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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사동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길의 하나인 쌈지길 입구에는 희한한 이름의 빵을 팔고 있는 젊은이가 있다. 이른바 "똥빵"과 "딸기빵"이다. 각각 두 개씩 세트(2,000원)로 팔기 때문에 한가지 빵만은 살 수 없다.
쌈지길 똥빵가게
맛이 어떤지 궁금하여 거금(?)을 투자하였다. 점심을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종이에 싼 빵을 카메라 가방에 집어넣었다. 집에 와서 풀어보니 종이가 빵에 달라붙어 겨우 떼어냈다.
누런 빵 봉투에는 "똥치미가 만든 맛있는 똥빵"이라고 적혀 있다. 봉투에는 친절하게 빵을 시식하는 방법까지 설명하고 있다. 빵을 구입하여 맛있게 먹은 후 응가(배설)를 하여 상태를 관찰하고 기록하란다.
접시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은 후 맛을 보니 바로 흔히 먹는 붕어빵 맛이다. 딸기빵도 겉모양만 딸기 그림이 있을 뿐 실제 딸기 맛은 전혀 없다. 아뭇튼 어렸을 때부터 맛있게 먹어온 붕어빵이라는 이름 대신,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똥빵"이라는 이름을 붙인 그 배짱이 놀랍다. 사람들은 그 이름만 보고도 호기심이 발동하여 발길을 멈춘다. 일반적으로 붕어빵은 1천 원어치도 팔지만, 여기서는 기본이 2천 원이다.
빵을 파는 이가 빵 이름만 바꿔 속임수를 쓰는 것인지, 아니면 발상의 전환으로 혁신을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똥방가게는 인사동거리에서 명물의 하나임에는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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