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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시철도 5호선(방화-상일동, 방화-마천)이 완전 개통된 것은 1996년 말이니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이다. 그동안 여의나루 역은 몇 차례 이용했지만 화장실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화장실 입구로 들어서자 홀의 양쪽으로 여의도의 봄날을 상징하는 벚꽃사진이 걸려 있다.




남녀화장실을 알리는 벽면에는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공사의 행복미소가 그려져 있다. 안쪽으로 들어서자 장애인용 화장실과 어린이용 화장실이 나란히 있다. 이른바 다목적용 화장실이다.






향긋한 냄새가 풍기는 화장실을 보고는 그냥 눈이 휘둥그래졌다. 왜냐하면 화장실의 내부가 특급호텔의 화장실보다도 더 깨끗하고 시설이 최신식이었기 때문이다.

소변기와 세면대에서는 반들반들 윤이 나고, 씻은 손을 말리는 기구도 최신 전자식이다. 그러고 보니 관리원인 두 명의 인부가 화장실 바닥을 비롯한 주변을 쉴새없이 손질하고 있다.

세면기



젖은 손 말리는 곳


이용자들도 이렇게 깨끗한 화장실을 함부로 사용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화장실을 기웃거리며 사진을 찍는 것을 다른 사람이 어찌 볼 줄 몰라 관리원에게는 참 깨끗하다고 칭찬을 하고는 이용자가 없을 때를 기다려 몇 장을 찍었다.    

최근 한 블로그가 대전지하철의 화장실을 보고 개방된 공공화장실이 참으로 시설이 좋다고 소개한 글을 보았다. 대전지하철은 개통한지 얼마 안되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화장실이 어찌 이토록 시설이 좋을까 궁금했는데, 역시 2007년 리모델링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리모델링의 사유가 정말 귀담아 들을 만하다. 지금까지 남녀화장실을 거의 같은 면적을 적용해 왔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대변기와 소변기를 별도로 설치하는 남성화장실은 변기의 숫자가 많아 긴 줄서기가 없는 반면, 이러한 구분이 없는 여성화장실은 언제나 긴 줄로 이용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의나루 역은 남녀 변기의 숫자를 1:1로 리모델링해서 오픈 했다고 한다.

봄과 가을 나들이가 많은 계절에 고속국도 화장실에 들어가 보면 수많은 여성들이 남성화장실의 대변실에서 용무를 보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자주 본다. 그렇지만 적어도 여의나루 역에서만은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모두가 편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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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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