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무엇인가? 대구탕? 아니다. 글쓴이가 알기로는 "따로국밥"이다. 여기서 "따로"라는 말은 국에 밥을 넣지 않고 따로 준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경기도 광주시 소재 "곤지암"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정답은 바로 "소머리국밥"이다. 언제부터 곤지암이 소머리국밥으로 유명하게 되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강원도 횡성처럼 한우가 이름난 곳도 아닌데 참으로 이상하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1981년부터 최미자 씨가 건강이 좋지 않은 남편을 위해 사골을 끓이다가 팔기 시작했는데, 맛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우후죽순처럼 국밥 집이 생겨나 소머리국밥 촌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경기도 광주시와 용인시에 위치한 태화산과 정광산 산행을 마치고 소머리국밥의 원조인 <최미자 소머리국밥>집을 찾았다. 이제는 원조라는 말만 가지고는 안심이 안되었는지 <원조본가>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손님들의 대기장소가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오후 5시가 거의 된 시각인데도 좌석의 반 이상이 손님들로 가득하다. 원산지표시를 보니 소고기는 국내산 육우와 젖소를 혼합하여 사용한다고 되어 있다.
소머리국밥을 시켰다. 반찬은 배추김치와 깍두기김치, 그리고 양파가 전부이다. 고기도 부드럽고 국물도 시원하며, 김치 맛도 상큼하고 담백하다. 국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깨끗이 비웠다. 5시간 정도 산행을 하며 간식만 먹었으니 무엇을 먹어도 맛이 있을 터이지만 소머리국밥의 담백한 맛도 일품이다.
벽면에는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간 유명인사들, 특히 인기배우들의 사진이 많이 보인다. 가수 이미자 씨도 최미자 사장과 나란히 서 있다. (이)미자는 (최)미자를 좋아하는가 보다. 탤런트 나문희 씨도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다.
가수 이미자와 최미자 사장
탤런트 나문희 씨
여기서 도로를 건너가면 코미디언 배연정 씨가 운영하는 소머리국밥집도 보인다. 행여나 곤지암을 지나갈 경우 소머리국밥으로 허기를 달래보자. 배가 든든하면 여행길이 한결 즐거워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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