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다른 볼일로 외출한 아내를 명동에서 만났습니다. 휴대폰이 없었더라면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밥을 먹을 때나 잠을 잘 때(특히 잘 못 걸려온 전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벨소리에 휴대폰은 성가신 존재이지만 문명의 이기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명동 바닥을 한 바퀴 거닐다 보니 어느 듯 배가 출출해 집니다. 글쓴이는 40년 전에 들렀던 국밥집을 찾아갑니다. 남대문로 방향 명동입구에서 명동성당 쪽으로 들어가다가 지하철 4호선 명동역으로 가는 네거리를 지나 그 다음 우측골목으로 들어섭니다.
그곳에는 40년 전 음식점이 그대로 남아있는 "따로집 소고기국밥" 집입니다. 간판에는 이 집에서 40년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 집은 글쓴이가 41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하여 명동과 가까운 곳에서 생활할 당시 자주 들러 점심을 먹던 곳입니다.
그 당시 점심 값이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현재의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6,000원입니다. 테이블 위에는 깍두기김치와 부추김치가 그릇에 담겨 있고, 물통과 수저도 놓여 있습니다. 반찬은 먹을 만큼 덜어서 찬합에 담으면 됩니다.
음식이 나왔습니다. 선지가 들어간 국물을 한 숟갈 먹어 보니 담백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일품입니다. 옛날의 향수가 되살아납니다. 그러나 이 집의 음식을 처음 먹어보는 아내는 이미 다른 음식에 길들여져서인지 특별한 맛은 아니라고 하여 서운합니다. 모처럼 맛있는 국밥 사주고 점수를 좀 따려고 했는데 그냥 본전만 했습니다. 허기사 6천 원짜리 음식을 사주고 아내에게 점수를 따려는 내가 너무 쪼잔했음을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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