산객들은 모두 아연실색하였다. 학생들의 극기훈련을 위해 시설이 필요하면 죽은 나무 또는 다른 재료를 사용해야지 멀쩡하게 살아있는 나무를 이토록 끔찍하게 훼손할 수 있느냐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급하게 지나가면서 몇 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이 사진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실제의 모습을 보면 해도 너무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나무의 중간까지 쇠갈구리가 박혀 있는 모습


 잘 식별이 안되지만 철사줄이 사방으로 얽혀 있는 모습


이 야영교육장은 서울특별시 교육청이 운영하는 시설이다. 서울시 소재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적어도 한번 정도는 퇴촌야영장의 추억만들기 과정을 거쳐갈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한다. 문제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이곳에 와서 교육을 받는 동안 나무는 비록 살아있더라도 이렇게 훼손하고 학대해도 당연한 것으로 인식할 까 두렵다.

가로수의 가지치기나 개체수가 많은 나무의 간벌은 나무를 가꾸기 위한 것이지 나무에게 고통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닌 교육당국에서 운영하는 시설에 이토록 비교육적이고 반환경적인 시설을 설치하고 있음은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나무는 비록 스스로 장소를 이동하지도, 소리도 내지 못하지만 엄연한 생물이 아닌가!    

지금까지 수많은 학생들이 이곳 야영장을 거쳐갔을 텐데, 누구 하나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당국에서 이를 묵살했을 수도 있다. 이토록 무책임한 수목의 훼손이 비단 여기 뿐만이 아닐 것이다. 관계당국은 이러한 실태를 파악하여 원상회복 시키는 등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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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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