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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구역인 인사동 거리를 거닐다 매우 정겨운 우리말 상호를 보았다. 제일 먼저 눈이 뜨인 것이 "오, 자네 왔는가!"이다. 전통찻집의 이름이다. 이 이름을 보면 장모가 사위를 맞이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아니면 스승이 과거시험을 보고 귀향하는 제자를 보고 한 말일 수도 있다. 죽마고우를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환대가 이 정도는 되어야 하겠지.
천연염색가게인 "우리 옷 사비"는 좀 어려운 우리말이다. "사비"는 순수 우리말로 "숲"이라고 한단다. 이 글을 작성하며 처음으로 알게된 용어이다.
"박씨 물고 온 제비"는 전통주점과 카페이다. 이름난 보아도 이 집에 들어가면 무엇인가 좋은 일이 있을 법하다. 흥부와 제비가 생각난다. 가게 밖에 석탑과 석등을 배치한 것도 운치가 있어 보이고, 출입구의 장식도 연말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찰의 처마에 달려 있음직한 풍경이 결려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정겨운 우리말로 지은 아름다운 상호, 국적불명의 외래어 간판이 판치는 세상에 이들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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